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발칸반도 세르비아 내 트럼프 호텔 프로젝트 급제동… 문화 유산 취소하려 공문서 위조 발각

기사입력 : 2025년05월15일 20:24

최종수정 : 2025년05월15일 20:24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문이 전 세계 곳곳에서 부동산 개발 비즈니스를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가운데 발칸반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진행 중이던 고급 호텔 건설 프로젝트에 급제동이 걸렸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체 사업비가 5억 달러(약 7000억원) 규모인 이 프로젝트는 지난 1999년 코소보 전쟁 당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폭격으로 심하게 파괴된 옛 국방부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고급 호텔 레지던스와 상업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이 호텔 단지에는 유럽 내 최초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이 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가 이끌고 있는 어피니티 파트너스가 주축이고 트럼프의 둘째 아들 에릭 트럼프가 부사장으로 있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있는 옛 국방부 청사 [사진 출처=위키피디아]

뉴욕타임스는 "잠정 계약 조건에 따르면 이 호텔 부지는 쿠슈너와 그의 파트너들에게 99년간 임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세르비아 정부는 지난해 트럼프 호텔 단지 프로젝트 사업 허가를 위해 옛 국방부 건물에 대한 문화 유산 지정을 취소했는데, 이 때 제출된 전문가 의견이 조작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세르비아 조직범죄수사청은 성명을 통해 "고란 바시치 문화재청장이 이 건물의 문화재 지위를 취소하는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문서를 위조했다"고 밝혔다. 위조된 문서는 이 건물에 대한 보호 조치를 해제하는 법적 근거가 됐다.

이후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트럼프 호텔 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빠르게 승인했다. 

바시치 청장은 직권 남용 및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쿠슈너의 회사인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해당 유적지의 문화적 지위 검토에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며 "해당 유적지 공사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으며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일가는 이 프로젝트에 상당한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에릭 트럼프는 지난 1월 인터뷰에서 "세르비아는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이고, 우리가 그곳에 있을 수 있어서 매우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함께 모이는 것은 즐거울 것"이라고도 했다. 

NYT는 "베오그라드 호텔 건설 사업은 쿠슈너와 트럼프 일가의 첫 공동 프로젝트가 될 예정이었다"면서 "프로젝트가 당혹스러운 문제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르비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국민적인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 현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미국 대통령에게 이익이 되는 고급 호텔을 짓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분노를 촉발한 것이다. 

특히 작년 11월 세르비아 제2의 도시 노비사드 기차역에서 콘크리트 캐노피가 무너져 16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거센 반정부 시위에 직면한 부치치 정권이 트럼프에 가깝게 다가가려고 구사하는 '환심책'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몇 달 동안 부치치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하기 위해 두 차례 세르비아를 방문하기도 했다. 

NYT는 "트럼프 장남의 방문은 시위대의 사임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부치치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세르비아 야당은 "이 모든 것은 트럼프에게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