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해빙기 사고 151건…1명 사망·12명 부상
소방청 "해빙기, 낮과 밤 큰 기온차로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해빙기로 접어들면서 지난 겨울 내린 눈을 제설하기 위해 사용한 염화칼슘의 영향으로 얼음 낙석 같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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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기 포트홀 안전사고 유형 포스터=소방청 제공kboyu@newspim.com |
포트홀은 도로 일부가 부서지면서 냄비처럼 생긴 구멍이라는 뜻으로, 주로 빗물이나 눈이 스며들어 약해진 아스팔트에 압력이 가해지며 발생한다. 겨울철 물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 아스팔트에 균열이 발생하는데 이 위로 차량이 지나가며 부서지거나 내려앉아 생기는 것이다.
특히 올 겨울 눈이 많이 내려 제설작업을 하면서 염화칼슘을 뿌린 영향으로 날씨가 풀리면 포트홀은 더 많이 생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8일 소방청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2~3월 해빙기 관련 사고는 총 151건으로,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유형별로는 지반 약화로 인한 붕괴·무너짐 사고가 120건, 낙석·낙빙에 의한 산악 사고는 31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충남 공주시의 산 절벽 근처를 지나던 한 시민이 큰 바위에 다리가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3월에는 경기 파주시에서 등산 중 암벽 낙석으로 등산 중이던 50대 남성과 40대 여성이 허벅지와 정강이 부상으로 크게 다쳤다. 이 사고들 모두 얼었던 절벽이 녹으며 생긴 균열로 돌덩이가 떨어져 내려 발생한 사고였다.
이에 소방청은 해빙기 안전사고 행동 요령을 강조했다. 축대나 옹벽, 노후 건축물 주변을 지날 때 균열이나 지반 침하로 기울어져 있지는 않은지 미리 살펴보고 운전할 때는 낙석주의 구간에서 서행하고, 공사장 주변을 지날 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등산 시에는 낮과 밤의 큰 기온차로 바위와 땅이 얼었다 녹으면서 미끄러울 뿐 아니라 낙석의 위험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해빙기에는 낙석이나 산사태 등 사고 위험이 증가하므로 야외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사고를 목격하거나 피해를 겪는 경우 지체 없이 11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