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장 몰려온 극우, 욕설·혐오발언 등 훼방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난동 및 폭력"
"헌재, 판결 끌수록 혼란만 부추겨…빨리 선고해야"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간 시민단체가 13일 서울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의 기자회견 내내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현장에 몰려와 인근에서 욕설을 하거나 고함을 지르는 등 방해 공작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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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회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헌재 파면 선고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3.13 choipix16@newspim.com |
전국 170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의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촉구했다.
비상행동 공동대표 등 20명은 윤 대통령이 석방된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6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파면 결정이 이뤄질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이 헌법재판소 판결을 촉구한다는 기자회견 소식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인근에 몰려 이들을 향해 욕설을 하고 "빨갱이들은 물러가라" 등의 혐오 발언이 섞인 고함을 질렀다.
큰 스피커로 노래를 틀거나, 호루라기를 불어대며 기자회견을 방해하기도 했다. 취재진을 향한 위협도 있었다.
기자회견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워지자, 경찰은 바리케이드를 쳐 안전선을 확보하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박석운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보시는 바와 같이 굉장한 혐오, 욕설까지 포함된 위협적인 상황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대행 자택 근처까지 가서 겁박을 하고, 집회에서 헌재를 폭파하겠다며 겁박하는 등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난동과 폭력이 횡행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는 윤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내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며 "내란을 조기 종식하기 위해서는 헌재에서 하루빨리 헌법대로 판결을 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며 "시간을 끌면 끌 수록, 이 문제는 혼란만 부추겨져 국가적, 사회적 낭비만 되는 상황"이라고 재차 판결 선고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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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탄핵 찬성 단체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헌재 파면 선고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이 항의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2025.03.13 choipix16@newspim.com |
박 의장은 "헌법재판관을 향한 폭력과 난동, 겁박은 단호하게 응징돼야 하고 또 단호하게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민문정 비상 행동 공동의장은 "심우정 검찰총장은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즉시 항고가 아니라 윤 대통령 석방을 지휘했다"며 "상식과 법치가 끝없이 무너지고 있고 도저히 답득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검찰이 일선 검사들의 항의로 윤 대통령의 석방에 적용된 구속 기한을 시간 단위로 적용하는 게 아니라 일수로 적용하기로 한 것에 대한 비판도 했다.
김 의장은 "오로지 윤 대통령에게만 은혜로운 법 적용, 이게 윤 대통령이 말한 공정과 상식"이라며 "자신들의 권력 카르텔을 위해서만 법을 사유화하는 게 윤 대통령과 그 일당들의 법치"라고 재차 비판했다.
비상행동은 "너무나 명백한 헌법파괴 행위를 왜곡하고 덮으려는 사회, 시민이 아닌 권력자에게 굴종하는 검찰, 피와 눈물로 쓴 헌법파괴가 더 이상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며 "내란 우두머리 윤 대통령을 신속히 파면해달라. 헌법재판관들께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