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지역을 비롯 영남권에 건조특보가 이어지면서 지속되는 산불 발생으로 진화대원들의 피로가 누적되자 산림청이 "산불 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호소했다.
10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3월 20일 경남 사천 산불을 시작으로 같은 달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화한 산불이 7일간 경북 북동부권역으로 확산돼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가 발생하는 등 경북·경남 지역에 다수의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달 21일 발생한 산청·하동 산불은 213시간 연소되면서 1858ha(산불영향구역)의 산림을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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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현장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이는 산림청 재난특수진화대와 공중진화대[사진=산림청]2025.04.10 nulcheon@newspim.com |
또 이튿날인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안동시와 영양.청송.영덕군 등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으로 확산돼 4만5157ha(산불영향구역)의 산림을 태우고 149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 27명이 소중한 목숨을 앗겼다.
같은 달 27일에는 울산 울주 온양읍에서 용접 불꽃에 의해 발생한 산불로 128시간 동안 931ha(산불영향구역)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산청·하동 산불의 경우 험준한 지형에 두터운 낙엽층으로 인해 산불진화대원들이 잔불진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곳곳에서 재발화가 계속돼 뒷불감시 활동이 이어졌다.
이달 7일에는 경남 하동 옥종면에서 산불이 발생해 이틀 만에 진화되고 이튿날인 8일에도 충북 영동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지난 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20일간 투입된 산불진화대원 연인원은 공중진화대 916명, 산불재난특수진화대 1789명 등 302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산림청 공중진화대 104명 기준 1인당 평균 9회 출동, 산불재난특수진화대 435명 기준 1인당 평균 4회 가량 출동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진화대원들의 사고도 잇따랐다.
함양산림항공관리소 소속 공중진화대 최형준 팀장은 3월 21일 발생한 산청 산불 진화 후 과로로 인해 일시적인 협심증이 발생하였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산림청은 산불진화대원의 트라우마 등 전문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계속되는 산불 출동으로 산불진화대원들의 피로가 누적돼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며 "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 기상 여건이 안 좋은 만큼 산불발생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호소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