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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 "아동학대 예방, 부모·아동 교육 양면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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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 신생아 학대 사례 발생
"아동 학대, 발생 대응보다 예방 중요"
"아동 학대 예방 국가 힘만으로 불가능"
"신고 의무 모든 국민에"…"관심 필요"
"학대를 훈육 방식으로 생각하면 안 돼"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해 "부모나 예비 부모 등을 대상으로 건강한 양육과 아동 학대 예방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양육 수당, 아동 수당, 무상 교육 등 공적 지원을 받는 접점에서 부모 교육을 실시하는 등 교육을 강제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정 원장은 "아동 스스로 자기를 보호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아동 권리 교육과 아동 학대 예방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알리는 작업과 교육을 강제할 방법으로 양면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아동권리보장원 대회의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역설했다. 

정 원장은 아동권리를 담당하는 기관의 수장이기에 앞서 아동복지와 교권을 연구하는 학자이기도 하다. 특히 정 원장은 교사 교권 보호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교권과 아동권리가 서로 존중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2023년부터 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을 맡고 있는 정 원장은 이화여대 사회과학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2012년 2월부터 2014년까지 이화여대 사회복지연구소장도 역임한 바 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이 8일 서울 중구 아동권리보장원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했다. [사진=아동권리보장원] 2025.04.08 sdk1991@newspim.com

다음은 정 원장과의 일문일답.

-최근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신생아 학대가 발생하면서 아동 학대 관심이 높다. 매년 아동학대 의심 사례가 늘고 있는데
▲아동 학대가 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매년 신고 건수는 늘고 있는데 아동 학대 의심 사례는 코로나19 때 약간 좀 감소했다가 조금씩 느는 추세기 때문이다. 아동 학대 인식이 높아지면서 많이 신고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감소 추세지만 연 4만건에 달한다
▲한국은 체벌을 허용했던 문화가 있다. 지난 2020년 양천구 아동 학대 사건으로 민법에서 징계권 조항을 삭제했다. 체벌이 안 된다는 것을 법적으로 명확하게 했지만, 아직 가정 내에서 체벌이 이뤄지는 곳이 있다.

-가정 내 아동 학대는 안 보이는 곳에서 일어나는데 학대 아동을 발굴하려면
▲복지 사각지대 발굴처럼 'e아동행복지원시스템'이 있다. 학대 가능성이 높은 사례를 읍면동 공무원이 직접 방문해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아동 학대 신고를 한다. 지원이 필요하면 아이를 지원하는 '드림 스타트'에 연결한다. 아동 학대 예방은 국가의 힘만으로 불가능하다. 주변에서 관심을 가지고 너무 이상하다 싶으면 신고해야 한다. 의사 등 신고 의무자가 따로 정해져 있지만 신고 의무는 모든 국민에게 있다.

-일반 시민의 경우 신고를 했다가 신원이 노출될까 봐 우려하는 분들도 있다
▲신고인의 신원을 노출하면 법적 처벌 대상이다. 신고인의 신원이 노출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물론 어떤 경우는 아이를 만난 사람이 몇 명 없어 의심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신고자를 모른다. 신고해서 아니면 너무 다행이고 맞으면 아이를 구할 수 있다.

-가정 내 아동 학대가 발생했을 때 부모와 분리 조치해야 하는지 논란이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논란처럼 계속 있는 얘기다. 어떤 경우는 분리가 필요한 경우가 있고 어떤 경우는 분리할 필요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가정 내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다. 아이를 분리해서 보내지는 곳이 시설이다. 국민 정서상 당연히 분리해야 하지만 분리한 후 과정을 보면 분리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분리 조치보다 중요한 것은 재학대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재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례 관리하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프로그램들을 제공해야 한다.

