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번영 원해...협상 원한다" 연일 언급 속 미 정부는 추가 제재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중동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화와 협상 제스처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연일 대이란 추가 제재를 발표하고 있다. 올리브 가지(화해 제스처)와 채찍을 동시에 사용해 가며 이란 정부의 핵 합의를 압박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중동 순방 이틀째인 14일(현지시간) 카타르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국빈 만찬 연설 등을 통해 "(나는) 이란의 번영을 바라고 있다"며 이란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나는 영원한 적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라면서 "나는 이란과의 협상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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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그는 "이란 지도부가 올리브 가지(협상 제안)를 거부한다면, 미국은 '최대 압박'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 (0)로 줄일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와 관계 정상화 발표와 맞물려 이란에 대한 유화 제스처로 풀이됐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4차 핵 협상을 가졌다. 미국에선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이란에선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대표로 나섰다.
양측은 회담을 마친 뒤 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상호의 입장 차이를 줄이기 위해 다음 회담을 이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연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고 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개발 등에 연루된 이란과 중국의 개인 6명 및 법인 12곳을 대상으로 새로운 제재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된 활동을 억제하고, 이란의 군사 및 테러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전날에도 이란군 총참모부 및 그 계열사를 대신해 수백만 배럴 규모의 이란산 석유를 중국으로 밀수출해 온 해운 네트워크에 연루된 20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