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요금 민원 해소·하천정화 동시 달성…2027년까지 생태·조경용수 활용 확대
[광주=뉴스핌] 이휘경 기자 = 광주시는 공동주택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유출지하수 문제를 민·관·기업 협력을 통해 해결하고 수자원 재활용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월 북구 각화동 A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하루 약 1100t의 지하수가 자연적으로 솟아나 공공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됐다. 이로 인해 입주민들에게 매월 1340만 원의 하수도 사용요금이 부과됐고, 주민들은 사용하지도 않은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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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지하수 서방천 유입. [사진=광주광역시] 2025.07.24 hkl8123@newspim.com |
이에 광주시는 국민권익위원회, 입주자대표회의, 시공사 등과 협의해 2024년 11월 '고충민원 조정회의'를 열고 유출 지하수를 서방천으로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시공사는 방류관로 설치 비용을 부담했고, 광주시는 하천 방류를 행정적으로 지원해 지하수의 공공하수 유입을 원천 차단했다. 이를 통해 매월 수천만원의 하수도 요금 부담이 해소됐다.
이 조치로 입주민 고충 해결뿐 아니라 깨끗한 지하수가 서방천에 유입돼 하천 수질 개선과 생태환경 회복에 긍정적 효과를 주고 있다. 더불어 방류된 지하수는 서방천과 연계, 급수전을 설치해 조경·청소·소방 등 생활용수로 재활용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 사례를 '2025년 환경부 공모사업'에 반영해 국비 9억9600만 원 등 총 19억9200만 원(시비 포함) 규모의 추가 재원을 확보해 2027년까지 급수전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훈 광주시 물관리정책과장은 "A아파트 유출 지하수 활용은 민·관·기업이 협력해 고충민원을 합리적으로 해결한 적극행정의 모범 사례다"며 "버려지는 유출지하수를 지속 가능한 수자원으로 전환해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hkl8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