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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상위권 도약 위한 후반기 승부수... '선발 자원→불펜 전환'

기사입력 : 2025년07월24일 14:47

최종수정 : 2025년07월24일 14:47

한화 엄상백·kt 소형준·두산 최원준 모두 불펜 대기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프로야구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여러 구단들이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돌리는 새로운 전술을 시도하고 있다. 선발 자원의 부진을 만회하거나, 과중한 불펜 부담을 덜기 위해, 혹은 부상에서 복귀한 투수의 몸 상태를 조절하기 위한 의도 등 각기 다른 배경이 있다.

그중 가장 이목을 끄는 사례는 단연 선두권을 달리는 한화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kt 선발 출신 엄상백과 4년 최대 78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엄상백은 선발 15경기에서 64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6.33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고, 퀄리티스타트는 단 두 차례뿐이었다. 마지막 승리도 4월 18일 대전 NC전 이후로는 없었다.

[서울=뉴스핌] 한화의 투수 엄상백이 지난 2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구원 투수로 등판했지만 6실점을 허용했다. [사진 = 한화] 2025.07.23 wcn05002@newspim.com

엄상백의 부진이 이어지자 김경문 감독은 어떻게든 엄상백을 살려 쓰기 위해 불펜 전환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지난 17일 수원 kt 원정경기를 앞두고 "엄상백에게 양해를 구했고, 현재 황준서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먼저 선발 기회를 주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부진 속에서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을 불펜으로 돌리는 결정을 내렸다. 김 감독은 최근 "엄상백에게 양해를 구했고, 컨디션이 좋은 황준서에게 선발 기회를 먼저 주기로 했다"며 보직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엄상백은 롱릴리프 요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김 감독은 "앞으로 57경기 동안 불펜은 반드시 승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엄상백이 그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엄상백은 실제로 지난 23일 두산전에서 불펜으로 첫 등판했다. 선발 황준서가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자 곧바로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2~3회를 삼자범퇴로 잘 막으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4회 들어 급격히 흔들리며 2홈런 포함 7안타를 얻어맞고 6실점, 결국 김경문 감독의 승부수는 실패로 됐다. 불펜에서도 부진이 이어지면서 활용 방안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한화 선발 투수 엄상백. [사진 = 한화]

5강 싸움이 한창 진행 중인 kt는 기존 4선발인 소형준을 불펜으로 전환시킬 예정이다. 소형준은 이번 시즌 17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2.87로 최고의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당장 1승이 급한 kt이기에 이강철 감독의 판단은 의문부호를 남겼다.

이강철 감독은 이러한 결정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선수 보호 차원이다. 소형준은 2023시즌 중반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존) 수술을 받고 지난해 9월 복귀했다. 올 시즌 이닝 제한이 설정된 상태다. 부상이 재발하지 않게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이 감독은 지난 17일 "소형준이 현재 97.1이닝을 던졌는데, 앞으로 3~4번 선발로 나선 뒤 불펜투수로 1이닝씩만 던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은 kt 불펜진의 현실과도 연결된다. 전반기의 절반가량을 부상으로 결장했던 필승조 손동현은 지난 18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약 2달 만에 복귀전을 가졌으며, 20일 한화전에서 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복귀는 했지만 아직 경기 감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수는 평균자책점 4점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시즌 혹사 논란을 빚고 있는 마무리 박영현은 지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불펜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서울=뉴스핌] 소형준이 지난 3월 26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6이닝 3실점 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 = kt 위즈] 2025.03.26 photo@newspim.com

9위 두산은 전반기 16경기를 모두 선발로 등판한 최원준을 불펜으로 변경시켰다. 최원준은 전반기에 1승 6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5번 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5일 kt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은 콜 어빈, 잭 로그, 곽빈, 최승용, 최민석으로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최원준은 최근 피로감이 쌓인 불펜진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현재 두산의 필승조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이영하(45.2이닝), 박치국(42이닝), 김택연(46이닝) 모두 40이닝 이상을 소화했으며 박신지(39이닝) 또한 40이닝에 가까운 수치다. 최원준의 합류는 필승조에게 숨 쉴 틈을 줄 수 있는 대안이 된 것이다.

조성환 감독 대행도 "전반기에 필승조 3명이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라며 "필승조에 2명 정도가 추가되길 바랐는데, 최원준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조 대행은 이어 "최원준이 정말 큰 희생을 했다"라며 "최원준 덕에 불펜 운영이 원활해졌다"라고 고마워했다.

최원준. [사진=두산]

최원준은 실제로 지난 19일 문학 SSG와의 경기에서 구원 투수로 8회에 첫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하지만 22일 잠실 한화와의 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지고 있는 9회에 올라와 심우준에게 결정적인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팀이 9회말에 1점을 따라갔기에 최원준의 1실점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현재 여러 팀들이 선발 자원을 불펜으로 돌리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략이 후반기 순위 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무리한 실험이 될지는 앞으로의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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