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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7위 한화그룹 '3세 경영' 본격화...계열 분리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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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조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오해 차단 배경
장남 김동관 부회장 중심 3세 경영 본격화
향후 지주사 전환시 금산 분리 규제...금융 계열사 2년내 매각해야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재계 7위 한화그룹이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알렸다. 김승연 회장이 김동관 부회장 등 세 아들에 경영권을 물려주기로 하면서다. 김 회장은 지난 1981년 부친인 고(故) 김종희 창업주가 갑작스럽게 타계함에 따라 29세 젊은 나이에 그룹 회장에 올라 40년 넘게 한화그룹을 이끌어왔다.

재계에선 한화그룹의 이같은 전격적인 경영권 승계 발표 및 시점과 관련, 3조6000억원 규모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추진 관련 시장의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화측은 또 김동관 부회장 등 3형제간 계열 분리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효성이나 두산, GS그룹 등 다른 주요 그룹 사례에 비춰볼때 향후 추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형제간 계열 분리 가능성도 점쳐진다.

◆ 3.6조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오해 차단...장남 김동관 부회장 중심 3세 경영 본격화

31일 한화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이번 한화그룹의 전격적인 '경영권 승계' 발표로 일단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3세 경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측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동선 부사장, 김동원 사장, 김승연 회장, 김동관 부회장 [사진=한화]

증여 후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이다. 세 아들은 한화에너지의 지분 100%를 갖고 있어 이번 지분 증여로 세 아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가 돼 경영권 승계가 완료된다는 설명이다.

그 동안 한화그룹 3형제에 대한 승계 작업은 물밑에서 진행돼 왔다. 이날 한화그룹의 전격적인 승계 발표는 최근 있었던 3.6조원 규모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추진이 직접적인 배경이 됐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증시 역대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대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승계 목적용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실적이 좋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증자 직전 그룹 계열사인 한화에너지·한화에너지싱가포르·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하면서다.

한화그룹측도 "김승연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신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며 "정상적, 필수적 사업활동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및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향후 지주사 전환시 금산 분리 규제...금융 계열사 2년내 매각해야

현재 한화그룹 3형제는 각자 사업 영역을 구체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우주항공 및 방산분야를 이끌고 있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한화생명과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등 그룹내 금융 분야를 전담하고 있다. 막내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기존 유통업에 더해 한화정밀기계 등 반도체와 로봇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한화와 합병한 뒤 지주사 전환 요건에 맞춰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3형제가 각자 경영을 맡은 기업을 인적 분할해 계열분리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화에너지는 최근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한화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금융계열사 소유를 금지하는 금산분리규제를 받게 돼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를 2년 내로 매각하거나 계열분리를 해야 한다"며 "어떤 식으로든 추가 경영권 승계나 계열분리 작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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