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전경준 감독 특유의 '짠물축구'가 작년과 정반대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전경준 감독이 이끄는 성남FC는 현재 K리그2 6경기를 치른 가운데 3승 3무를 거둬 4위(승점 12)에 올라있다. 선두 서울이랜드(승점 13)와는 승점 차가 단 1이다. 3위 부천FC 1995와는 승점은 같으나 다득점에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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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지난 3월 열린 K리그2 충남아산FC과 성남FC의 경기에서 성남 선수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성남FC] 2025.04.11 thswlgh50@newspim.com |
성남은 지난 9월 11경기 연속 무승을 거둔 뒤 전경준 감독을 소방수로 앉혔다. 2020년 전남 드래곤즈에 정식 감독 부임 후 조직력을 끌어올린 '짠물 수비'로 그 해 시즌 최소패 2위(5패)와 최소실점 2위(25실점)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K리그2 최초로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다.
성남 팬들은 지략가 전경준 감독에게 반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성남은 외부 풍파로 구단 사무국와 선수단까지 무너진 팀이었고 지도 능력이 탁월한 전경준 감독이라도 단시간에 팀을 재정비 하기엔 쉽지 않았다. 결국 전경준 감독은 부임 후 남아있던 리그 9경기에서 3무 6패를 거두며 2부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최하위 성적으로 인해 예산이 줄었고 전력 보강이 쉽지 않은 상황 속 사무엘(브라질), 이정빈, 박수빈 등 중원 활동량이 좋은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해 수비 안정화에 힘썼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작년 성남의 모습을 떠올리면 정반대의 행보다.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완벽히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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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성남FC가 6일 열린 K리그2 6라운드 안산 그리너스FC와의 홈경기에서 승리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성남FC] 2025.04.11 thswlgh50@newspim.com |
전경준 감독 특유의 짠물 수비를 바탕으로 한 실리 축구는 꽃을 피웠다. 성남은 현재까지 6경기에서 단 3실점만 허용했다. 지난 시즌 무실점 경기가 단 1경기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벌써 3경기 째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리그 전체에서 태클 4위(181개), 클리어링 1위(209개)로 완벽에 가까운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해 리그 36경기에서 66실점을, 실점률이 1.8골을 웃돌았으나 지금은 0점대 실점률이다. 베테랑 김주원과 새로 영입된 베니시오(브라질)을 중심으로 측면에 정승용과 신재용이 후방을 확실하게 잠궜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한 수비 안정감이 갖춰지자 공격진은 수비 부담 없이 편하게 공격했다. 성남은 지난 해 34골로 경기당 1골도 못 만들었지만 올 시즌은 1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득점했다. 특히 신재원-후이즈(콜롬비아) 조합이 재미를 봤다.
성남 전경준 감독의 조직력 강조는 인터뷰에서도 드러난다. K리그2 3라운드 경기 후 전 감독은 "단체 경기이기 때문에 팀으로 만들어내자고 동계 훈련 때부터 강조했다. 한 명이 안되면 두 명, 세 명이 해야 한다. 수비도 공격도 마찬가지"라고 팀 조직력을 꾸준히 강조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