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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T-50 양산 20주년… 고등훈련기의 '명품' 등극

기사입력 : 2025년05월28일 14:19

최종수정 : 2025년05월29일 11:21

국산 첫 고등훈련기 T-50, 2003년 세계 12번째 초음속 비행
T-50 훈련기에서 TA-50 전술입문기, 그리고 FA-50 전투기로 '진화'
T-50, 2011년 인도네시아에 세계 6번째 초음속기 첫 수출 성과
FA-50, 폴란드 48대 수출 '잭팟'… 미 해군 고등훈련기 사업 '승부수'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골든이글'이라 불리는 T-50 고등훈련기를 공군이 전력화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 T-50 고등훈련기 총 50대가 2005년 10월부터 2010년 5월까지 공군에 인도돼 광주 제1전투비행단에 배치됐다.

T-50 고등훈련기는 디지털 비행제어, 최신 항전장비를 갖춘 공군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최적의 첨단 초음속 훈련기로 평가받고 있다. T-50의 개발은 공군의 기존 고등훈련기인 T-33이나 TF-5B 기종이 노후화하면서 새로운 고등훈련기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T-50의 탄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초음속 훈련기'냐 '아음속 훈련기냐'라는 논란, '저렴한 해외 훈련기 도입을 포기하고 고액의 개발비를 들여 국산 훈련기를 개발해야 하는가'라는 개발 타당성 논란에 부닥쳤다. 대외적 환경도 녹록치 않았다. 1997년 불어 닥친 IMF 국가부도사태, 록히드마틴의 기술 이전에 필수적인 미 국무부의 수출승인 문제(E/L) 등이 대두되면서 험난한 여정을 걸어야만 했다.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2005년 8월 30일 양산 1호기가 경남 사천 공장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윤광웅 국방부장관, 이한호 공군참모총장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고식을 가졌다. 양산 1호기가 출고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2번째의 초음속 항공기 개발국가가 됐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05.28 gomsi@newspim.com

◆KTX-2 사업의 시작 = 최초 'KTX-2'로 명명된 '고등훈련기 개발사업'은 공군의 KFP(KF-16 면허생산) 사업에 대한 절충교역의 일환으로 시작됐고, 1989년 사업계획이 결정된 후 1990년에는 KTX-2의 주계약업체로서 삼성항공이 지정됐다.

2000년 공군은 공모를 통해 KTX-2의 명칭을 T-50으로, 경공격기형은 A-50으로 확정했다. T는 Trainer, A는 Attacker의 약자였고, 50은 2000년이 공군 창설 50주년을 맞는 해여서 공군 창설을 기념하려는 것이었다. T-50의 별칭은 별도의 공모를 통해 '골든이글(Golden Eagle)' 즉, 검독수리로 정해 대한민국의 영공(領空)을 지키는 검독수리의 위용을 나타냈다.

T-50 사업은 탐색개발, 체계개발, 양산 및 수출단계로 진행됐다. 탐색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1992년부터 1995년까지 T-50 형상을 연구하는 개념설계가 진행됐다. 하지만 KTX-2 사업이 시작된 초기에는 해낼 수 있는 기술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그 기술적 공백을 메운 것이 KFP 사업의 절충교역의 일환으로 국방과학연구소와 제너럴 다이나믹스(현 록히드마틴) 사이에 체결한 'KTX-2 기술지원 협정서'란 문서였다. KFP 사업의 성사를 위해 록히드마틴의 기술지원은 중요한 절충교역 옵션이었다.

T-50 초기 형상은 미국 포트워스에서 한국과 미국 제너럴 다이나믹스의 공동설계팀(황매팀)이 연구했고, 당시 30~40여 명 규모의 삼성항공 연구진이 참여했다. 1992년부터 시작된 기술연수를 통해 국내 연구진은 기술자립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며 1995년까지 탐색개발을 진행했고, 1997년 10월 KTX-2 1단계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해 2000년 8월 마침내 상세설계를 완료할 수 있었다.

1995년 국방부는 T-50 체계개발 사업관리를 공군 사업관리, 개발방식을 주계약업체인 삼성항공이 주도하는 국제협력개발로 결정해 T-50 체계개발 단계부터 업체주도로 개발·생산·수출이 가능하게 했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해 KAI와 록히드마틴이 T-50을 공동 개발하는데, 개발비는 정부가 70%,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7%, 록히드마틴이 13%를 분담했다.

