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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재난 뒤 또 재난…국민 혼란 최소화 '정부 리더십'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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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괴물 산불 사태 잇따라 발생…'역대 최악' 규모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권 분열…재난 수습보다 정쟁 주력
국민 피로감 고조…사고 수습·사회 안정 분위기 조성 힘써야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올해 들어 대형 사건사고들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전 국민의 얼굴에 수심을 드리우고 있다. 모든 것이 무탈하고 평화로운 때는 없다고들 하지만, 이번 연말연초에는 유독 '역대 최악'이란 수식어가 붙는 사고들이 연쇄적으로 벌어졌다.

예컨대 지난 12월 29일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참사'는 전 국민을 실의에 빠뜨렸다.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항공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했고,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세상을 떠났다. 이는 국내에서 발생한 역대 항공기 사고 중 가장 큰 인명 피해 규모다.

지난달 21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해 약 열흘간 경북권 내 다수의 지역을 집어삼킨 '괴물 산불'도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겼다. 이 산불로 인해 여의도 면적의 165배에 달하는 산림 4만8000헥타르(ha)가 불에 탔고, 해당 지역 주민 등 31명이 사망했다. 아직 피해 규모가 정확히 추산되지 않은 만큼, 인명·재산 피해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랑 경제부 기자

이러한 국가적 재난 상황을 수습하고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 차원의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현재의 정부가 이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여야 간 정치적인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재난 대응에 쏟아야 할 집중도가 희석되고 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이미 정치권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양 극단으로 분열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복귀를 둘러싼 치열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했을 때는 한목소리로 재발 방지를 촉구하면서 잠시 휴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야 간 주요 쟁점 사항인 헌법재판관 임명 여부와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 등을 두고는 결국 대립 구도로 돌아왔다.

산불 사태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논의가 이번 산불 피해를 계기로 급물살을 타는 듯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쌍탄핵'하겠다고 압박하며 추진력에 제동을 걸었다. 여기에 예비비 규모를 놓고도 여당은 2조원 증액을, 민주당은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각각 고수하고 있다.

개인의 인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어떤 커다란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민들은 정부의 대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빠르게 재난 상황을 수습하고 피해자들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는 한편, 불안함과 상실감이 퍼진 사회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에도 주력해야 한다. 물리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신뢰와 안정을 주는 것도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가 마땅히 수행해야 할 책무다.

탄핵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지금, 국민들이 정부를 행보를 지켜보며 안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제주항공 참사 때 '찰나'의 협치는 결국 쌍특검법에 의해 무산됐고, 산불 사태가 띄워올린 추경 논의는 증액 여부를 둘러싼 갈등에 또다시 '오리무중'이다. 현 시국에서 국민들이 정부를 바라보며 얻을 수 있는 감정은 '피로감'이 지배적이다.

가장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국가의 의무를 생각해 봐야 할 때다. 대통령과 대통령 권한대행이 연이어 탄핵된 것 역시 사상 초유의 사태지만, 국가 역사상 '역대 최악'으로 기록될 만한 재난이 벌써 두 차례나 발생했다는 데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실의에 빠진 국민들은 더욱 예민하게 정부를 주시하고 있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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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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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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