정부-의료계, 1년 5개월 만에 첫 공식 대화
이형훈 차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방안 협력"
대전협 "모든 가능성 열고 건설적 논의 기대"
대전협, 28일 환자단체 만나 갈등 해소 나서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부, 의료계, 환자단체가 사직전공의 복귀를 전제로 논의를 시작하면서 의정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와 의료계는 이날 서울시 중구 플라자호텔 비즈니스센터에서 수련협의체 1차 회의를 열고 사직전공의 복귀를 포함한 의료계 현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정부와 의료계가 공식적으로 모인 것은 의사집단행동이 일어난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복지부에선 이형훈 제2차관과 담당 국·과장이 참석했다. 의료계는 한성존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김동건 대전협 비대위원, 유희철 수련환경평가위원장, 김원섭 대한수련병원협의회장, 박중신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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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이 2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수련협의체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25 yooksa@newspim.com |
이 차관은 "(수련협의체는) 하반기 전공의 정기 모집 시간이 임박한 상황에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에 돌아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전공의 복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 밝혔다.
이 차관은 "질병의 진단과 치료는 의사와 의료인, 보건의료 법과 제도는 국회와 정부 그리고 국민이 중심"이라며 "복지부는 법과 제도 관련 의견을 국민 눈높이에서 경청하고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전협 비대위원장도 이에 대해 화답했다. 그는 정부가 실질적 대화의 장을 마련해 다행이라며 갈등과 대립이 아니라 소통과 화합의 장에 나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했다. 그는 모든 가능성을 열고 건설적 논의가 이뤄지면 좋겠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김 대전협 비대위원도 "수련 환경 개선과 수련 연속성에 대한 실효성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의료 정책 패키지나 의료 사고 법적 부담 완화에 대해 실질적 기능의 협의체가 조속히 꾸려지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유 수련환경평가위원장은 "수평위는 전공의 대표가 함께 참여해 여러 사항을 논의해야 하는데 1년 반 동안 부족했다"며 "1년 반 동안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던 의대생과 전공의 수련 교육 환경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1년 반 동안 중단된 의학 교육과 전공의 수련 교육이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정책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안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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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눈물을 닦고 있다. 2024.07.04 choipix16@newspim.com |
오는 28일 대전협은 한국환자단체연합회(환자단체연합)도 만난다. 환자단체는 국회 앞에서 '의료공백 피해 구제 및 재발 방지 3법'과 '필수 의료 공백 방지법' 촉구하고 사직전공의들이 조건 없이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협은 시위 현장을 찾아 입장을 설명하고 싶다며 여러 차례 환자단체연합을 설득했다. 환자단체연합은 끝내 전공의들의 입장을 들어보겠다며 대화 요청을 수용했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 대표는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싶다고 했다"며 "첫 회의인 만큼 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안 대표는 "새 정부의 보건의료 분야 핵심 공약인 공공의대와 지역의대 신설 정책은 의대정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새 정부가 공공의대와 지역의대 신설 정책을 추진하면 전공의 집단행동이 다시 일어날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어 방지할 수 있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sdk19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