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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밋밋한' 엔비디아 실적·관세 우려에 하락 마감…나스닥 2.78%↓

기사입력 : 2025년02월28일 06:15

최종수정 : 2025년02월28일 07:34

트럼프, 예정대로 내달 4일 멕시코·캐나다 관세 발효 확인
대중국 관세도 추가 10% 부과
엔비디아 "블록버스터급 실적 아니다" 평가에 8%대 급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7일(현지시간) 일제히 내림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부과하기로 한 25%의 관세를 예정대로 내달 4일 발효하고 같은 날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는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엔비디아의 실적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밋밋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3.62포인트(0.45%) 내린 4만3239.50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4.49포인트(1.59%) 하락한 5861.57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30.84포인트(2.78%) 급락한 1만8544.42로 집계됐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한 달간 최악의 하루를 보냈고 S&P500지수는 연초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여전히 대량의 펜타닐 등 중국산 마약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유입되고 있다며 예정대로 내달 4일 두 나라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에는 같은 날 10%의 관세가 더해진다. 트럼프 정부는 이미 이달 초부터 중국에 추가 10% 관세를 발효해 이행해왔다.

젠슨 황 엔디비아 CEO가 6일(현지시간) CES 2025 개막에 앞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관세에 따른 경기 위축과 인플레이션 부담은 지난 2년간 견조한 모습을 지속해 온 미국 경기에 커다란 불확실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이 같은 우려는 소비자 심리 등 연성 지표에 반영되며 시장 심리를 잔뜩 가라앉히고 있다.

이날 공개된 경제 지표는 이 같은 우려에 무게를 더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22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2000건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 22만5000건도 웃도는 수치다. 상무부는 별도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2.3%로 속보치와 같다고 발표했다.

주택시장 부진도 지속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 1월 잠정주택판매지수가 한 달 전보다 4.6% 하락해 NAR이 해당 통계를 낸 지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정책이 분명해지기를 기다리면서 정체된 박스권에서 다소 비이성적인 시장에 있다"고 진단했다.

전날 장 마감 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은 월가 기대치를 웃돌았고 가이던스도 강했지만 총마진이 약하고 매출 서프라이즈폭도 2년간 가장 작았다. 이날 엔비디아는 8.48% 급락 마감했다.

메인 스트리트 리서치의 제임스 디머트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 실적은 뛰어났지만, 그것은 주식시장이 극도로 불안할 때 발표됐다"고 진단했다.

센추이티의 스콧 웰치 CIO는 "엔비디아 실적은 좋았지만, 그동안의 블록버스터급은 아니었다"며 "어떤 기업이든 인공지능(AI)을 낮은 비용에 가져오는 데 성공적이라면 그것이 이 같은 대형 기술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자들은 내일(28일) 개장 전 공개되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5%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 2.6% 각각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기대대로면 1월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목하는 물가 지표는 지난해 말보다 소폭 완화하게 된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힘을 줬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불확실성이 큰 여건에서 연준이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한동안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역시 금리 동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저점으로 하락했던 국채 수익률은 반등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6bp(1bp=0.01%포인트(%p)) 상승한 4.284%를 가리켜 7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정책 금리에 보다 민감한 2년물은 0.8bp 오른4.079 %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에 부여한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권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에너지 관련주는 상승했다. 이날 S&P500 편입 에너지 업종은 0.48% 올랐다.

기술업종은 엔비디아 약세와 함께 3.79% 내렸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유틸리티도 각각 1.83%, 2.23% 밀렸다.

특징주를 보면 세일즈포스는 2026 회계연도 매출액 전망치가 월가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3.89% 내렸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주가는 기대 이상의 가이던스로 4.51% 급등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10.47% 급등한 21.10을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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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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