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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마음을 돌려세운 18시간...관세 유예 막전막후

기사입력 : 2025년04월10일 13:46

최종수정 : 2025년04월10일 13:46

WP "공화당 의원, 외국 지도자 통화 후 관세 유예 결정"

트럼프, 다이먼 JP 모건 최고경영자 "침체 경고" 인터뷰 시청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세 일변도였던 관세정책에서 한발 물러섰다. 중국에 대한 관세는 더 끌어올려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됐지만 나머지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는 90일간 유예했다.

극적인 반전이었고 주식시장은 폭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관세 유예 방침을 알린 뒤 "이날이 금융 역사에서 최대의 날이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무엇이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였는가.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시장 붕괴 및 침체, 교역 상대국의 보복 관세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 공화당 중진 의원, 그리고 외국 지도자들과 통화 후 관세 유예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WP에 따르면 현지시간 화요일(8일) 저녁부터 수요일 정 무렵까지 약 18시간에 걸쳐 트럼프와 고위 보좌관들은 여러 공화당 의원 및 외국 지도자와 통화를 갖고 의견을 경청했다.

백여년만에 가장 높은 관세율의 발효(현지시간 9일 0시1분)를 앞두고 이미 시장에서는 관세를 동원한 미국의 글로벌 무역 재편 기도가 더 큰 위기를 자초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연거푸 울렸다. 1주일 동안 뉴욕 주식시장의 S&P 500지수의 시가총액은 12%나 증발한 상태였다.

공화당 중진들의 걱정도 커져갔다.

8일 밤 트럼프 대통령은 상원 원내 총무 존 튠(John Thune), 테드 크루즈(Ted Cruz), 톰 코튼(Tom Cotton), 린지 그레이엄(Lindsey Graham), 마크웨인 멀린(Markwayne Mulin), 케이티 브릿(Katie Britt), 팀 스콧(Tim Scott), 존 케네디(John Kennedy) 등 여러 명의 공화당 의원들과 1시간 동안 통화했다. 일부 상원의원은 관세로 인한 역효과에 우려를 표명했다.

케네디와 그레이엄 의원 등은 폭스 뉴스 진행자 진 해니티와 가진 그룹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에 나선 나라들과 협상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일부는 쇼가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기도 했다.

크루즈 의원은 상대국의 보복 관세가 미국 경제, 특히 텍사스주에 매우 해로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걱정했다. 그는 "해니티 쇼에서도 말한 것처럼 나는 트럼프에게 조속히 주요 교역국과 무역 협상을 시작하도록 촉구했다"고 전했다.

관세가 발효되고 몇 시간이 흐른 수요일(9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존 튠 의원과 개별 면담했다. 또 카린 켈러-수터 스위스 대통령과도 25분간 통화했다.

카린 대통령은 트럼프의 상호관세 31% 부과로 스위스 경제가 큰 타격을 입게 생겼다며 관세 완화를 요구했다. 스위스 재무부는 카린 대통령이 스위스 기업의 미국의 일자리 창출 기여와 지난 해 미국산 수입 공산품에 관세를 철폐한 사실을 트럼프에게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뒤이어 그날(9일) 오전 8시 트럼프 대통령은 JP모건 체이스 은행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의 폭스 뉴스 인터뷰를 시청했다. TV에서는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침체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다이먼 CEO의 경고가 흘러나왔다. 다이먼은 만나는 모든 사람이 "관세 불확실성 때문에 지출(투자)을 줄이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주 들어 시장 불안은 커져가고 있었다. 국채시장의 요동은 금융위기를 예고하는 발작에 가까웠다.

상호관세 유예 발표 후 기자들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무시할 수 없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국채 시장은 몹시 까다롭다. 나는 이 시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right now) 국채 시장은 아름답다. 하지만 어젯밤 사람들이 약간 불안해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유럽 통상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 마로스 세프코비치와 통화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에 맞서 보복조치를 추진하고 있었는데, 이는 트럼프 지지층인 대두 재배 농가와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에 타격을 줄 공산이 컸다.

9일 정오 무렵 러트닉 상무장관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세 유예 방침을 최종 논의했다.

이날 오후 늦게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몇일 동안 방향 전환을 생각했고 수요일 아침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률가들의 자문도 없이 우리 마음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것은 얼마동안 우리가 이야기했던 것으로 오늘 방아쇠를 당기기로 결정했다.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세 유예 발표 1시간여 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남쪽 잔디에서 자동차경주 우승자들 앞에서도 "끝난 것은 하나도 없고 우리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것을 우리는 얻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세 유예 발표 후 트럼프 보좌진들은 이번 상호관세 유예가 처음부터 기획했던 전략에 부응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악관내 일부 고위관리들은 이날의 반전 드라마에 허가 찔린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유예를 트루스 소셜에 올린 후 보좌진들은 황급히 후속 대책을 논의해야 했다. 

9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kongsik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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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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