-신체 학대가 더 많을 줄 알았는데 정서적 학대가 더 높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동 보호 체계를 선진화한 다른 나라에서도 그런 경향을 보인다. 가정폭력도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때렸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하면 잡혀가는 걸 안다. 그래서 더 숨어서 학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방임, 협박을 하는 정서적 방식이 확대된다. 어떤 분들은 '부모로서 이것도 못 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훈육과 학대는 차원이 다르다. 학대를 훈육의 방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훈육은 하시되 폭력적 방식이 아닌 합리적인 방식으로 해야 한다. 그런 방법을 명확히 하고 배우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온라인 교육뿐 아니라 같이 상의하도록 소규모 부모 지지 집단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보장원에서 하기에 불가능하다. 시군구에 만들어져서 가까운 위치에서 해야 한다. 그런의미에서 시·도 보장원이라든지 시·도 아동보호팀 같은 전달 체계가 필요하다.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성학대 비율이 증가하는데
▲나이가 오를수록 성적 대상이 된다. 아동의 성적 학대 대응 업무는 보장원과 여성가족부가 한다. 서비스 제공 대상이 겹쳐서 지원이 더 탄탄해질 수도 있지만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지원이 중첩되면 더 보호막이 탄탄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제 경험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서로에게 미룰 수 있고 그래서 단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장애 아동 지원도 마찬가지다. 여가부는 아동 전문이니까 보장원이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고 보장원은 장애 아동이지만 장애인에 속한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중첩된 지원이 더 탄탄하게 되려면 양쪽을 모두 잘하게 만들어야 한다. 예산을 제한적으로 주면서 대응해 봐라 하는 것은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물림 학대도 심각한 문제다
▲대물림 학대의 경우 내가 맞아서 때리는 분들도 있는데 맞았기 때문에 절대 안 때린다는 분들도 계신다. 맞았다고 해서 다 때리는 건 아니다. 하지만 양육 기술과 관련해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양육을 받았으면 그렇게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폭력적인 양육 환경에서 자랐다면 부모 교육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교육을 받을 곳이 없다.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소를 넓히고 정보를 많이 알려야 한다. 제가 꿈꾸는 보장원은 아동 양육뿐 아니라 본인의 권리에 대해 궁금한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다. 그런 플랫폼 기능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인지도 얘기를 하는 것이다. 알아야 찾아보지 않겠나. 특히 한국의 복지는 대부분 신청주의라 알아야 신청을 할 수 있다. 보장원을 널리 알리려고 한다.

-아동 학대 문제랑 연결되는 게 교권 문제다. 아동권리 문제가 발생하면 교권을 낮춰야 한다고 하고 교권 문제가 나오면 아동 권리가 낮아지는데
▲교권과 아동 권리가 서로 상충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서로의 권리는 존중돼야 한다. 누구의 권리를 보호하려면 남의 권리를 침해해선 안 된다. 권리는 책임이 따르고 서로 상호 공존해야 한다. 한쪽이 높으면 한쪽이 내려가면 안 된다. 그러나 상충 관계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왜냐면 교사가 교사의 역할을 제대로 하려고 했는데 아동 학대로 신고하는 부모가 있다. 반면 교사 중에서도 아동 권리에 대해서 모르는 교사도 있다. 악성 민원을 하는 부모가 문제다. 정당한 아동학대 신고는 문제 될 게 없다. 교사도 아동 학대를 한 교사가 문제다. 경계에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이 부분을 구분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정당한 아동 학대 신고인데도 악성 민원인 것처럼 생각을 하고 정당한 훈육인데 아동 학대라고 생각하는 문제가 있다. 이런 부분을 서로에게 많이 가르쳐야 한다. 정당하게 훈육한 분들은 걱정할 필요 없다. 이전에는 사례판정위원회 등 보호장치가 없었지만, 지금은 보호장치가 있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이 8일 서울 중구 아동권리보장원에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아동권리보장원] 2025.04.08 sdk1991@newspim.com 2025.04.09 sdk1991@newspim.com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보장원은 어떤 정책을 추진했나
▲2019년에 아동보호체계가 공고화됐다. 아동보호팀 공무원이 조사를 맡고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사례 관리를 맡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들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보장원이 제일 잘했다고 평가받는 것이 '통합 교육'이다. 아동보호체계는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 상담사만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다. 아동보호체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 많다. 이분들이 함께 모여 교육받고 고충에 대해 이해하도록 하고 협력의 지점을 찾아냈다. 올해도 6회 정도 진행할 계획이다. 재학대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인 '방문 똑똑! 마음 톡톡!'은 지금까지 시범 사업의 형태로 진행됐다. 아동보호 전문기관 절반밖에 할 수 없었는데 앞으로 전 아동보호 전문기관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받던 가정에서 재학대가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서 이 사업을 잘 활용하려고 한다.

