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7% 급등·52주 신고가 기록
반도체 경쟁력에 실적 기대감 겹쳐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2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초 곽노정 최고경영자(CEO)가 CES 2024(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에서 밝힌 '시총 200조원 달성' 목표가 약 1년 반 만에 현실화된 셈이다.
24일 시장 및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7.32% 오른 27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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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 M14 전경 [사진=SK하이닉스] |
장중에는 28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종가 기준 202조7487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시가총액(126조6000억원)과 비교 시 6개월 만에 70조원 넘게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입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이 중재한 이란-이스라엘 간 휴전 합의 소식이 투자 심리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8조778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엔비디아에 차세대 제품인 HBM3E를 공급 중이며 올해 생산 물량은 이미 전량 소화된 상태다. 이와 함께 차세대 고성능 제품인 HBM4도 지난 3월 엔디비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고, 올해 하반기 양산도 계획하고 있다.
HBM 제조 물량이 늘어나면서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는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전략과 기술력에 기반한 고객사 협업 확대가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편, 관련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앞으로도 고부가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며 HBM, DDR5 등 고성능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