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 신한證 연구원 "불확실성 확대에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 확대"
최예찬 상상인證 연구원 "이전보다 중동 리스크 커...지속 모니터링해야"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 등을 공중 공습했다는 소식에 양대 지수가 약세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이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지만, 국내 자본시장이 지정학적 요인에 취약한 점을 고려했을 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오후 2시 19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2899.67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장 대비 0.70%(20.36p)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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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한 지역에서 이스라엘 전투기 폭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개인은 3865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206억원과 3532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특히 장 중 한때 2877.07까지 낙폭을 확대했지만, 현재는 2880선에서 횡보 중이다.
동기간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75%(13.78%) 내린 775.67에 거래 중이다. 개인 투자자는 18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순서대로 1451억원과 2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대로 거래를 마치게 되면 양대 지수는 8거래일 만에 동반 하락하게 된다. 이날 양대 지수 부진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탓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분단국가라는 지정학적 특상, 중동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직접적 연관성이 낮은 분쟁에도 환율이 급등한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0원 이상 급등하면서 1370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요인에 취약하다 보니, 단기적인 이슈에도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확대되는 일이 빈번하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확대에 외국인 매도세 확대되며 대형주 중심으로 부진했다"며 "또 알테오젠(-6.82%), 파마리서치(-15.87%), 에코프로비엠(-5.54%) 등 최근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들이 큰 낙폭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풍산 등 방위산업 관련 종목은 수혜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풍산(19.75%)·현대로템(3.28%) 등 방산주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다.
이 연구원은 "이날 심화한 지정학적 갈등으로 방산주의 추가 수혜가 기대된다"며 "특히 풍산은 증권가 목표주가가 올랐으며, 해당 산업의 상대수익률도 높다"고 밝혔다.
원유 가격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인베스팅 집계에 의하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결제물이 오후 2시 38분 기준 73.64 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장 대비 8.23%(5.60 달러) 이상 급등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란 공습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크진 않다고 진단하면서도, 달러/원 환율과 유가의 상방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지 않아 지상군을 동원한 전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이전보다 중동 관련 불확실성의 범위가 넓어진 점은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 및 유가의 상방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리스크 국면에서는 금과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예상되므로, 해당 자산들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