-아동학대를 줄이려면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나
▲부모나 예비 부모를 대상으로 건강한 양육과 아동 학대 예방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관심 있는 사람들만 부모 교육을 받는다. 관심이 없어도 신고되거나 연루되는 경우는 반드시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받도록 하는 등 교육을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출생 신고한다든지 아동 수당을 신청한다든지 어린이집 유치원을 처음 보낸다고 할 때 제대로 부모 교육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긍정 양육 캠페인을 통해 부모님들이 변하실 수 있게 해야 한다.

-긍정양육 개념이 무엇인가
▲아동학대는 뭘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때리면 안 된다, 욕하면 안 된다고 한다. 긍정 양육은 아이와 함께할 때는 아이에게 집중해 달라는 것이다. 보통 아이랑 노는 분들이 집중하지 않고 핸드폰 보고 있다. 핸드폰 보면서 같이 놀고 있다고 그러지 말아 달라고 말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하고 있을 때는 아이에게 잘하는 척하다가 혼자 있을 때 괴롭히는 부모도 있다. 아동 학대라고 하면 부정적인 관점에서 보고 '나는 안 하는데'라고 생각하는 부모도 있다. 긍정 양육 캠페인은 자녀알기, 나 돌아보기, 실수 인정하기 등 9가지 내용이 있다. 이렇게 해달라고 하는 내용이라 문턱도 낮고 접근성도 높다.

-긍정양육 릴레이 캠페인 반응은 어땠나
▲저와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이 먼저 참여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한국문화정보원 등 공공기관과 기업, 연예계 등 727기관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아동학대 예방 인식을 더 확산해 나가려고 한다. 지금은 공공기관을 중심이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부모 교육을 위해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하나
▲현재로는 인력같은 인프라가 부족하다. 다양한 직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해야 한다. 현재 26개 직군이 신고 의무자로 돼 있고 의무자는 저희가 교육을 하고 있다. 신고 의무자가 아닌 분들에게 대한 교육을 지금 따로 하고 있지 않은데 이런 분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교육을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인프라는 인력을 말하는 건가
▲보장원과 일반 국민 간 접점이 만들어지기가 어렵다. 부모 교육을 하려면 보장원에 인력이 필요하다. 기관 입장에서 인력과 예산이 확보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예방 분야는 아동학대 발생에 대한 대응보다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것 같다. 효과도 분명하지 않고 대상도 너무 넓기 때문이다. 관심이 없으니까 예산 쓰는 것도 어렵다. 그러니까 비예산 사업으로 있다. 많은 분들이 알 수 있도록 강제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교육은 알리는 작업과 교육을 강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양면 정책을 펼쳐야 한다. 예전에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은 양육수당, 아동 수당, 무상 교육 등 공적 지원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접점에서 부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보장원에서 종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데 국민들도 같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부모 교육뿐 아니라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나
▲아동 스스로도 자기를 보호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아이가 신고하면 '폐륜아'라고 댓글이 달린다. 그런데 아이가 살기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아동 권리 교육이라든지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보장원은 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라 교육부와 연결 고리가 없다. 교육부에서 그런 것들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제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동 학대는 발생하고 난 다음에 처리하는 건 되게 어렵다.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 그런 의미에서는 예방 방법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캠페인도 하고 있다.

