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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칼날, 美 소비자 먼저 찔렀다…위험 자산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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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 심리 빠르게 후퇴...관세 충격 불안감 날로 고조
인플레·경기둔화 동시 우려에 트럼프 트레이드 '휘청'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칼날이 정작 자국민의 과다 출혈을 야기할 것이라는 불길한 신호가 잇따르면서 관세 정책을 둘러싼 회의론이 시장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월 12일 철강 및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나아가 4월부터 상호관세 시행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에 한 달간 유예했던 25% 관세도 3월 4일부터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일 위협적인 관세 조치를 쏟아내는 사이 미국 안에서는 그 충격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임을 시사하는 경제 지표들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의 '아름답고 위대한(?)' 관세 드라마가 한 편의 자해극으로 장르가 바뀔 위험을 지적하는 목소리 또한 커졌다. 

관세가 야기하는 물가 압박에 소비 경기가 침울해질 것이라는 우려는 뉴욕증시와 코인시장 등 위험자산 전반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출혈 신호

25일(현지시간) 콘퍼런스보드(CB)가 공개한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보다 7포인트 하락한 98.3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며, 이로써 CB 소비자신뢰지수는 석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함께 발표된 소비자들의 기대지수는 9.3포인트나 급락한 72.9로, 기대지수가 침체 수준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6%로 1월 5.2%보다 높아졌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 목표치인 2%를 크게 뛰어넘었다.

CB 국제지표 부문 수석 경제학자 스테파니 기샤르드는 "소비자들이 향후 비즈니스 상황에 비관적이 되었고, 미래 소득에는 덜 낙관적으로 변했다"면서 "미래 고용 전망에 대한 비관론도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다른 지표들도 급격히 위축된 소비자 심리를 보여준다.

지난 21일 미시간대가 공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4.7로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5년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3.5%로 지난 1995년 이후 가장 높았다.

그보다 앞선 20일에는 소비 심리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월마트는 실적 발표에서 오는 2026년 1월 마감되는 회계연도의 매출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장기간 이어지는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지난 몇 분기 보여준 강력한 지출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 더 위대해진다? 비용만 가중... 트럼프 행정부에 '경종'

전문가들은 트럼프 관세 조치로 미국인들의 지갑 사정이 빠르게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 중이다.

베어드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 분석가는 "이 모든 요소가 모여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경제의 강점이었던 소비자와 고용 시장의 기반을 의문시하는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제학자 조셉 폴리타노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미국 경제에 막대한 비용을 부과할 것"이라면서 "가스와 식료품 가격을 올리고, 자동차 제조와 같은 주요 산업을 마비시키는 동시에 미국 수출업자들에 대한 보복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몬드 제임스 수석 경제학자 유제니오 알레만은 이러한 수치들이 실제 경기 둔화로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지고 관세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트럼프 행정부에 경종을 울린다고 지적했다.

맵시그널스 최고투자전략가 알렉 영은 "성장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모두 있다"면서 "보통은 두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지 않는데 지금은 관세 때문에 두 우려가 모두 커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LPL파이낸셜 수석 경제학자 제프리 로치는 "소비자들이 관세가 가져올 잠재적 충격에 점점 불안해하고 있으며, 조만간 수입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소비 수요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설문 조사가 소매판매 실제 데이터보다 변동성이 더 크다는 점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앞으로 몇 차례 회의에서도 통화 (동결) 정책 입장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LA 타겟 매장에서 식료품을 고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험자산 후퇴...트럼프 트레이드 '흔들'

트럼프의 관세 정책 범위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제 성장 둔화의 징후 속에서 위험 자산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S&P 500 지수는 트럼프 승리 직전인 11월 5일 이후 약 3.5% 상승한 수준이나, 1월 20일 취임 이후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규제 완화와 감세 시대의 수혜자로 여겨졌던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은 선거 당시 수준보다 하락한 상태다.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가 보여준 친(親)암호화폐 행보로 후끈 달아올랐던 코인 시장도 분위기가 반전됐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 이후 두 달 동안 약 50% 뛰었지만 취임 이후로는 약 20%가량 하락했다. 최근 불안한 박스권 흐름을 보이다가 전날부터는 급락해 9만 달러가 무너졌다.

대선 당시 인기 있던 '트럼프 트레이드' 섹터들도 어려움을 겪는 중으로, 보호무역 정책의 혜택이 기대됐던 산업 및 소재 섹터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선거 직후보다 내려왔다.

에너지 섹터 ETF는 트럼프의 화석 연료 생산 지원 약속에도 불구하고 선거일 이후 1% 미만 상승에 그쳤고 취임 이후에는 하락했다. 또 금융 섹터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상승분을 유지하고 있으나 2월 들어서는 하락세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며, 이것이 분명해질 때까지 시장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경고 중이다.

노슬라이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랠리 수석투자 책임자(CIO)는 "관세에 대한 논의가 많지만, 우리가 정책이 어떻게 나올지 알 때까지 불확실성은 강세론자들이 시장 주도권을 잡는 것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엘리자 윙어는 "최근 시장 혼란은 트럼프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경제 전망에 최종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 불확실한 데서 초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UBS 자산 배분 책임자이자 미주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제이슨 드라호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수"를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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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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