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수 6.7% 증가...패시브 대비 2배 커
고물가·지정학적 불확실성 탓에 아웃퍼폼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올해에도 액티브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고물가·고금리·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액티브 ETF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상장 액티브 ETF의 총 운용자산(AUM)는 66조 9972억원이다. 이는 전년 말(59조 4184억원) 대비 12.75% 급증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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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5.05.27 stpoemseok@newspim.com |
국내 시장에 상장된 액티브형 ETF의 총 AUM은 ▲2021년(4조 9459억원) ▲2022년(12조 4395억원) ▲2023년(38조 6460억원) ▲2024년(59조 4184억원)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종목 수도 같은 기간 42개에서 255개로 5배가량 급증했다.
특히 패시브형 ETF 증가세를 액티브형 ETF가 이어졌다. 패시브형 ETF AUM은 지난해 말 대비 9.0% 늘었는데, 액티브형 ETF는 12.8% 증가했다. 종목 수 증가율로 봐도 액티브형(6.7%)이 패시브형(3.2%)보다 컸다.
이처럼 액티브형 ETF의 가파른 성장세는 기초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 1년간 유가증권지수(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3.06%(82.96p) 내렸는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전체 액티브형 ETF는 4.1% 늘었다. 지난 21일 기준 코스피 지수 추종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도 TIMFOLIO코스피액티브(13.58%)였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고물가·고금리·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형 수출주들의 부진한 주가 흐름이 지수 전반의 상승을 막았다"며 "이는 액티브 ETF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의 유연성과 투명성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부 부장은 "액티브 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주요 이유는 적극적인 시장 대응과 운용의 유연성"이라며 "액티브 ETF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섹터나 글로벌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자들에게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투자 콘셉트를 제시하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액티브 ETF는 매일 포트폴리오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특성이 있다"며 "기존 액티브형 상품의 불투명성을 해소해 투자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줬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성장 모멘텀을 보이거나, 상승 국면에 진입할 때 액티브 ETF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 수익률은 시장 환경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액티브 ETF의 특성상 각 ETF의 운용 목적과 콘셉트에 맞는 종목 구성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ETF가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섹터나 종목들이 성장 모멘텀을 보이거나 주가 상승 국면에 진입할 때, 액티브 ETF는 더욱 긍정적인 투자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