-부모 교육이나 아동 권리 교육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보장원은 복지부를 넘는 일이 많다. 특히 아동학대 예방은 복지부를 넘어 교육부와 관련된 부분도 있고 여가부와 관련된 것들도 있다. 특히 '임신 지원 및 보호출산 제도'를 지원하는 지역 상담 기관들은 여가부 산하에 있는 한부모 가족 복지 시설이다. 보장원은 이 경계에서 일하는 것이다. 아동이 제일 많은 곳이 유치원, 학교 아닌가. 저희는 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라서 여가부가 우리를 모르지 않는다. 다만 교육부는 교육청과 같이 있어 보장원을 모르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협업을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아동학대 예방과 관련해 말한다면
▲ 아동학대는 관심을 많이 가져 주셔서 여러 지원이 있다. 그런데 다른 사업 중 일부는 관심도 못 받고 예전대로 진행되고 있는 부분도 있다. 저희는 아동 보호를 사업으로 나눠하고 있지만 아동 보호를 하려면 이 사업들이 모두 연결돼 있다. 보장원은 이런 사업들을 연결할 예정이다. 아직 아동학대로 사망하는 아이들이 매월 3~4명이다. 말도 안 된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sdk19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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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상 첫 金 최가온은 누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오랫동안 꿈꾸던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은 17세 3개월 여고생이었다.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클로이 김(미국·88.00점)과 오노 미쓰키(일본·85.00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차 시기 부상을 털고 일어나, 3차 시기에서 클로이 김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은 이미 국제 무대에선 검증받은 올림픽 금메달 후보였다. 2023년 1월 미국 애스펀 X게임에서 14세 2개월의 나이로 슈퍼파이프를 제패하며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한국 최초 X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12월엔 월드컵 데뷔전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상승 곡선은 큰 부상으로 한 차례 끊겼다.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 월드컵 훈련 도중 허리를 크게 다쳐 척추 골절 판정을 받았고, 수술 후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천재 보더'로 불렸던 10대 선수에게 커리어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일격이었다. 돌아온 곳도, 방식도 드라마 같았다. 부상을 당했던 바로 그 락스에서 2025년 1월 복귀전을 치른 그는 월드컵 동메달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미국·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하프파이프를 연달아 제패하며 출전한 월드컵을 모조리 석권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월드컵에서도 1차 시기 부진 후 역전 우승을 여러 차례 연출해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 흐름은 고스란히 올림픽까지 연결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눈물을 터뜨리자 클로이 김이 활짝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이번 대회 결선은 그야말로 최가온 커리어를 상징하는 한 편의 시나리오였다. 1차 시기 두 번째 점프에서 보드가 파이프 턱에 걸리며 크게 넘어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고, 의료진이 슬로프 안으로 들어와 상태를 살폈다. 2차 시기를 앞두곤 전광판에 'DNS(출전하지 않는다)'가 잠시 표기될 정도로 기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럼에도 그는 두 번째 런에서 다시 슬로프 위에 섰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도 초반에 또 한 번 넘어지며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3차 시기를 앞둔 최가온의 점수는 10.00점, 결선 12명 가운데 11위. 반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클로이 김은 이미 1차 시기에서 88.00점을 받아 여유 있게 1위를 지키고 있었다. 눈발까지 다시 굵어지며 코스가 무거워진 최악의 조건 속에서, 최가온은 무리한 1080도 회전 대신 현실적인 선택을 택했다. 1080도 이상의 초고난도 기술을 덜어내고 900도, 720도 회전으로 루틴을 재구성한 뒤, 세 번째 런을 완주하는 데 모든 걸 걸었다. 결과는 90.25점. 깔끔한 착지와 구성으로 심판 점수를 끌어올리며 단숨에 1위로 도약했다. 이제 남은 건 클로이 김의 마지막 런. 하지만 김은 2·3차 시기 모두 도중에 넘어지며 점수를 보태지 못했고, 결국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보드가 눈 턱에 걸리며 넘어지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의 출발은 거창하지 않았다. 스노보드를 취미로 즐기던 아버지를 따라 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엔 피겨 여왕 김연아를 동경해 피겨스케이팅을 먼저 배웠다. 그러다 하프파이프 특유의 공중 연기에 매료돼 보드를 선택했고, 가족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받으며 세계 정상급 라이더로 성장했다. 겉으로는 수줍은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파이프 위에 올라서면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는 건 코치와 동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대목이다. 허리 부상 당시에도 "아픈 것보다 대회에 못 나가는 게 더 속상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경쟁과 무대 자체를 갈망하는 타입이다. 