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트럼프 2.0 한달] 美 금융시장 성적표 '덜 위대해진' 미국

기사입력 : 2025년02월21일 11:39

최종수정 : 2025년02월21일 13:08

뉴욕증시의 언더퍼폼...중소형주 에너지주 부진
코인 열풍 시들...뒷걸음질친 달러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지 한달, 뉴욕 금융시장의 성적표는 '덜 위대해진 미국'으로 요약할 수 있다. 평가를 내리기엔 이른감이 있지만 뉴욕증시는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증시의 성과를 밑돌고 있고, 달러와 코인 그리고 중소형주와 에너지주 등 일명 '트럼프 트레이드`로 통칭됐던 자산들의 열기는 시들해졌다.

피아 식별 없이 쏟아진 관세 엄포는 경제 주체들의 일상에 불확실성을 드리웠고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과정에서 한층 두드러진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이고 팽창적인 대외전략은 전후 체제를 흔들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 공격이 당초 걱정했던 수준 만큼은 아니라는 안도감 역시 시장 내 자리하지만 현재로선 위태로운 균형에 가깝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 MAGA 출범 후 '덜 위대해진 뉴욕증시'

'미국 예외주의'라 불렸던 뉴욕증시의 압도적인 랠리는 활력을 잃고 있다. S&P500지수는 트럼프 취임 이후 전일(2월20일)까지 2% 상승했지만 주변국 증시의 성과에 많이 못미친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됐던 유럽과 중화권 증시, 심지어 멕시코 증시까지 뉴욕증시의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 유럽 대형 50 종목으로 구성된 STOXX 50지수는 해당 기간 6% 넘게 상승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15% 뛰었다. 멕시코 주가지수(MEXBOL: IPC Mexico Index)도 8%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S&P500지수(파란색선)와 러셀 2000지수(녹색선), 유럽 STOXX50지수(보락색선) 멕시코 주가지수(노란색선), 홍콩 항셍지수(주황색선)의 추이 [사진=koyfin]

뉴욕증시의 상대적 부진 배경에는 지난해 질주에 따른 피로감(밸류에이션 부담)과 트럼프 관세 공격이 가계 소비를 압박해 미국 경제에 더 큰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 등이 자리한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간 20일 전문가 의견을 빌어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심리는 지난 한달 꾸준히 약해졌는데, 관세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속도를 낼 것이라는 우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내리지 못해 성장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전했다.

웰스 얼라이언스의 에릭 디튼 대표는 "투자자들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낙관론이 과하게 부풀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취임 전 좋은 재료(트럼프의 감세와 규제완화 등)만 취사선택해 선반영했던 시장이 현실과 마주하며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트럼프 수혜주로 꼽혔던 중소형주와 에너지주에서도 두드러진다. 수출 비중이 낮아 트럼프발 관세전쟁 충격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고 봤던 뉴욕증시의 중소형주는 트럼프 취임 이후 정반대 흐름을 탔다. 아폴로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여전히 높은 시장 금리가 부채가 많은 이들의 장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지수는 트럼프 당선 직후인 11월 6일 하루 동안에만 5.8% 치솟았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로는 0.53% 떨어졌다. S&P500 에너지 업종지수 역시 유사한 궤적을 그리며 1.8% 내렸다.

◆ 코인·달러 등 되감긴 트럼프 트레이드

'덜 위대해지기'는 달러도 마찬가지다.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작년 가을 트럼프 대통령 당선(11월5일) 이후 올해 1월 15일까지 4.5% 급등하며 나홀로 번영의 섬을 구가하는 '미국 예외주의'를 대변했다.그러나 트럼프 취임 이후 해당 지수는 1.5% 미끄러졌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 역시 2.6% 밀렸다.

외환 트레이더들이 관세발 달러 강세 시나리오를 맹신한 탓인데, 볼린저 그룹의 외환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취임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더 뻗어나가기를 기대했던 이들이 낙담했다"고 전했다.

달러인덱스(DXY) 추이 [사진=koyfin]

반면 트럼프 등쌀에 고통이 깊어질 것이라던 캐나다 달러와 멕시코 페소는 발빠르게 반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중에서는 유로와 엔의 강세 전환이 완연했다. 이는 트럼프의 관세 엄포에도 "협상의 여지가 상당하다"는 시장의 판단과 무관하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외환전략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연말 1.10을 향해 상승세(유로 강세, 달러 약세)를 재가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중 달러가 대체로 광범위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에는 달러 약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가 보여준 친(親)암호화폐 행보로 후끈 달아올랐던 코인 시장의 열기도 주춤해졌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11월5일) 이후 두 달 동안 약 50% 뛰었지만, 이후 1월 고점에서 8% 가까이 미끄러졌다. 블룸버그가 자체 집계하는 주요 암호화폐들로 구성된 암호화폐 지수는 12월 고점에서 25% 조정받았다. 비트와이즈의 매튜 호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내 분위기는 매우 부정적"이라고 했다.

블룸버그 암호화폐 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

◆ 국채시장 '스티프너' 플레이 시들

미국 국채시장의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바탕해 전개됐던 '스티프너' 플레이도 김이 새는 듯한 모습이다.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초까지 빠르게 확대돼 한때 2년여만에 최대폭(42.1bp)으로 벌어졌다. 그러나 트럼프 취임 이후 스프레드는 압착되기 시작해 최근 22.4bp로 축소됐다.

인플레이션 불안감으로 연준의 금리인하가 한층 조심스러워질 것이라는 관측에 2년물 국채 금리가 옆으로 기는 동안 10년물 국채 금리는 고도를 낮췄다.

트럼프의 감세정책으로 재정적자가 확대되면서 장기물 국채 발행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국채 발행 물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 앞에 주춤해졌다. 연준이 양적긴축의 일시 중단을 논의했다는 소식도 거들었다.

1월 FOMC 의사록에서 소개된 연준의 이러한(양적긴축 중지) 논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10년물 금리의 하향 안정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베센트 장관의 이전 발언과도 오버랩됐다. 금융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 안정에 연준이 힘을 보태려 한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좋았다.

매크로 측면에서는 미국의 1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 1분기 성장률 전망이 후퇴한 것도 한몫했다. BNP 파리바의 구닛 딩그라 채권전략가는 "대선을 전후로 '채권 자경단 트레이딩'이 고조됐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정반대 양상이 펼쳐져 국채 수익률 곡선은 평평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크 카바나 금리 전략가는 "미국의 여전히 끈적한 인플레이션, 그리고 장기 간 지속될 재정적자 우려와 그에 따른 채권시장 수급 불안 때문에 10년물 국채 금리는 올해 큰 틀에서 4.2~4.8%안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osy7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