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성 강릉시요트협회장
'바다'라고 하면 우리는 무엇을 떠올릴까.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잔잔한 파도 소리, 그리고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푸른빛의 위로. 나에게 바다는 그 이상의 존재였다.
강릉의 짙고 깊은 바다를 바라보며 살아온 지도 어느덧 반평생이 지났다. 요트 선수로 시작한 나의 인생은 지금은 요트 교육과 제작, 대여업, 수리업까지 확장되어, 그야말로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삶이 되었다.
바다에서 보낸 시간은 곧 나의 꿈이자 성장의 기록이었다. 뒤돌아보면, 지치고 힘든 순간마다 묵묵히 곁을 지켜준 것도 다름 아닌 바다였다. 변함없이 그 자리에 머물며 조용히 나를 위로해주던 바다는 단순한 자연 공간이 아닌, 나의 삶의 일부이자 버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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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성 강릉시요트협회장. 2025.06.24 onemoregive@newspim.com |
그런 바다가 이제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바다로 인식되고 있다. 오늘날의 바다는 힐링의 공간이자, 배움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문화의 장으로 그 의미가 확장되고 있다.
해양관광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해변을 걷는 여유를 넘어, 요트와 서핑 등 스포츠부터 크루즈, 섬 관광, 생태 체험에 이르기까지 콘텐츠가 매우 다양해졌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연 친화적이고 비대면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면서 해양관광은 미래 관광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요트와 보트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제조·수리·운영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하나의 거대한 레저산업으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강릉 또한 해양관광산업을 중심으로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해양관광의 가파른 성장 이면에는 우리가 반드시 고민해야 할 문제들도 함께 존재한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환경 훼손, 지역 주민과의 갈등, 생태계 보호 문제 등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해양관광 모델을 구축해야 하며, 이는 눈앞에 보이는 단기적인 수익만을 좇아서는 절대 이룰 수 없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강릉해양경찰서의 개서(開署)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강릉은 백두대간의 굳건한 품과 동해의 푸른 물결이 만나는,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도시다. 해가 떠오를 때마다 동해바다 위로 펼쳐지는 빛은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찬란한 순간을 선사하고, 맑고 깊은 강릉 앞바다는 그 자체로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강릉의 해양관광이 진정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무엇보다 '안전한 바다 환경'과 '지속 가능한 해양생태계 보호'가 필수적이다. 이 두 가지를 든든히 지켜낼 주역이 바로 강릉해양경찰서이며, 그들의 섬세한 관리와 헌신은 우리 바다를 더욱 믿음직스럽게 빛나게 할 것이다.
앞으로 강릉해양경찰서는 지역 해양안전의 중심이자, 해양자원 보호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면서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지금 강릉은 더 높은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해양관광 도시로의 도약, 해양레저 산업의 발전, 그리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미래 도시 등 이 모든 여정의 중심에 강릉해양경찰서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파도 소리가 속삭이는 새벽, 바닷바람에 마음을 실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우리, 다시 바다로 향하는 발걸음마다 더 큰 가능성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 기대의 여정에 강릉해양경찰서가 함께할 수 있어서 가슴이 뛰고 마음이 설렌다.
권기성 강릉시요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