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츠츠이 요시노부 전 닛폰생명보험 회장이 29일,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경제단체연합회)'의 신임 회장에 취임한다.
일본의 '재계 총리'라고 불리는 게이단렌 회장에 금융권 출신이 취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역대 15명의 게이단렌 회장은 대부분 제조업 출신이었다. 이른바 중후장대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철강, 화학, 자동차 기업의 경영자가 게이단렌을 이끌어왔다.
이번에도 히타지제작소의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회장, 일본제철의 하시모토 에이지 회장, 소니그룹의 요시다 켄이치로 회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최종적으로는 금융권 출신의 츠츠이 회장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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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이 요시노부 게이단렌 신임 회장 [사진=NHK 캡처] |
츠츠이 회장의 취임은 일본의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으로부터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제조업 수출이 일본 경제의 중심이었고, 따라서 게이단렌의 역할도 법인세 감세나 자유무역 확대에 중점을 두었다. 기업·단체의 기부는 정치에 대한 영향력의 원천이 돼 제조업의 목소리가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글로벌·디지털 세계 속에서 IT나 금융을 비롯해 콘텐츠, 서비스 등의 비중이 커졌다. 산업 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게이단렌에도 사회보장 개혁, 녹색경제, 경제안보 등과 같은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게이단렌 회장이 재계 총리로 불리며 '재계의 얼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츠츠이 회장 취임은 전례가 없던 케이스다.
츠츠이 회장은 지난 4월 닛폿생명보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게이단렌 회장 취임 시 기업의 회장이나 사장이 아닌 경우는 사무국 출신의 제3대 회장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도쿠라 마사카즈 전임 회장(스미토모화학 회장)은 앞서 "중요한 것은 직함이 아니라 회사와 업계, 경제계를 이끌었던 경험과 지식"이라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츠츠이 회장은 취임 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정책으로 ▲이노베이션 ▲세제·재정·사회보장의 일체 개혁 ▲지역 창생 ▲노동 개혁 ▲경제 외교를 꼽았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