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 무엇이든 좋아...여행지 점유 전국 1위
스포츠 인기 더해 여행·관광객 몰려...인기 질주
이장우 대전시장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기회"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지금 대전시는 그냥 대전시가 아니다. 대전은 레트로와 과학, 먹거리 등 불균형적이고 이질적인 요소가 많은 도시로 볼 수 있다. 겉으로는 부조화에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대전시가 이를 조화롭게 균형을 맞추면서 이제는 국내 최고, 충청도 최고 도시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지리적인 이점도 큰 몫을 한다. 서울에서도, 부산·광주에서도 힘들지 않게 오갈 수 있으며 특히 '성심당' 등 유명 맛집들이 많아 관광객들이 선택에 주저하지 않는다. 이에 유명세를 더하는 식당·카페마다 '웨이팅'은 기본이다.
이는 대전시가 불과 몇 년전만해도 '노잼도시'라며 놀림 받고 외면받던 도시였는데 너도나도 앞다퉈 찾는 도시로 변모한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랍게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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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지난해 '대전 0시 축제' 프로그램 중 '스트릿 댄스 페스티벌'에 참여한 국내 유명 댄서들이 무대에서 경연하는 모습. 2025.05.30 gyun507@newspim.com |
■ 대전시 MZ 트렌드에 맞는 맛, 감성 등 다 있는 도시 주목
이를 입증하듯 여행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서 조사한 자료에서도 대전 도시의 변화가 명확히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최근 '주례여행 행태 및 계획'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2024년까지 9년 간 여행 행태 추이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여행기간이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잠시 보고 스쳐가는 곳이 아니라 '1박 2일' 여행 기간이 52%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만큼 짧은 여행기간으로 대전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여행지 점유율 상승폭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2023년 대비 1%P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 근교인 경기(0.7%P 상승), 인천(0.3%P 상승)보다도 크게 높은 수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대전 여행 인기 이유에 대해 "야구의 인기 증가와 함께 MZ세대 취향에 맞는 맛집, 레트로 감성 거리 등이 알려지면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보이고 있는 베이커리 '성심당'을 필두로 지역의 각종 빵집과 맛집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젊은 세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최근 지역 연고 구단인 한화이글스와 하나시티즌의 우승 행렬에 스포츠팬 수만 명이 경기마다 대전 도시를 찾고 있다.
이에 비해 그동안 국내 대표 여행지로 손꼽히던 제주(-2.0%P)와 강원(-1.4%P)은 고물가 논란과 장거리 지역 영향으로 이용도가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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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부산대학교 축제 현장을 찾은 '대전빵차'. [사진=대전시] 2025.05. 30 gyun507@newspim.com |
■축제에 사람 몰리고 지갑도 열려...대전 축제 흥행몰이
대전에서 열리는 축제도 관광객 증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 대표 여름 축제 '대전 0시 축제'와 '대전 빵축제'에 MZ세대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나라살림연구소가 공개한 '2024 지역축제 현황 및 성과분석에 따른 성과관리 제도개선 방향성 제언'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축제 참여율과 경제성이 타 시도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2024년 동안 대전에서 개최 축제 개수는 15개에서 20개로 33.3%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늘어난 축제 수에 따라 지역주민 참여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기간 전국 평균 지역축제 평균 참가율은 -9.6%P 감소한데 반해, 대전시는 27.7%P나 올랐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위다.
경제 효과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을 찾은 관광객들이 타 지역보다 더 많이 열고 썼다.
실제 동기간 대전시의 외부 방문객의 관광소비액 평균 증가율은 42.83%로 광주(67.33%)에 이어 17개 광역시도 중 2위를 차지했다. 반면 대구(-26.39%), 세종(-15.19%), 서울(-6.60%) 지역은 소비액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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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 2025.05.30 gyun507@newspim.com |
1인당 관광소비액 평균 증가율도 의미심장하다. 대전은 31.81%로 충북(45.28%)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했다.
반면 전국 평균 외부 방문객 비율이 동기간 -1.58%P 감소했고, 1인당 관광소비액은 -12.72%나 크게 줄어 들었다는 수치를 놓고 보면, 대전이 최근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관광도시가 됐다는 점을 반증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시의 도시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승 기회를 놓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장우 시장은 5월 확대간부회의에서 "대전시가 각종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빠르게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특히 5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지역 숙박업소 예약 신장률(190%)이 17개 시도 중 1위에 올랐다"며 "대전이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도시가 됐다"고 반가워했다.
그러면서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 제고해야 한다"며 "도시 융성에 대한 분위기를 십분 활용하고 모든 계층이 자기 행복과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도시, 대전이 될 수 있도록 더 허리띠를 매고 달려달라"고 강조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