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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영 새 물꼬 트나, 삼성 이재용회장 '베이징구상' 주목

기사입력 : 2025년03월24일 15:33

최종수정 : 2025년03월24일 16:10

이 회장 포럼차 방중 중국경영 변화 여부 눈길
외자친화정책 중국, 삼성에 '선물보따리' 관측도
트럼프 2.0시대 중국 경영 새로운 먹거리 모색
레이쥔 회장과 회동, 샤오미와 미래 협력 촉각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베이징 조어대는 중국이 외국 정상과 귀빈을 접대하는 중국서 가장 큰 고급 국빈관이다. 영등포구 동여의도 보다 큰 옛 황실 정원에 여러 개의 호수와 약 20개 동의 나즈막한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숙소와 연회, 각급 국제회담 장소로 이용된다.

뉴스핌 기자는 2023년 3월 이곳에서 열린 '2023년 중국발전고위층포럼'을 취재했는데 당시 5호각 건물 앞에 미국에서 가져다 심은 정원수 한그루가 기자의 눈길을 끌었다. 조어대 담벼락 밖에서는 미중간 총성 없는 경제 전쟁이 살벌했지만 조어대의 이 나무는 수교 이후 오랫동안 친밀했던 미중 두나라 우호 관계를 떠올리게 했다.

중국발전고위층포럼은 중국 지도자들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다국적 기업인및 국제기구 수장을 초청해 교류를 나누고 거시경제와 세계화, 과기혁신 등을 큰 타이틀로 삼아 공동발전방안을 토론하는 행사다.

매년 3월 중국 양회 폐막 후 열리는 이 포럼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양회에서 다뤄진 아젠다를 중심으로 그 해 중국 정책과 중장기 세계화 전략을 세계 무대에 설명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중국은 다국적 기업에 다양한 외자 친화정책을 제시하거나 중국 사업에 실질적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포럼은 코로나의 해인 2000년 창설됐으나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2021년 까지 두차례 온라인으로 열렸고 코로나 기승으로 2022년에는 개막 자체가 보류됐다. 2024년 포럼에서는 '지속성장'이, 기자가 현장 취재했던 2023년 포럼에는 '경제회복: 기회와 협력'이 중심 주제로 다뤄졌다.

2023년 포럼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도 참석했는데 당시 이 회장의 중국행은 2020년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처음이며, 중국삼성 본부가 있는 베이징의 경우 2015년 이후 8년만에 처음이라 삼성의 중국경영 관련해 큰 주목을 끌었다. 특히 삼성전자도 연관된 반도체법 가드레일 등 미국의 반도체 제재가 본격화하는 때여서 이 회장의 방중 행보에 촉각이 모아졌다.

'반도체' 라는 민감한 사안 때문이었는지 2023년 이재용 회장의 방중 행보는 극도로 신중해 보였다. "미국은 삼성전자 중국 반도체 사업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어요. 이 회장의 이번 방중 길에 만에 하나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이상한 얘기가 나가면 큰 곤란을 겪을 거예요" 실제로 당시 중국삼성 법인 중국인 직원은 반도체는 아예 언급도 말아달라고 기자에게 다짐을 놓듯 말했다.

2023년 중국발전고위층포럼 때 이재용 회장은 막 취임한 중국 국무원 리창(李强) 신임 총리를 만났고 텐진의 삼성 SDI 2차전지(배터리)사업과 삼성전기 공장 상황을 살펴봤다. 당시 중국 재계에서는 반도체 다음으로 중요시되는 스마트 기기와 전기차 등에 사용하는 삼성의 2차 전지 사업 확장 여부가 특히 큰 주목을 받았다.

중국은 세계 경제 안정성장과 거시 정책, 과기혁신, AI 발전, 녹색 저탄소 발전 등을 주제로 내걸고 3월 23일~24일 이틀간 일정으로 '2025년 중국발전고위층포럼'을 개최했다.

2025년 중국발전고위층포럼에는 삼성 이재용 회장을 포함해 애플의 팀 쿡 CEO 등 모두 86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첨예한 무역전쟁속에서도 미국 계 기업들이 27개사로 가장 많이 참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중국발전고위층포럼 참석차 이번에 중국(베이징)을 찾은 것은 2023년 3월 같은 포럼에 참석했던 데 이어 2년 만이다. 반도체, 배터리, 기타 어떤 첨단 분야를 막론하고 삼성의 중국 경영은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미중 무역전쟁의 와중에 장기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들어 격화하는 관세 전쟁은 삼성의 글로벌 경영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의 기술기업 샤오미의 레이 쥔 회장을 만났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세계 경제계 안팎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세계 가전시장을 휩쓸고 있는 중국판 첨단 다국적 기술 기업이다. 최근엔 스마트 전기차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재용 회장과 레이 쥔 회장의 만남은 단순한 의례적 총수 회동이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두사람은 이번 회동에서 삼성이 샤오미의 전기차 공장에 차량용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문제를 협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이 샤오미 같은 기업들에 대해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기술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은 한중 양국간 기술 기업에 있어 상생을 위한 미래 협력 모델이 될 수 있다. 이재용 회장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오랫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중국 삼성 경영에 새로운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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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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