T-50 체계개발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8년 동안 2가지 형상(고등훈련기 T-50, 전술입문훈련기 TA-50)을 기본·상세설계하고, 시제기 4대(T-50 2대, TA-50 2대)를 제작해 지상 및 비행시험을 실시해 성능을 입증하는 프로세스였다. 1997년 10월 주계약업체인 삼성항공(현 KAI)이 공군과 체계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해 사업에 착수했고, 제너럴 다이나믹스는 T-50 개발참여 및 기술지원을 하기로 합의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01년 10월 T-50 시제 1호기가 출고됐고, 2002년 8월 20일 T-50 1호기가 초도비행에 나섰다. T-50은 동급 훈련기 중 최고의 성능을 가진 훈련기로 자리매김했다. T-50은 최고속도 마하 1.5, 최대항속거리는 2592킬로미터, 최대 비행고도는 16킬로미터다. 엔진은 FA-18E/F 슈퍼호넷에 장착하는 1만7700파운드의 추력을 가진 F404-GE-102 엔진을 장착했다. 기체 구조수명은 8000시간, 크기와 무게는 F-16 전투기의 77%인 6.3톤으로, F-16 수준의 기동성능과 F-4 수준의 무장성능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했다.

◆T-50 세계 12번째 초음속 비행 성공 = T-50의 강점 중 하나는 훈련기로는 드물게 마하 1.5의 초음속 능력을 보유했다는 사실이다. 2003년 2월 18일 10시 30분. 사천기지를 힘차게 이륙한 T-50은 30여 분 뒤 1만2000미터 상공에서 음속보다 초당 20미터 빠른 마하 1.05(초속 360미터)의 속도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 초음속 비행기 개발 국가에 진입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항공기의 초음속 비행은 초속 50m의 태풍급 강풍보다 45배 강한 힘이 항공기에 작용하고, 음속 장벽을 돌파할 때 공기 저항력에 의한 충격파(shock wave)가 발생하게 된다. T-50의 음속돌파 비행은 그런 공기역학적, 구조적 문제가 기술적으로 모두 해소되었음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이날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시험비행 조종사 이충환 소령(공사 35기)과 강철 소령(공사 37기)은 "T-50이 마하 1.0을 돌파하는 순간, 기체의 이상 진동이나 흔들림 없이 매우 양호한 비행성능을 보여주었다"며 "덕분에 고난이도 기동 또한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고 음속 돌파 순간의 감동을 전했다.

KAI는 T-50 시제기 4대를 활용해 2006년 1월까지 1411회의 비행시험을 무사히 완수하고 체계개발을 종료했다. 비행시험과 병행해 2003년부터 양산을 추진, 2005년 하반기부터 한국 공군에 인도했다. 현재 공군은 47대의 T-50 고등훈련기를 보유하고 있다.

T-50B 8대로 구성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2022년 8월 3일(현지 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서 피라미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이날 푸른 하늘에 태극 마크를 그리는 '태극 기동' 등 고난도 비행쇼를 25분간 선보여 현지를 찾은 관광객과 교민들의 찬사를 받았다. 피라미드 상공에서 외국 특수비행팀이 에어쇼를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사진=공군 제공] 2025.05.28 gomsi@newspim.com

◆T-50B '블랙이글스'의 탄생 = T-50 개발과정에서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옥동자'도 탄생했다. 바로 T-50B 공중곡예기다.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에서 운용 중인 A-37 개조형 공중곡예기는 1960년대에 생산된 기종으로서 항공기 노후화로 인해 도태시기가 임박한 상황이었다. 공군은 2005년부터 양산해 공군에 인도하기 시작한 T-50 고등훈련기를 개조해 공군의 차기 공중곡예기로 활용하기로 했다. 2008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0년 인도를 완료했다. 2010년 9월 28일, 서울 광화문 상공에 T-50 훈련기를 검은색과 흰색, 노란색으로 도색한 '블랙이글스'가 나타나 국민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T-50B는 에어쇼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성능을 개발해 장착했다. 기존의 스모크 분사요구도를 훨씬 늘린 항공기 오일탱크 개발, 쉽게 사라지지 않는 스모크 적정 혼합 비율, 에어쇼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주익(主翼) 양쪽 끝단에 비지블 라이트(Visible Light) 설치, 조종실 내 핀 카메라(Pin Camera) 장착까지…. 이렇게 공중곡예에 특화된 T-50B를 블랙이글스가 도입하면서 우리나라의 초음속 항공기 설계와 제작 기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1953년부터 시작한 블랙이글스의 정식 명칭은 공군본부 직할 '제53특수비행전대', 대외적으로는 '블랙이글스'라는 명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현재 공군은 10대의 T-50B를 보유하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공군 최고의 비행 능력을 갖춘 팀답게 국제 에어쇼를 석권하고 있다.

