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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통령 후보는 '민생경제 승수효과' 낼 비전 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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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파이낸스경영학과 한재준 교수

대통령 선거를 2주 앞둔 지금, 후보자 간 논쟁이 치열해지지만 정작 국민의 삶을 바꿀 '정책과 비전'은 이 과정에서 실종되어 가는 양상이다. 지금의 논쟁은 지난 일요일 대선후보 경제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셰셰' 발언과 경제 예시에 대한 적절성을 지적한 데서 비롯됐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인하대학교 파이낸스경영학과 한재준 교수. [사진=한재준 교수]2025.05.22 dedanhi@newspim.com

토론 당일에는 여러 공방중 하나였지만 이후 이준석 후보가 인터넷밈(meme)으로 물고 늘어지면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낮은 이준석 후보로서는 전략적인 선택이겠지만, 말꼬리 잡기에 몇몇 언론도 동조하면서 대선 논의가 본질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다.

'호텔예약 예시'에서 이재명 후보가 제시한 것은 간단한 메커니즘이다. 누군가 돈을 쓰면 골목의 상인이 돈을 벌고, 이 돈을 다시 원자재 구매에 사용하면서 연쇄적인 소비 진작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메커니즘에 현실성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미디어와 상대 캠프가 집중하는 것은 '승수(乘數)효과'가 옳았느냐 그르냐, 예약금 결제 취소가 이 고리에 흠결을 주느냐뿐이다. 이 공방 속에서 얼어붙은 소비의 회복 방안, 자영업자와 골목상권을 살리기 대책에 대한 논의는 실종되어 가고 있다.

경제토론에서 각 후보가 내세운 민생회복 방안은 다양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추경을 통한 내수 경기를 활성화와 정부의 조정자 역할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소상공인의 일자리 지키기와 채무조정을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국제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상품제조력, 생산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권영국 민주노동장 후보는 '성장'이 아닌 '분배'를 주장했다. 이후에는 이 내용들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방송과 언론을 통해 진행되어야 한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간단한 우화를 떠올려 보자. '해님과 달님'이란 이솝우화이다. 바람은 외투를 억지로 벗기려다 실패하지만, 해님은 따뜻한 햇볕으로 나그네가 스스로 외투를 벗게 한다. 강제보다 유인이, 압박보다 설득이 더 효과적이라는 교훈이다.

마찬가지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선 강압적 수단이 아니라 자발적인 소비를 유도할 정책이 필요하다. 민생회복을 이야기하려면 지역화폐 확대 여부, 채무조정, 자영업자 일자리 지키기와 보조금 지급, 골목상권 진흥책 등 구체적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올해 5조50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 발행 예산을 편성해 놓았고, 지역화폐의 경우에는 일각에서 소비 진작뿐 아니라 골목상권에 대한 선별적 효과도 가능하다고 평가하지만, 전국 단위로 확대시에는 효과가 상쇄된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처럼 논의할 지점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정책의 실효성은 따지지 않고 발언의 모양새만 놓고 싸우는 지금의 상황은 소모적이다.

나라의 지도자를 선출할 투표일이 2주밖에 남지 않았다. 이 짧은 시간에 말다툼보다는, 다음과 같은 의제를 놓고 치열한 정책 공방이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미중 경쟁 속 한국의 통상 정책 방향이다. 다가올 관세 협상을 넘어, 새로운 무역 영토를 어느곳에 어떻게 개척할 것인가? 우리의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는 어디인가의 논쟁이다. 둘째, 산업 정책이다. 위기에 처한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무엇인가? 디지털 전환(DX)·에너지 전환(GX) 방안에 대한 후보들의 로드맵은 무엇인가?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공히 'AI 3대 강국'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한국의 현재 위상은 디지털 강국과는 거리가 멀다. GPU(그래픽처리장치) 보유량 '한국 전체 2000대 VS 테슬라 1개사 3만5000대', 페이스북의 메타 35만대 보유란 현실은 충격적이다. AI 학습·추론에 필수적인 장치인 GPU는 1대당 5000만원이라고 한다. 이런 현실에서 AI 3대 강국의 구체적 로드맵은 무엇이며, GPU 등 인프라 확보 전략과 대규모 투자 재원 조달 방안은 무엇인가를 논의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셋째, 사회적 양극화 해소와 국토 균형 발전 전략이다. 수도권과 지방, 청년과 기성세대,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격차를 좁힐 구체적 정책은 무엇인가? GTX 확장과 광역 교통망 구축을 넘어서, 실질적 분산 정책은 어느 쪽에 있는가? 이런 정책을 놓고 논쟁과 검증을 벌이기에도 남은 시간이 빠듯하다.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자는 말재주꾼보다는 '국가의 미래 비전'으로 평가받아야 한다. 말재주꾼이 대통령이 될 필요는 없다. 언론은 공방의 중계자가 아니라 정책 검증의 매개자가 되어야 한다. 유권자는 말꼬리와 흠집 내기에 현혹되지 말고, 후보자들의 비전과 정책의 로드맵을 보고 대통령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정치는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대선은 그 설계도를 제출받는 시간이다. 지금이야말로 묻자. "이제는, 진짜 비전을 논할 때다."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명확하다. 누가 더 나은 비전을 제시하는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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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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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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