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비슷 반탄 김문수·홍준표 혈투 불가피
찬탄 한동훈 다소 유리...안철수 선전여부 변수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안철수 경선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4강에 진출했다. 김문수·홍준표·한동훈 경선 후보가 안착했고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안 후보가 차지한 것이다. 안 후보의 4강 진출은 결선 진출과 최종 후보 선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의 4강행으로 향후 경선은 김문수·홍준표 후보 등 탄핵에 반대한 반탄파 2인과 찬탄파(탄핵 찬성파) 한동훈·안철수 후보가 경쟁하게 됐다. 2(반탄) 대 2(찬탄)의 팽팽한 구도다.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이 찬탄과 반탄으로 나뉘어 있는 만큼 이 구도는 마지막 경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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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자 2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했다. 경선 진출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부터),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다. 2025.04.22 photo@newspim.com |
2대 2로 싸우는 만큼 아무도 2인 결선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일단 찬탄과 반탄 후보가 한명씩 결선에 갈 가능성이 높다. 김·홍 후보가 반탄파 후보 자리를 놓고 혈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찬탄파에서는 한 후보가 상대적으로 많은 표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고 경선에 불참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중도층 표를 일부 흡수할 수 있어 다소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 후보의 선전 여부에 따라서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 경선 룰과 향후 일정 = 1차는 100% 국민 여론 조사를 통해 4인 후보를 결정했지만 2차 경선부터는 룰이 달라진다. 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50%의 여론 조사가 실시된다. 물론 역선택 방지를 위해 조사 대상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된다.
2차부터는 당원 투표가 50% 반영되는 만큼 당심이 중요해진다. 지난해 7월 기준으로 당원이 가장 많은 곳은 영남으로 40.3%가 몰려 있다. 그다음이 수도권으로 37.0%다. 영남과 수도권이 이번 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다.
27∼28일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이뤄지고 29일 2차 경선 결과가 나온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후보로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2인이 '최종 경선'을 벌인다.
두 사람이 정해지면 30일 양자 토론회, 5월 1일∼2일 당원 투표(50%)와 국민 여론 조사(50%)가 이뤄지고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 누가 유리한가 = 김·홍·한 후보가 최종 2인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대체적인 관측은 강성 보수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반탄파의 표가 팽팽한 김 후보와 홍 후보로 갈리는 만큼 이 중 한 사람이 결선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안 후보에 크게 앞서가는 찬탄 한 후보의 결선행도 유력해 보인다.
안철수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해 찬탄 후보 2명 대 반탄 후보 2명의 구도가 형성됐다. 찬탄 반탄 모두 표가 갈리는 상황이다. 누구도 2인 결승 진출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탄파는 유력 후보인 김 후보와 홍 후보의 사활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질 수밖에 없다. 최대 변수는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결심이다.
한 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지지율이 국힘 후보를 압도할 경우 단일화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 김 후보가 단일화에 열린 입장인 만큼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 반대로 한 대행이 불출마할 경우 상대적으로 김 후보에 비해 보수 색깔이 덜한 것으로 평가되는 홍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찬탄파는 표가 갈리는 만큼 한 후보가 불리할 수 있다. 자칫 김 후보와 홍 후보가 표를 균등하게 흡수하고 안 후보가 찬탄파 표를 예상보다 많이 가져간다면 결선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물론 한 후보가 찬탄파 표를 많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 결선행은 무난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최종전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보이는 찬탄파 표를 모두 가져갈 수 있는 김 후보 또는 홍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한 후보가 크게 불리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찬탄표를 모두 흡수하고 여기에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을 지지했던 표를 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탄핵에 찬성 쪽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관측되는 무당층에서도 한 후보가 상대적으로 많은 표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마지막 변수는 보수층의 전략 투표 여부다. 결국 결선에서는 누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이재명 대표와의 싸움에서 유리하냐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도층 공략이 유리한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유불리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leej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