2012년 영국 와딩턴 공군기지에서 열린 국제 에어쇼 디스플레이 부문 1위, 페어포드 공군기지에서 열린 리아트 에어쇼 시험비행 최우수상(The King Hussein Momorial Sword)과 인기상도 수상했다. 2017년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개최된 LIMA 에어쇼에서 고난도 기동을 선보이는 한편, KT-1B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에어쇼팀 '주피터'와의 우정비행을 통해 마케팅 초반 우호 여론 조성에 일조했다.

지난해에도 블랙이글스의 활약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3월 필리핀 우정 비행이 대표적이다. 한-필리핀 수교 75주년을 맞아 클라크 국제공항에서 진행된 에어쇼에서 블랙이글스는 필리핀 공군과 우정 비행을 선보였다. 블랙이글스의 T-50B 8대와 형제 격인 필리핀의 FA-50PH 4대가 편대를 이뤄 비행해 의미를 더했다. 이 자리에 필리핀의 6·25전쟁 참전용사 가운데 전사자 11명의 유가족도 초대돼 양국의 우정 비행을 뜻 깊게 지켜봤다.

TA-50 전술 입문용 훈련기. 로우급 경전투기 대체용으로 개발된 TA-50 전술입문기는 T-50 고등훈련기 체계개발 중 공대지 및 공대공 무장능력을 추가해 개발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05.28 gomsi@newspim.com

◆TA-50 전술입문기 = T-50이 무장능력이 없는 순수 훈련기인데 반해 TA-50 전술입문기는 제한된 공대공, 공대지 무장운용 능력을 갖춘 경공격기라는 점에서 구별된다. 공군은 2011년 6월 TA-50 전술입문 훈련기 22대를 차례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TA-50 30대를 보유중이다.

로우급 경전투기 대체용으로 개발된 TA-50 전술입문기는 T-50 고등훈련기 체계개발 중 공대지 및 공대공 무장능력을 추가해 개발했다. T-50 시제기 중 2대를 전술입문기용으로 제작해 2003년 초도비행을 거쳐 2006년 1월 체계개발을 종료했다. TA-50은 60킬로미터 밖의 적기를 탐지하는 이스라엘제 EL/M-2032 레이더를 장착, 40킬로미터 밖의 적기를 추적해 가면서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이 레이더는 국내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이 기술이전을 받아 생산하고 있다.

주요 무장은 조종석 우측에 단 20미리 벌컨포 1문을 비롯, 단거리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외 MK82 등 각종 재래식 폭탄 등을 장착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정밀무기의 대명사격인 합동정밀직격탄(JDAM)은 장착하지 못한다. 공군은 TA-50이 KF-16과 대등한 전투기동 성능을 갖췄다고 입을 모은다.

공군은 현재 TA-50을 정예 전투조종사를 양성하는 입문과정 항공기로 운용하고 있고, 이 과정을 이수한 조종사들은 F-15K, KF-16을 조종하는 비행단에 배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T-50 고등훈련과정 이후에 KF-16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27주가 걸리는데, TA-50의 도입으로 이 기간은 8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지난 5월 27일 우리 공군 F-35A, KF-16, FA-50 편대가 NFL(비행금지선) 이남 중·동부 공역에서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맨 오른쪽 배면을 드러낸 전투기가 FA-50이다. [사진=합참 제공] 2025.05.28 gomsi@newspim.com

◆FA-50 경공격기의 탄생 = TA-50 형상에 고성능 레이더, 정밀유도무기, 최신 항전장비 등을 탑재해 개조·개발한 FA-50도 2008년부터 개발을 진행해 2013년 FA-50 양산 1호기를 공군에 인도했다. FA-50도 어느덧 전력화 12주년을 맞이했다.

