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시로 채워 가는 마음의 틀
그 안에서 빚는 생각이라는 모양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시를 통해 일상을 이야기하는 안미옥 시인의 에세이집 '빵과 시'(아침달)가 출간됐다. 빵을 생각하고 찾아가는 과정과 빵을 통해 애정하게 된 공간, 빵을 사이에 두고 나눈 사람들과의 시간 속에서 시인은 시를 새롭게 일으키고 바라본다. '빵과 시'는 시에 대해 난해하고 어려운 마음을 갓 나온 빵처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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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안미옥 에세이집 '빵과 시'. [사진 = 아침달] 2025.06.25 oks34@newspim.com |
가끔 정말 맛있는 빵을 만나면 한 입 한 입 사라지는 그 시간이 무척이나 아쉽다. 좋은 시를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시가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잘린 문장을 눈과 입으로 좇으며 문단과 행간 사이를 한동안 맴돈다. 빵을 좋아하는 시인은 당근을 보며 당근 케이크를 떠올리고, 앵두나무를 보며 앵두 빵을 떠올린다. 빵에 기대는 순간도 많다. 빵에 새겨진 무늬와 겉껍질을 통해 유년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래서 '빵과 시'는 마치 시로 구워 낸 빵과 같은 책이다. 값 14,000원.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