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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와 소년의 로맨스 '렛미인'…9년만에 귀환한 웰메이드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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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연극 '렛미인'이 외로움과 사랑의 감정을 바탕으로 인간과 다른 존재의 특별하면서도 섬뜩한 관계를 조명한다. 초연 당시 배우 박소담이 주연을 맡은 화제작으로, 외로움과 사랑, 고립을 이야기한다. 

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렛미인' 프레스콜이 열렸다. 지난 2016년 한국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2020년 재연을 올리려다 코로나 확산으로 공연이 취소된 바 있다. 올해 무려 9년 만에 관객들과 다시 만나게 됐다.

'렛미인'은 원작 소설, 영화로 이미 유명한 작품이다. 스웨덴의 한 도시를 배경으로 10대 소녀 뱀파이어와 또래 소년의 로맨스를 그린다. 뱀파이어 일라이의 곁엔 그의 아버지로 보이는 하칸이 함께한다. 하칸은 오래도록 그를 지켜왔으나 일라이가 소년 오스카와 관계를 쌓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연극 '렛미인'의 한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이날 이지영 연출가는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같은 일라이지만 인간성을 갖고 있지만 사회화가 잘되지 않은 점을 표현하기 위해 감정 표출에 서툴고 어색한 말투 사용에 중점을 뒀다"고 뱀파이어 일라이 캐릭터의 특징을 설명했다.

2020년 코로나로 취소 당시 일라이 역의 배우 권슬아는 캐스팅이 되고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 다시 오디션에 도전한 그는 비로소 일라이 역으로 관객들 앞에 선다.

권슬아는 "일라이라는 인물을 처음 만났을 때 좀 어려웠다"면서도 "너무 인간처럼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낯선 말투, 움직임을 고민하고 오스카와 일라이가 서로 흥미가 될 수 있는 지점을 연구했다"고 준비 과정을 말했다.

또 일라이에게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됐다고도 고백했다. 권슬아는 "어떤 때는 연민이 되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그런 시간을 보내니 어느 순간 친해지면서 '너무 다른 세상에 있는 인물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연극 '렛미인'의 한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일라이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배우 백승연은 이번 작품이 데뷔작이다. 그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지 않기 위해 척추를 가진 동물들이 사냥감을 노릴 때의 움직임을 오디션 때 많이 보여줬다"고 오디션 과정을 떠올렸다.

초연에 참여한 이후 10년 만에 오스카로 돌아온 안승균은 "처음 오스카를 연기할 땐 어둡고 외로운 인물로만 보였지만, 지금 다시 마주한 오스카는 사랑이 많은 인물로 느껴졌다"고 새롭게 발견한 지점을 얘기했다.

이어 "오스카는 일라이의 세상도 편견 없이 바라보는 만큼 사랑스러운 아이"라며 "이런 정서를 염두에 두고 관객에게 전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오스카 역의 배우 천우진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통해 무대에 선 적이 있었다. 몸의 움직임으로 오스카를 표현하는데 열중했다는 그는 "섬세하고 절제된 움직임으로 서정적인 이미지를 구현해 나가는 것이 도전 과제"였다며 "관객에게 어떤 떨림과 울림을 줄지 의문을 갖고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 '렛미인'의 한 장면. [사진=신시컴퍼니]

오랜 시간 일라이를 지켜온 하칸 역엔 배우 조정근과 지현준이 출연한다. 조정근은 초연에 이어 무대에 오르면서 "이 작품 정말 재밌구나,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하칸이 어떤 인물이고 어떤 과정을 겪었을까, 작품 속에서 보여지는 시간은 굉장히 짧지만 이면에 계속 쌓인 개인의 역사는 어땠을까. 결국은 사랑 이야기인데 아까 우리 잠깐 보셨지만 오스카와 일라이가 딱 그 나이에 어울리는 알콩달콩한 사랑이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하칸에게도 사십 년 전에 그런 모습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현준은 "이 작품은 그냥 외로움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 같다"면서 "우리 사람들의 마음 속 외로움을 서로 알아봐 줬느냐, 그 불씨가 우리를 따뜻하게 해줬느냐 아니면 그걸 태워버리느냐의 문제인데 하카는 기꺼이 타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말하며 작품을 더욱 궁금하게 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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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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