FA-50 경공격기는 한국 공군이 운용 중인 F-5 계열 기종의 노후화에 따른 대체전력 확보를 위해 개발이 추진됐다. FA-50 경공격기는 2005년 4월 군 관리, 업체주도 연구개발 사업으로 국방부가 주도 형태를 결정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 4월 체계개발동의서가 체결되고 2008년 12월 계약이 체결됐다. 2009년 4월 시스템 요구조건 검토회의(SRR)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발 사업에 착수해 2011년 10월 첫 비행에 성공했고, 그해 12월에 양산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에 양산 1호기 납품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초도 및 후속양산 물량을 한국 공군에 인도해 공군 전력화에 기여했다.

FA-50은 TA-50을 본격적인 경공격기로 더욱 개량·발전시킨 항공기다. TA-50 형상에 고성능 레이더, 데이터 링크, 정밀유도무기, 최신 항전장비 등을 탑재하는 개조개발을 수행한 것이다. 2008년부터 개발이 진행됐는데, 2013년 FA-50 양산 1호기 납품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초도 및 후속양산 물량을 한국 공군에 인도했다. T-50과 FA-50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부터 그 성능이 입증돼 초음속 수출기 시대를 활짝 열어 나갔다.

FA-50 경공격기는 사업의 주계약업체인 KAI가 체계 종합과 최종 조립을 맡고, 록히드마틴이 항공전자와 비행제어 분야의 기술지원을 담당해 개발했다. FA-50 경공격기는 TA-50의 탐지거리를 60킬로미터에서 100킬로미터 이상으로 확장했다. FA-50은 최고속도 마하 1.5에 전투기용 레이더 및 전술 데이터링크를 갖춰, 한반도 전체를 작전반경으로 해서 F-15K 등 다른 공군 전투기들과 유기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다.

FA-50은 항공기 자체보호 및 야간 임무수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대공·공대지 미사일, 일반폭탄, 기관포 등 4.5톤의 무장능력과 함께 TA-50은 갖고 있지 않은 합동정밀직격탄(JDAM)과 다목적정밀유도확산탄(SFW)과 같은 정밀유도무기 투하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 민스크 기지에 계류해 있는 FA-50GF 12대. KAI는 폴란드 군비청과 약 30억 달러 규모의 FA-50 전투기 48대 수출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05.28 gomsi@newspim.com

◆T-50 인도네시아에 첫 수출 = T-50의 해외수출은 두 가지 형태로 이뤄졌다. 인도네시아, 이라크, 태국은 순수한 훈련기인 T-50을 구매하는 대신, 무장이 가능한 TA-50 전술입문기로 도입했다. 필리핀과 폴란드, 말레이시아는 레이더와 기관포, 그리고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FA-50 경공격기로 도입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는 국가들은 온전한 경공격기인 FA-50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TA-50 전술입문기를 도입해 향후 별도 사업을 통해 레이더와 무장을 채우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KAI의 최근 수출자료에 따르면, 순수한 고등훈련기 형태로 T-50을 사간 국가는 없다. 조종사 훈련을 겸한 공격기 형태의 TA-50, 온전한 전투기인 FA-50을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5월 25일 T-50 고등훈련기를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수출했다. KAI는 총 16대의 T-50i 항공기를 수출함으로써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스웨덴에 이어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2011년 5월 25일, KAI는 물론 방사청과 공군이 학수고대하던 소식이 인도네시아에서 날아들었다. 첫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인도네시아 수출계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이었다.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T-50은 16대, 4억 달러 규모였다. 당시 선정은 수년간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 고등훈련기 사업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신 끝에 러시아 야코블레프의 YAK-130 고등훈련기를 꺾고 얻어낸 것이어서 그 기쁨은 더 컸다.

