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장·대표이사 선임 하반기 실적에
XR·스마트안경 신사업도 성장 시험대
폴더블·AI·반도체 연계 성과 총력전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하반기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실적과 신성장 전략의 성과가 연말 부문장과 대표이사 선임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노태문 사장은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열린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DX부문 전체 회의를 주재하며 하반기 매출 전략을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내달 공개 예정인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 Z 플립7과 Z 폴드7의 판매 계획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전체 매출이 정체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갤럭시 S25의 선전에 힘입어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매출(79조원)의 47%, 영업이익(6조7000억원)의 64%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업황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하반기 폴더블 신작의 성과는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입장에서도 새 폴더블 시리즈는 의미가 크다.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500'이 Z 플립7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도체 사업의 기술 경쟁력 회복과 매출 반등 가능성이 걸려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30년 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가운데, 신성장 사업도 본격 궤도에 오른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개발한 첫 안드로이드 XR 기반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오는 9월 29일 언팩 행사에서 공개하고, 10월 13일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 [단독] 삼성전자의 하반기 승부수…XR '프로젝트 무한' 9월 출격
삼성은 후발주자로 XR 시장에 진입하지만, 갤럭시 생태계 연동성과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앞세워 애플·메타와의 격차 좁히기에 나선다. 이어 구글·젠틀몬스터와 공동 개발 중인 스마트안경 역시 연말 공개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AI 기반 실시간 번역, 지도 길찾기, 음성명령 기능 등이 통합될 예정이다.
노 사장은 지난 4월 고(故)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기존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역할도 그대로 겸하고 있다. 그는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키워낸 핵심 인물로, 갤럭시 시리즈 성장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이례적인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하반기 실적 성과에 따라 연말 정기인사에서 정식 DX부문장 승진은 물론, 대표이사 선임까지 거론될 수 있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