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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미키17', 단숨에 100만…'퇴마록'과 3월 극장 책임진다

기사입력 : 2025년03월04일 17:23

최종수정 : 2025년03월05일 07:35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이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무려 1000만부나 판매된 흥행 소설을 애니메이션화한 '퇴마록'과 함께 3월 극장가를 양분하며 쌍끌이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미키17'은 지난 3일 100만 관객을 돌파, 4일 130만이 관람하며 단숨에 3월 첫째주 연휴의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6년 전 '기생충'으로 칸 국제영화제 그랑프리,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올랐던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자, 글로벌 스타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의 한 장면.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개봉 전 런던 프리미어와 베를린 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뜨거웠던 해외 반응에 이어 국내에서도 오랜만에 만나는 봉 감독의 신작에 찬사를 쏟아냈다. 한 사람을 다시 프린팅한 존재인 미키17과 18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의 밈(온라인 유행어)이 생성되는 등 개봉 초반부터 영화팬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 "여자라면 미키17을 사랑할 수밖에 없어" "미키17 알아요? / 누군데? 17이면 몰라" 등 한 줄의 문장으로도 재치있게 영화를 표현한 이들의 후기가 넘쳐난다.

특히 극중 재벌이자 독재자인 마샬 역을 연기한 마크 러팔로는 영화를 촬영한 지 3년이 지난 현재, '미키17'이 재현되는 듯한 상황에 놀라움과 당혹감을 드러낸 바도 있다. 미국 현지에서 TV 쇼에 출연한 그는 "영화를 촬영할 땐 조금 오버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조심스럽게 연기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든 것 같다"면서 영화보다 더한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배우 마크 러팔로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미키17'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년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상업 영화인 이번 작품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SF 영화이다. 2025.02.20 choipix16@newspim.com

영화 속에선 '선거에 두 번 떨어졌다'는 설정과 함께 마샬의 지지자들이 마치 미국 대통령의 선거캠프를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다수 등장한다. 이를 두고 봉준호 감독이 미국이나 한국의 특정 정치인에 대한 비판을 녹여낸 것이란 후기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해 봉 감독은 "전 세계의 나라에서 온 관람객들은 모두 자신의 나라 독재자를 떠올린다"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봉준호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미키17'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년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상업 영화인 이번 작품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SF 영화이다. 2025.02.20 choipix16@newspim.com

봉준호 감독은 영화 속 독재자의 이름을 마샬로 지은 후, 몇 차례 개봉이 연기된 후 바로 이 시점에 국내외에서 영화를 선보이게 된 기분을 여러 차례 얘기하기도 했다. 지난 12월 우리 나라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비상계엄 사태가 해외에 보도되면서 '계엄'의 영문명인 '마샬 로(Martial law)'가 숱하게 쓰이는 계기가 됐다. 마치 몇년 후를 내다본 듯한 감독의 선구안에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에게선 도저히 믿을 수 없단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미키17'보다 1주일 앞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도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개봉 2주차, 30만 관객이 관람하며 애니메이션 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순항 중이다. 손익분기점이 약 100만 정도로 예상되는 만큼 꾸준히 관객이 유입된다면 이번 영화 말미에 암시됐던 후속편 제작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퇴마록' 포스터. [사진=CGV] 

'퇴마록'은 지난 1993년부터 2001년 연재된 무협 오컬트 소설을 애니메이션화 한 작품으로, 영화화 했던 당시보다 훨씬 긍정적인 관객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소설의 원작을 사랑했던 3040세대를 그때를 추억하게 하는 동시에, 1020세대에게도 입소문이 퍼지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완성도 높은 캐릭터 디자인과 무속, 불교, 구마 등 다양한 방식이 결합한 한국적 퇴마 장면들이 주는 스펙타클이 일품이다. 

CGV, 롯데시네마 등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퇴마록'을 전략적으로 특수관에 상영하면서 영화관에서 보는 재미를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CGV에서는 4DX를 비롯해 최근 개관한 전 세계 최초 4면 스크린X관에서 '퇴마록'을 정식 영화로는 최초 상영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주말 회차엔 해당관이 거의 매진에 가까운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롯데시네마에서도 돌비 애트모스 등 최첨단 음향 시스템을 갖춘 수퍼플렉스, 광음시네마 등 다양한 포맷으로 영화의 판타지 효과를 즐길 수 있다. 

'퇴마록' 4면 스크린 상영 장면. [사진=CGV] 

'미키17'과 '퇴마록'의 기분 좋은 출발은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가 극장에서 조명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봉 감독의 '미키17'이 '기생충' 세계관을 확장한 유니버셜 버전이라면, '퇴마록'은 1990년대 가장 첨단에 있던 오컬트적 상상력의 2025년식 재현이다. 모처럼 볼 만한 영화들이 극장을 채운 만큼 3월 관객수가 2월보다 더 늘어날지 업계가 기대감 속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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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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