이번 금메달로 그는 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자리에도 이름을 새겼다. 17세 3개월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8 평창에서 17세 10개월로 금메달을 땄던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7개월 앞당겼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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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거품 경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알파벳이 영국 시장에서 발행한 100년 만기 회사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두고 "신용 시장의 사이클 후반부 과열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10일 영국 파운드화 채권 시장에서 10억파운드 규모(1조9600억 원)의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알파벳의 첫 파운드화 표시 채권이자 총 200억달러 규모의 다중 통화 자금 조달 계획의 일부다. 이번 100년물 채권에는 발행 규모의 약 10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으며 발행 금리는 영국 국채 10년물보다 120bp(1.2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알파벳은 지난주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18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오라클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총부채 발행 규모는 향후 5년간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윈드 시프트 캐피털의 빌 블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가 AI 확장을 위해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조달되고 있는 부채가 역사적인 규모를 벗어난 수준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블레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적당히 높은 쿠폰(금리)의 100년 만기 채권을 팔 기회를 포착한 점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온전한 공로를 인정한다"며 "그들은 영국 보험사와 연기금들이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원했던 수요를 명확히 파악했다"고 말했다. 알파벳.[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3 mj72284@newspim.com 하지만 그는 이번 100년물 발행이 시장 거품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블레인 CEO는 "나는 100년 만기 채권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그보다 더 거품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당신이 고점의 신호를 찾고 있다면 비록 그것이 훌륭하게 실행된 거래일지라도 그것은 절대적으로 고점의 신호처럼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블레인 CEO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부채 축제'의 엄청난 규모에 대한 요점은 과거 내가 보았던 수많은 상황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특히 시장이 하나의 테마를 잡고 그들이 무엇을 사고 있는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이번 움직임이 자금 조달 다각화 차원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리스크를 우려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나추 초칼링엄 런던 크레딧 책임자는 "알파벳이 AI 자본지출(CAPEX)을 자금 조달하기 위해 시장의 맨 끝단(초장기물)에서 파운드화 발행을 준비한 것은 흥미롭다"며 "그들은 보험사와 연기금 수요를 활용하고 미국 달러 시장의 과포화를 피하기 위해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 미튼의 사이먼 프라이어 채권 펀드 매니저는 100년물 발행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바다"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어 매니저는 "구매자들은 기술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업계의 본질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글로벌 및 현지 정치 환경 속에서 6%를 조금 넘는 수익률에 자금을 묶어두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지니치앤코의 타티아나 그레일 카스트로 공공시장 공동 대표는 이번 발행이 투자자들의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당신은 그 회사가 향후 100년 동안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존재할 것이라는 점에 올라타는 것"이라며 "이건 매우 드문 일이며 심지어 정부들도 100년 만기 부채를 잘 발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도 알파벳의 100년물 채권 발행에 우려를 표시했다. 버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알파벳이 100년 만기 채권 발행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은 1997년의 모토롤라였는데 그해는 모토롤라가 거물(big deal)로 여겨졌던 마지막 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7년 초 모토롤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상위 25위이자 매출 상위 25위 기업이었다"며 "오늘날 모토롤라는 매출 110억달러에 불과한 시가총액 232위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2026-02-1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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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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