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는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한국 선수로 4번째 영광의 주인공이 된다.
남자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는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2024~2025 UEL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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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로이터=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손흥민(왼쪽)이 21일 UEL 결승을 대비한 팀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2025.05.21 thswlgh50@newspim.com |
같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팀들끼리의 맞대결로 양 팀 다 올 시즌 최악의 정규리그를 보내 이번 UEL 우승이 부진을 뛰어넘을 유일한 희망이 됐다. 37라운드까지 치른 시점에 토트넘은 17위, 맨유는 16위에 머물러 있다.
손흥민에게 이번 결승전은 의미가 깊다. 토트넘에서만 10시즌을 함께 했으나 단 한 번도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든 적이 없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푸스카스상 등 개인 수상은 화려하나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결승이 '무관'의 한을 풀 기회다.
2010년 함부르크(독일)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손흥민은 레버쿠젠(독일)을 거쳐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김학범호 일원으로 참가해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게 유일한 우승 세리머니였다.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정상에 서면 역대 4번째 한국인이 된다. 1979~198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최고 용병으로 명성을 떨친 차범근이 프랑크푸르트에서 뛸 당시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아시아인 최초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컵이자 한국 축구 역사상 첫 트로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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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로이터=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21일 UEL 결승을 앞두고 손흥민(오른쪽)이 팀 훈련에 참가했다. 2025.05.21 thswlgh50@newspim.com |
이후 차범근은 레버쿠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8년 만인 1987~1988시즌에 UEFA컵 정상에 다시 한번 올랐다. 당시 차범근은 아시아인 최초로 결승전 득점을 올렸고, 팀은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차범근이 2번의 우승을 달성한 지 20년이 지나고 또 한 명의 UEFA컵을 들어 올린 한국인이 탄생했다.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활약하던 이호와 김동진이 2008년 UEFA컵이 유로파리그로 바뀌기 전 마지막 시즌에 열린 결승전에서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를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손흥민은 17년 만에 한국인으로서 4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노린다. 차범근부터 손흥민까지 유로파리그를 뛴 한국인은 30명이다. 하지만 UEFA컵에서 유로파리그로 바뀐 이후에는 아직까지 우승컵을 들어 올린 한국인은 없다.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손흥민은 "어쩌면 커리어에서 마지막 우승 도전이 될 수 있다"면서 "올 시즌 리그 성적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금은 리그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 최악의 시즌을 트로피와 바꾸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