2011년 5월 25일 T-50i 인도네시아 수출 계약을 필두로 2013년 12월 12일에는 FA-50IQ의 이라크 수출이 이뤄졌다. 2013년 12월 12일 국산 경공격기인 FA-50이 이라크에 수출됐다. 총 수출 규모는 항공기 24대를 포함해 20억 달러 이상으로, 2022년 폴란드 48대 수출 전까지 국내 항공분야 수출 사상 최대 규모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4년 3월 28일에는 FA-50PH 필리핀 수출이 이뤄졌다. 2014년 3월 28일 FA-50 경공격기를 필리핀에 수출했다. 필리핀은 2014년 KAI로부터 FA-50의 필리핀 개량형 버전인 FA-50PH 12대를 도입해, 필리핀군은 이슬람 반군 소탕작전(마리위 전투 등)에 FA-50PH를 투입해 정밀 폭격으로 큰 성과를 얻었다. 지난 3월 5일 야간 작전 도중 추락한 1대를 제외하고 11대를 핵심 공군 전력으로 운용해 오고 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대립하는 필리핀은 수백 척의 중국 선박을 몰아내기 위해 한국에서 도입한 FA-50PH 경공격기를 출격시키고 있다. 필리핀은 추가 소요에 따라 KAI와 FA-50 12대 추가 도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약 1조원 규모의 FA-50 12대 공급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9월 17일에는 FA-50TH 태국 수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2015년 9월 17일 FA-50 경공격기가 4번째로 태국 수출에 성공했다. 1차 사업으로 항공기 4대의 계약이 이뤄졌고, 2018년 7월 29일에는 2차 사업으로 항공기 8대를 추가로 계약해 총 12대가 수출됐다.

2022년 9월 16일 우리나라 항공 수출역사를 새로 쓰는 '기념비적 계약'이 펼쳐졌다. KAI가 폴란드 군비청과 약 30억 달러 규모의 FA-50 전투기 48대 수출 이행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2013년 이후 FA-50을 실전배치해 사용하고 있는 한국 공군은 폴란드 공군에게 FA-50 운용 경험을 전수하고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KAI는 폴란드 현지에 FA-50 종합정비가 가능한 항공정비(MRO)센터와 국제비행훈련학교도 설립할 계획이다. KAI는 폴란드 수출로 약 10조원에 이르는 산업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산했고, 전투기 생산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산업의 고용 창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18대를 9억2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해낸 것은 '블랙이글스'의 공연 덕을 톡톡히 봤다는 후문이다. KAI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이어 네 번째이며 동남아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KAI가 미국 수출형으로 제작한 T-50A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록히드마틴 비행기술센터에서 시험 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 KAI는 미 공군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비행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 총 5대의 T-50A를 미국으로 보내 시험 비행을 실시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05.28 gomsi@newspim.com

◆T-50 미국 시장에 '승부수' = T-50은 현재까지 동급 최강의 훈련 성능을 자랑하는 군용기로서 세계 시장을 꾸준히 노크하고 있고, 특히 미국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T-50은 2018년 보잉·사브가 개발 중인 T-7A 레드호크에 패해 '미 공군 고등훈련기(APT)' 사업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미 해군 고등훈련기(UJTS)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미 해군의 고등훈련기사업은 현재 운용 중인 맥도넬 더글러스 T-45 기종의 노후화로 훈련 여건이 악화되면서 후속기 조기도입이 시급하게 됐다.

