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여성·아동

속보

더보기

'친밀한 폭력' 가정폭력..."피해자, 현실 왜곡·외부인으로부터 고립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전 세계 기준 하루에 140명 여성이 가족에게 살해
현행 가정폭력처벌법, "피해자의 인권보다 가정 유지가 주요한 목적"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21일 '부부의 날'을 맞이한 가운데, 하루에 140명의 여성이 가족에게 살해당한다는 조사 결과는 매우 충격을 주고 있다. 친밀한 관계에서 빚어지는 폭력은 신체적 폭력 뿐만 아니라 정서적, 언어적 폭력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되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UN 여성기구와 UN 마약범죄사무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고의적으로 살해당한 여성은 8만5000명이다. 그중 배우자나 가족에 의해 목숨을 잃은 여성은 5만1110명(60%)로, 매일 140명이 사망한다는 얘기다. 

이는 우리 사회가 놀랄만한 소식은 아니다. 지난달, 별거 중이던 아내가 주거지를 방문하자 둔기로 폭행해 살해한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가 대법원에서 징역 25년을 확정받았다. 지난 3월에는 결혼 3개월 만에 집에서 아내를 살해하고 태연히 상주를 맡은 남편이 장례식장에서 경찰에게 긴급 체포되기도 했다.

[마드리드 로이터=뉴스핌] 정윤영 인턴기자 = 25일(현지시각) UN이 공식 지정한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민들이 여성 인권 강화를 촉구하며 거리에 나섰다. 팻말에는 '세상 모든 여성과 걷고 있다'와 '여성을 향한 폭력을 멈춰라' 등 문구가 적혀져 있다. 한편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은 1960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세 자매가 독재 정권에 항거하다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1981년 제정됐다. 2018.11.26.

여성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배우자나 파트너가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일이 빈번하다는 건 통계로도 확인된다. 여성가족부의 '2024 여성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5명 중 1명(19.4%)은 (전)배우자나 (전)연인 등 친밀한 파트너로부터 평생 한 번 이상 폭력을 경험한다. 

한국여성의전화(한여전)가 2024년 한 해 동안 폭력 피해가 있는 초기 상담 6863건을 분석해 중복으로 집계한 결과 여성 폭력의 유형은 가정폭력 4130건(60.2%), 성폭력 2763건(40.3%), 데이트폭력 772건(11.2%) 순으로 나타났다.

한여전이 폭력 피해 초기 상담에서 피해자와 가해자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폭력 피해의 절반 이상(52.8%)이 친밀한 관계의 파트너에서 발생했다. 42.1%는 (전)배우자, 10.7%는 (전)애인이나 데이트 상대에 의한 폭력 건이었다.

신체적 폭력인 '폭행'과 '살인'만이 폭력은 아니다. 한여전에서 친밀한 파트너에 의해 발생한 피해 유형별 폭력을 중복으로 분류한 결과 신체적 폭력(74.7%), 정서적 폭력(63.3%), 경제적 폭력(17.3%), 성적 폭력(11.4%) 순으로 나타났다.

정서적 폭력은 위협, 협박, 통제·고립, 무시, 반복적 연락·찾아오기 등을 의미한다. 경제적 폭력의 과반(56.6%)은 생활비를 내지 않거나 통제하는 행위로 나타났다.

[표=한국여성의전화]

김수정 한여전 여성인권상담소 소장은 "통제는 폭력의 한 유형이 아닌 최종 목적"이라면서 "신체적 폭력이 가장 심각한 피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때로는 경제적·정서적 폭력이 (피해자에 대한) 통제라는 목적을 달성하는데 더 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윤김지영 창원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보통 가정 폭력이라고 하면 물리적·신체적인 폭력만 생각하지만, 신체적 폭력이 일어나기 전에 수반되는 폭력 중에 하나가 언어적·정서적인 폭력"이라면서 "가스라이팅이라는 심리적 지배 현상이 일어나려면 가해자가 끊임없이 피해자에게 현실에 대한 왜곡을 심거나 피해자를 외부인들로부터 고립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 입장에서는 현실을 왜곡하게 되고, 세상으로부터 단절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현행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가정폭력처벌법)의 목적 조항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가정폭력처벌법은 '가정폭력범죄로 파괴된 가정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가꾸며 피해자와 가족구성원의 인권을 보호함'을 목적으로 한다.

