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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소, 50년간 말없이 긋고 또 그었다…'검은 화면'에 쌓인 시간과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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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손갤러리 서울,최병소작가의 네번째 개인전
수행성과 물질성 독창적으로 구현한 작업
초기와 달리 근작은 신문지 양면을 긋고 또 그어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1970년부터 매일매일 긋고 또 그었다. 활자들이 박힌 신문지는 검은 광물처럼 반짝이거나, 너덜너덜 바스라지기 직전이다. 작가 최병소(b.1943)는 수행하듯 모나미 볼펜과 연필로 종이에 일평생 긋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가 우손갤러리 서울에서 네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 타이틀은 '최병소의 무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최병소 작가의 서울 우손갤러리 작품전의 공식포스터. 2025.05.06 art29@newspim.com

지난 4월 24일 시작돼 오는 6월 21일까지 계속되는 최병소 작품전에는 6m의 대형 설치작품을 비롯해 영상, 오브제, 콜라주 등 약 30점이 관객들을 맞는다. 어둡고 깊이 침잠하는 작품들을 통해 최병소 예술세계의 다채로운 결을 보여주고 있다.

푸른 잎과 화려한 꽃들이 피어나는 이 봄, 최병소의 검은 회화 '무제'는 그 모든 색들이 꾹꾹 눌러 담겨있는 듯해 더욱 돋보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우손갤러리 서울 전시에 출품된 최병소의 작품.[사진=우손갤러리] 2025.05.06 art29@newspim.com

작가는 지난 반세기동안 어떠한 타협도 없이 자신만의 예술적 실천을 고집해왔다. 덜 수고스럽게 붓이나 물감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 법도 하건만 마치 도를 닦듯 신문지에 볼펜으로 무수한 선을 긋고 또 그어온 것이다. 서울 성북동 언뎍의 우손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는 이전 전시와는 살짝 궤를 달리 한다.

이전의 전시가 최병소의 수행적인 작업방식, 지움과 채움의 미학, 새로이 탄생하는 물질성과 그 역사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네번째인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정점으로 향하는 작가의 귀결을 함께 음미하고자 한 것이 특징이다.'무제' 라는 이름 아래,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향한 최병소의 끝없는 사색과 도전은 내면의 발화를 오롯이 보여준다.

◆치밀하고도 초연한 작가의 태도를 함축한 작품 '무제'의 중립성

최병소의 작품명 '무제'는 제목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만 그 안에는 오히려 수많은 이야기와 질문이 응축돼 있다. 초연하면서도 투지와 치밀함이 가득한 최병소의 작업방식은 1970년대 이 땅의 정치적 사회적 혼란에 대한 저항정신에서 싹텄다. 붓보다 거친 도구로 신문지, 잡지 등을 검게 지우는 동시에, 깨알같은 활자들을 모두 덮어나가며 대량생산물을 유일무이한 가치를 지닌 '그 어뗜 것'으로 전환하는 조형언어를 견지했던 것.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타임 매거잔 표지애 작업한 최병소의 작품. [사진=우손갤러리] 2025.05.06 art29@newspim.com

최병소에 끝없는 긋기에 의해 작업의 지지체인 종이는 점차 닳고 찢겨 본래의 물성을 잃는다. 물리적 한계에 다다르면 검은 표면으로 승화한다. 그 검은 화면은 오히려 다양한 물질을 연상시킨다. 무화된 듯하지만 역설이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비평가들은 최병소의 작품을 원시의 에너지가 집적된 광물로, 살짝만 스쳐도 바스러질 듯 연약한 불에 타고 남은 끄트러기나 재, 밀물과 썰물이 요동치는 파도로 본다. 그리고 떠오르는 물성이 무엇인지 명확히 판단하기 전에 작가의 수행적 행위의 결과임이 드러난다고 평한다. 채움으로써 마침내 비우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 규정할 수 없는 물성이 바로 최병소가 펼쳐내는 무제의 공간인 것이다.

최병소의 예술적 제스처는 단순한 제거를 넘어 물리적 표면 위에 사유를 켜켜이 쌓아올리는 지난한 과정이다. 누구나 할 수 있을 듯하나 아무나 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일상의 사소한 재료들은 반복적인 지우기와 채우기를 통해 표면과 실체, 현상과 흔적, 물질성과 비물질성을 넘나든 끝에 종국에는 새로운 차원의 조형언어가 된다. 그 숭고한 검은 빛 아래 내재된 철학적 질문들은 화면 속을 유영하며 '무제'라는 중립적인 언어로 귀착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우손갤러리의 높은 전시실에 설치된 최병소의 작품. 2025.05.06 art29@newspim.com