KAI는 현재 2027년 1월 계약이 예상되는 미 해군의 고등훈련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미 해군의 훈련기 도입 규모는 145~220대 정도로 예상된다. 미 해군 훈련기 사업에서도 KAI의 T-50 고등훈련기는 보잉의 T-7A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T-50은 미 공군 고등훈련기(APT) 사업에 입찰하면서 미 공군이 요구하는 작전요구성능(ROC)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만약 KAI가 차기 미 해군 고등훈련기(UJTS) 사업을 수주한다면, 일본의 T-4 후계기 200대를 직구입으로 전환하는 사업까지 따낼 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만약 T-50이 일본 고등훈련기로 최종 선정된다면, T-50의 공동개발사인 록히드마틴이 제작하는 'TF-50'형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미묘한 한일관계를 고려해 T-50의 일본 마케팅을 록히드마틴이 수행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일본이 TF-50을 선택한다면, 한국은 록히드마틴과 함께 일본 초음속 고등훈련기를 생산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제작한 T-50과 FA-50이 동남아시아와 중동, 그리고 유럽을 거쳐 일본과 미국의 하늘을 나는 날이 머지않았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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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AI 기반 맞춤형 MY뉴스 출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매일 쏟아지는 수만 개의 뉴스 중에서 정작 나에게 필요한 뉴스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로 독자에게 뉴스를 추천해주는 'AI MY뉴스'를 11일 본격 출시했다. AI MY뉴스의 핵심은 지능형 구조에 있다. 그동안 미디어는 독자가 선택한 관심 분야에 의존해 단순히 뉴스를 선별해 제공했다. 그러나 AI MY뉴스는 독자를 이해하고 학습해가며 개인에게 꼭 필요한 뉴스를 골라 제공한다. ◆ AI 추천뉴스·글로벌투자·AI 어시스턴트 출시 'AI 추천뉴스'는 독자가 첫 번째 기사를 클릭하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관심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기사를 읽을 때마다 AI 시스템이 독자의 취향을 기억하고 분석한다. 경제 뉴스를 자주 읽는 독자라면 점차 반도체, 주식, 부동산 등 세부 관심사까지 파악해 더욱 정확한 뉴스를 추천한다. '모닝 브리핑'과 '런치 브리핑'은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서비스다. 모닝 브리핑은 AI가 밤새 분석한 전날과 당일 새벽까지의 주요 뉴스를 5~7개 헤드라인으로 정리해 제공한다. 런치 브리핑은 오전 7시부터 정오까지의 뉴스를 공공·정치, 산업시장, 글로벌, 전국 이슈 등 4개 분야로 나눠 각각 5개씩 핵심 내용을 전달한다. '글로벌 투자' 서비스는 AI MY뉴스의 핵심 콘텐츠다. 뉴스핌 마켓 전문기자들의 고품질 투자분석 'GAM(Global Asset Management)'을 독자에게 제공한다. '글로벌 브리핑'은 미국 증권시장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날마다 시장 개요부터 투자자 관점까지 4개 섹션으로 체계화된 분석을 제공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주를 별도 추적해 대형 기술주의 시장 영향력을 정밀 분석한다. '파워 특징주 포트폴리오'는 일일 수익률, 변동성, 이동평균 편차 등 핵심 지표를 종합해 수익률 상위 종목을 분석하고, '이 시각 증시 시그널'은 글로벌 이슈를 실시간으로 찾아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호로 정리해 제공한다. '주간 연준 인사이트'는 연방준비위원회 공식 브리핑을 투자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뉴욕증시 전문가 팁'은 매일 뉴욕 현지 증시 전문가들의 생생한 조언을 5개의 구체적인 팁으로 가공해 전달한다. 이 가운데 '뉴스 종목 추적기'는 전 세계 글로벌 뉴스에서 미국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S&P500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받을 종목을 각각 5개씩 찾아 구체적인 이유도 내놓는다. 뉴스핌이 새롭게 내놓는 AI MY뉴스 서비스 모습 [자료=뉴스핌DB] 2025.08.08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은 글로벌 AI 검색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생활 밀착형 AI 어시스턴트도 제공한다. '뉴스 전략 24시'는 그동안 축적된 뉴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맞춤형 답변과 생활 전략을 제시한다. 미국 증시 투자 전략도 함께 제공해준다. '정책 배달 119'는 정부 정책브리핑의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상황에 맞는 정책을 찾아 신청 방법까지 안내하는 개인 맞춤형 정책 컨설턴트 역할을 한다. 단순 검색에서 그치지 않고 독자의 행동을 이끌 수 있는 현실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뉴스핌의 모든 기사는 50개 국어로 번역돼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 독자들도 모국어로 한국 뉴스를 접할 수 있다.  ◆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 민병복 뉴스핌 회장은 "AI MY뉴스는 정보 홍수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뉴스를 선별해 전달하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민 모두의 삶에 힘이 되는 뉴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민 회장은 "AI MY뉴스는 독자와 함께 성장하며 개인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더하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의 시작"이라며 "AI를 활용해 새로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AI로 콘텐츠를 만들어 국민 모두가 제한 없이 무료 서비스를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번 AI MY뉴스 서비스는 첫 버전(V 1.0)이다. 우선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뉴스핌은 국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콘텐츠 수요를 직접 파악해 국민이 원하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분야별 독자들의 성향을 파악해 다양한 콘텐츠 설계 아이디어를 받아 매월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이미 서비스에 나선 AI 아나운서 글로벌 투자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뉴스핌은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시장에서 AI를 잘 활용하는 글로벌 뉴스통신사로 도약하는 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8-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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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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