김 소장은 "피해자의 인권보다 가정 유지가 주요한 목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폭력의 피해자가 폭력의 현장인 가정을 벗어나서 자립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시 그 가정으로 돌아가게끔 설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김 교수는 "가정폭력 피해자들의 개인의 행복보다는 가정이라는 공동체의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이나 사회적 인식 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호주에서 (지난해 5달 동안) 친밀한 관계에게 살해당한 여성이 28명이었다. 호주 정부는 이 문제가 심각하기에 큰 자원을 투자해 제도를 바꿔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은 가정 폭력이 반복되는데도 정부 차원의 메시지가 없고 오히려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한여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언론에 보도된 우리나라의 친밀한 관계 내 여성살해는 최소 181명, 살인미수는 374명으로 총 피해자가 555명에 이른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피해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김 교수는 "피해자가 (배우자의 폭력을 이유로) 가정을 깼을 때, 사회적 낙인이나 아이들 때문에 후회나 자책을 하기도 한다"면서 "피해자 개인에 대한 낙인 등 사회·문화적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geulma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하성 애틀랜타 잔류…1년 2000만 달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이 다년계약 의지를 접고, 다시 한 번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옵트아웃을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섰던 그는 결국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MLB닷컴과 현지 유력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김하성이 애틀랜타와 계약기간 1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94억원)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김하성의 1년 계약을 알리는 애틀랜타 홈페이지 그래픽. [사진=애틀랜타] 2025.12.16 zangpabo@newspim.com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1년 후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올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부상과 허리 부상으로 시즌 중반에야 복귀했고, 이후에도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으며 제 기량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9월 탬파베이에서 방출됐고, 유격수 보강이 필요했던 애틀랜타가 손을 내밀었다. 이적 후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김하성은 시즌 전체 성적을 타율 0.234, 5홈런, 17타점으로 마무리했고, 애틀랜타 소속으로 뛴 24경기에서는 타율 0.253에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종료 후 선택의 기로에 선 김하성은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 옵션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을 행사했다. FA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그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올겨울 FA 시장에는 특급 유격수가 거의 나오지 않아, 애틀랜타를 포함한 여러 구단이 유격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다. 김하성. [사진=로이터 뉴스핌] MLB닷컴 역시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김하성이 연평균 20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다년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결과는 1년 계약이었다. 복수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하성 측은 다년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평균 연봉과 보장 기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몸 상태와 수비는 이미 증명된 만큼, 한 시즌 더 건강하게 뛰고 다시 시장으로 나가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틀랜타 역시 유격수 장기 플랜을 팜 시스템과 병행해 설계하는 상황이라, 1년 고액 단기 계약으로 2026시즌 공백을 메우는 게 이해관계에 맞았다.​ 유격수 시장이 워낙 안 좋은 상황에서, 별도의 트레이드 패키지 없이 단기 재계약으로 주전 유격수를 확보했다는 점은 애틀랜타 프런트의 가성비 있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은 "우리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시절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김하성은 눈에 보이는 기록보다 많은 걸 갖춘 좋은 선수"라며 "이번 1년 계약이 우리 팀과 관계를 지속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추후 장기계약 가능성을 열어뒀음을 보여줬다. 결국 김하성의 선택은 지금보다 더 좋은 계약을 위한 1년짜리 베팅인 셈이다. 부상 리스크를 털고 건강하게 풀시즌을 치르면서 롱런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FA 세 번째 도전이 될 내년에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zangpabo@newspim.com 2025-12-16 11:38
사진
경찰, '통일교 의혹' 15시간 압수수색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전담팀은 전날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 자택과 의원실, 광화문 김건희 특검 사무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 총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15시간 40분이 이날 0시 40분경 마무리됐다. 경찰은 전 의원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명품시계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국본부(통일교 서울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 차량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5.12.15 leehs@newspim.com 앞서 윤 전 본부장은 김건희 특검 조사 과정에서 지난 2018~2020년 사이 현금 3000만~4000만원과 명품시계 2개를 전 의원에게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이에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의한 바 있다. 전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어떤 금품도 받은 적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자택, 대한석탄공사 사장 집무실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됐다. 이들 전현직 정치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금품 수수혐의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자금법의 경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지난 2018년 금품 수수가 이뤄졌다면 올해 말 공소시효가 만료될 수 있다. 다만 뇌물수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최대 15년으로 늘어나는데 경찰은 뇌물수수 혐의까지 함께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교에 대한 수사도 이뤄졌다. 경기도 가평 경기도 통일교 천정궁과 통일교 서울본부,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실, 한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재에 대한 수사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한 총재의 경우 뇌물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한 총재를 금품 공여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2018년 무렵의 통일교 회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에서 전현직 정치인에 금품을 전달한 시기인 2018년의 자료를 확보한 것이다. 앞서 통일교 관련 의혹을 수사한 바 있는 민중기 특검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에 특검에서 넘겨받은 통일교 의혹 관련 자료가 부실해 경찰이 직접 자료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특검은 넘겨줄 자료는 다 넘겨줬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내 파일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소환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5일 10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 정치권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관련 경찰 압수수색이 15시간만에 끝났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자료와 휴대 전화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전재수 의원(전 해수부 장관)의 사무실로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 2025.12.15 pangbin@newspim.com origin@newspim.com 2025-12-16 09: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