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강철호 의원(동구1)은 4일 제329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5분자유발언'을 통해 부산의 야구도시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한 '북항 야구장 건립'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강 의원은 부산이 평균 관중 수 1만 1000명, 전국 10개 구단 중 팬 충성도 1위의 구단을 보유한 '구도(球都)'임에도 불구하고, 1985년 개장한 사직야구장이 40년 이상 경과한 노후 시설로 시민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2024년 한 해 동안 우천으로 10경기가 취소되고, 추석 연휴 기간에는 3일 연속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하루에만 43명이 의무실 조치를 받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존 시설의 한계를 언급했다.

강 의원은 "이제는 더 이상 대책 없이 방치할 수 없다"며 "야구장 건립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부산시가 발표한 사직야구장 재건축 계획이 2025년 3월 중앙투자심사에서 국비 미확보 등으로 반려된 사실을 언급하며 "국비지원 확정이나 민간 투자협약서 체결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은 기존 계획의 정책적 전환을 요구하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시가 국비 확보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구체적 진전이 없는 현실을 비판했다.

앞서 북항에서는 새로운 야구장 건립 제안이 현실화되고 있다. 한 지역 기업인이 북항에 야구장 건립 시 2000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최동원 기념사업회, 시민사회단체, 공공기관 관계자들까지 북항 야구장 건립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에는 북항 야구장 건립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려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강 의원은 "북항 야구장은 더 이상 대안이 아니다. 시민과 기업이 먼저 목소리를 냈고, 이제는 행정이 응답해야 할 차례"라며 부산시에 세 가지를 촉구했다.

강 의원은 부산시에 ▲북항 야구장 건립을 공식 검토할 것 ▲새 정부에 북항 야구장 건립을 공식 제안할 것 ▲시민 공감대 형성과 재원 조달 논의 구조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야구는 부산을 대표하는 자부심이자 문화이며, 북항 야구장은 '야구도시 부산'의 미래를 다시 쓰는 출발점"이라며, "시민이 움직였고, 기업이 응답한 지금, 이제는 부산시가 응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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