◆무화된 듯한 검은 화폭에 스며든 시간과 사유

최병소의 '무제' 작품들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인다. 허나 저마다 다른 시간의 리듬과 레이어를 담고 있다. '지우기이자 그리기', '채우기이자 비우기' 라는 이중구조 속에서 작가는 각각 전혀 다른 의미와 형태를 펼쳐낸다. '무제'와 병기되는 날짜만이 검은 작품의 실마리가 되는데, 날짜와 무제로만 남은 결과물들은 동일한 조형적 배경을 공유하면서도 재료, 크기, 밀도에 따라 저마다의 감각과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우손갤러리 전시에는 복층을 가로질러 수직으로 이어지는 대형 설치작품이 두드려진댜. 최병소의 작업을 익히 알고 있던 이들에게조차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는 작품이다. 그의 손끝에서 비롯된 끈질기고 엄청난 흔적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 작품은 전시공간의 중심축이 되어 압도감을 더 한다. 이 큰 스케일의 설치작품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손가락 길이의 종이박스 작품은 신문지, 종이, 잡지를 재료로 한 대표작들과 함께 감각의 명료함과 깊이, 시각적 밀도를 더하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에너자를 전한다.

극대화된 크기의 대비와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조형성은 작가의 개념적 지향을 또렷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볼펜과 연필이 수없이 훑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검은 파도는 재료의 표면 위에서 회화, 설치, 오브제, 콜라주를 넘나들며 삶과 예술, 현실과 미술을 묵묵히 이어준다.

1층에서는 작가의 작업과정이 영상으로도 공개되고 있다. 작가의 조용한 반복이 어떻게 작품으로 축적되는지 가늠해보게 한다.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매진하는 최병소의 고집스런 예술수행은 신체를 통한 명상이라 할 수 있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날카로운 선, 겹겹이 덧칠된 흔적, 닳고 찢긴 종이표면의 질감은 끝없는 노동의 흔적을 올곧게 드러내지만 작가에게는 마음을 비워내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작업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신문지 위에 선을 긋고 볼펜과 연필로 채워나가는 최병소의 작업과정.[사진-우손갤러리] 2025.05.06 art29@newspim.com

미술사적 관점에서 볼 때 최병소는 실험미술과 단색화 정신을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한 작가다.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그는 독특하고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오랜 시간 이어진 예술적 수행의 궤적을 집약한 최병소의 작퓸들은 물질성과 비물질성, 행위와 결과,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 존재의 불가해한 측면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한다. 제목 없는 검은 화면, 그 안에 쌓인 시간과 사유의 흔적이 관람객의 감각을 조용하고도 묵직하게 일깨우고 있다.

최병소는 서라벌예술대학교(현 중앙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고향인 대구로 돌아왔다. 당시 대구에는 고(故) 박현기, 이강소, 김기동 등 젊은 예술가들이 퍼포먼스와 비디오아트를 시도하며 아방가르드하고 실험적인 예술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최병소는 이들과 함께 국내 최초의 현대미술제인 '대구현대미술제'(1974~1979)의 창립멤버로 참여하여 개념적 설치와 퍼포먼스 등을 선보였다. 1975년에는 대구의 위도와 경도를 이름으로 딴 전위미술단체 '35/128'을 결성해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전통적 회화의 범주를 벗어나 개념미술과 수행적 예술을 적극적으로 탐구했다. 이러한 예술적 맥락 속에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최병소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가 등장한 것이다.

최병소의 대표적인 작품 형식인 '지우기' 행위는 신문지 위를 볼펜이나 연필로 반복적으로 덮어 나가면서 스스로를 지우고 정화하는 일종의 수행이다. 그의 이러한 작업방식은 뜻밖에도 유년 시절의 기억과 깊은 연관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1950년, 6.25 전쟁으로 인해 인쇄소와 제본소가 파괴되자 그는 정식교과서 대신 신문용지에 인쇄된 임시 교과서를 받아 사용해야만 했다. 이 신문지를 한 학기동안 접어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보니 낡고 검은 종이로 변했고, 이는 1970년대 검은 신문지 단색화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최병소의 작품은 초기에는 한 면만 지웠으나 1990년대부터는 양면을 지우는 것으로 변모했다. 볼펜만으로 작업하다 연필로 한 번 더 덧칠한다. 이 과정에서 신문지는 원래의 기능을 잃고, 검게 덮인 새로운 조형적 공간으로 변형되며 수행성과 물질성, 개념적 탐구가 결합한 예술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의 검은 작품은 초기에는 화단에서조차 알아주는 이들이 거의 없었으나 근래에는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비엔날레에서 앞다퉈 소개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RM과 배우 유아인 등 셀럽들까지 작품을 수집하며 최근에는 대중들로부터도 뜨거운 호응과 사랑을 받고 있다. 

최병소 작가는 구겐하임미술관(2023), 국립현대미술관(2023, 2015), 대구미술관(2020), 서울시립미술관(2022), 부산시립미술관(1999) 등에서 열린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 상파울루비엔날레(1979), 《대구현대미술제》 (1974-78), '에꼴 드 서울'(1976-79), '한국: 현대미술의 단면' (1977,센트럴미술관, 도쿄) 등 한국미술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전시애 출품한 바 있다. 작가는 2010년에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이스턴 미시간대학교 등에 소장되어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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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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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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