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등록을 금지하면서, 홍콩 교육 당국이 역내 대학들에 하버드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교육국은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자격을 갖춘 학생과 연구자들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고, 글로벌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모든 대학에 신속한 편의 조치 도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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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 대학교. [사전=로이터 뉴스핌] |
또 하버드 입학 예정자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하버드대 동문회 홍콩 지부인 '홍콩 하버드 클럽(Harvard Club of Hong Kong)'과 접촉했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교육 환경 속에서 학업에 영향을 받는 학생들의 요구를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홍콩이 국제 교육 허브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가는 차원에서, 추가적인 지원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소식은 하버드대가 반유대주의를 조장하는 정책을 시정하지 않는단 이유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에 대한 연방정부 지원금 지급을 중단한 데 이어 외국인 유학생 등록을 차단하자 나왔다.
구체적으로 지난 22일 하버드대의 유학생 및 교환연수자 프로그램(Student and Exchange Visitor Program·SEVP) 인증을 취소한 것인데, SEVP는 유학생 비자 등을 관리하는 국토안보부의 프로그램이다.
유학생 비자 인증이 취소되면 기존 외국 국적 하버드대 학생은 타 대학으로 전학을 강요받거나, 체류 자격을 상실할 위기에 놓이게 된다.
하버드대가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에 SEVP 인증 취소 효력을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내 법원이 이를 수용하면서 현재로선 효력이 중단된 상태다.
하버드대 유학생은 전체 등록 학생의 27% 수준인 6,000여 명이다. 유학생 중 약 20%가 중국 국적자다.
홍콩 과학기술대(HKUST)는 지난 23일 하버드대의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과 이미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을 발표했다.
해당 대학은 관심 있는 학생들이 학업을 끊김이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조건 없는 입학 허가와 간소화된 입학 절차, 학업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