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1분기 광고선전비 96억원 투입·판매촉진비 669억원
6월 점유율 30%대 넘겨, 7월에도 상승세 유지
업비트도 1분기 80억 추정 "점진적 마케팅비 확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1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1개, 명품 전기차 등 포르쉐 마칸, 롯데월드 이용권 1000원 제공....
가상자산거래소 시장 점유율 2위인 빗썸이 신규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빗썸이 전략적으로 마케팅 예산을 크게 늘리면서 거래소 간 마케팅 대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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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이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빗썸] 2025.07.23 dedanhi@newspim.com |
빗썸 측이 공개한 지난 1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1분기 광고 선전비는 96억원으로 전년 동기 18억원 대비 5배 이상 늘었고, 판매촉진비는 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357억원 대비 300억원 이상 늘었다. 빗썸은 1분기 홍보·마케팅에 총 765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이 같은 마케팅 예산 확대로 빗썸의 점유율은 30%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빗썸은 23일 0시를 기준으로 한 '코인게코'의 분석에서 23억9542만9628 달러 거래량으로, 점유율 26.51%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2월 1일 기준 28억720만1658달러, 점유율 20.40%인 것과 비교하면 점유율 면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면 업비트는 23일 거래량 64억2901만3118달러, 점유율 71.1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일에는 105억5544만5832달러, 점유율 76.70%에 비해 점유율 면에서 하락한 수치다.
빗썸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꾸준히 점유율을 늘렸다. 올해 4월 빗썸의 평균 점유율은 23.35%, 5월의 평균 점유율은 28.92%로 늘어나더니 6월에는 30.73%로 30%대 벽을 돌파했다. 빗썸은 7월 초에도 점유율 35%를 넘나드는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이 같은 빗썸의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확대를 통해 하반기가 업비트를 따라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는 이재명 정부가 가상자산 활성화를 공약한 가운데 국회에서 가상자산 기본법이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 가상자산기본법을 발의했으며, 국회 정무위 소속 여러 의원들이 앞다퉈 가상자산 관련 입법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기본법이 통과되면 가상자산업의 활성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본법을 통해 그동안 허용되지 않았던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와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외국인의 투자 등이 모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이 약 3500개의 투자전문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허가하는 것도 중요한 변화로 보고 있다. 개인에 비해 투자 규모가 큰 법인의 투자가 허용되면 기존 업비트에 집중된 시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화를 대비해 빗썸은 점유율을 최대한 확대하려는 모습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려놔야 향후 시장 확대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1위인 업비트 역시 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있다. 업비트는 광고선전비를 2023년 222억원에서 2024년 272억원으로 늘렸다. 업비트 관계자는 "마케팅비는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