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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죽파리 자작나무숲이 빚는 봄 빛깔

기사입력 : 2025년02월16일 18:56

최종수정 : 2025년02월16일 18:56

그 해 겨울 순백의 추억이 연록의 찬란으로

[영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봄은 소리없이 온다. 눈덮힌 산허리를 뚫고, 꽁꽁 얼어붙은 개울을 녹이고, 깊디깊은 바닷속을 헤치고. 봄은 소리없는 아우성이다.

겨울의 한 복판에서 디디고 서 있는 발밑을 간지르며 움찔 앙징한 꽃봉오리를 내밀고 앙상한 가지끝에서 명징한 새순을 끌어 올린다.

경북의 청정오지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숲이 봄의 향연을 선사하기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겨울 내내 매서운 바람에 맞서 눈부신 흰 표피를 한꺼풀 벗기며 수액을 끌어 올려 연록의 새 순을 틔운다.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숲에서 맞는 새봄의 경이는 어떤 빛깔일까.

 

눈부신 연록의 세계를 여는 경북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숲[사진=영양군] 2025.02.16 nulcheon@newspim.com

◇ 순백의 세상서 연록의 세상으로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숲

여행 트렌드의 변화 속도가 빠르다. 과거 무리를 이룬 관광에서 개인 혹은 가족 중심의 힐링 여행이 대세다.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사계절 오로시 자연 속으로 끌여들인다. 몰입이다. 저절로 발길을 이끈다.

죽파리의 '자작나무숲'은 그저 숲 언저리에 곁들기만해도 가슴엔 한아름 추억이 돋는다. 추억은 일상에 무너내린 삶을 버팀하는 힘이다.

 

사계절 생태관광의 명소로 각광받는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숲'으로 오르는 장파천의 명징.[사진=영양군]2025.02.16 nulcheon@newspim.com

'국유림 명품 숲'으로 지정되면서 '핫플'로 떠오른 죽파리 '자작나무 숲'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개의 명징(明澄)을 선사한다.

하나는 검마산이 잣어올리는 장파천(長波川)의 청정무구(淸淨無垢)한 속살이며, 또 하나는 검마산 품에 안긴 순백의 자작나무숲이다.

시리도록 명징한 겨울을 걷어내고 봄 기운에 밀려 속살을 풀어 천상의 소리로 흐르는 장파천을 따라 오르는 산길, 문득 눈을 들면 순백의 자작나무숲이다. 축구장 42개 크기의 34㏊ 규모이다.

자작나무숲으로 오르는 초입에 자리한 마을은 죽파리(竹坡里)이다. 조선 인조 16년인 1639년 김충엽(金忠葉)이라는 이가 마을을 개척하면서 '장군처럼 기개와 정기가 높아지라'며 붙인 이름으로 전한다.

마을에서 자작나무숲까지는 장파천을 끼고 오르는, 비교적 평탄한 3.2km 거리의 산길이다. 누구나 한가롭게 걸어 오를 수 있다.

영양군은 최근 자작나무숲으로 오르는 초입에 자리한 죽파리 마을 입구의 주차장에서 자작나무숲까지 노약자들을 위한 전기차를 운영하고 있다.

밀물처럼 몰려오는 봄 가운에 떼밀려 죽파리 자작나무숲을 찾으면 순백의 표피가 하늘로 끌어올린 수액이 펼치는 연록의 세계를 만난다. 온통 사방에는 연록이 피어 올리는 향연이다.

 

[영양=뉴스핌] 남효선 기자 = 새 봄을 준비하는 겨울 죽파리 자작나무숲. 2025.02.16 nulcheon@newspim.com

◇ 죽파리 자작나무숲이 선사하는 명징의 추억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山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甘露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山너머는 平安道 땅이 뵈인다는 이 山골은 온통 자작나무다"<백석 시 '백화'>

시인 백석(1912~1995)의 눈에 새겨진 자작나무이다.

겨우내 이파리를 모두 떨궈 검마산의 자양분으로 되돌려주고 순백의 앙가슴으로 겨울을 난 자작나무숲이 다시 새 봄의 찬란을 준비하고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작나무는 자신의 몸체를 두른 껍질을 한겹한겹 풀어내 자연으로 내보낸다.

제 스스로 허물을 한겹한겹 벗는 듯하다. 껍질에서 하얀 가루가 묻어날 것 같다.

사람들은 자작나무의 껍질을 벗겨 그림을 그렸다. 대표적인 것이 경주 천마총에서 나온 천마도를 비롯 서조도(瑞鳥圖) 등이다.

사람들은 또 자작나무로 혹한의 겨울을 났다. 껍질은 기름기가 많아 잘 썩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을 붙이면 잘 붙고 오래간다.

아궁이에서 오래 이글거리며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하여 '자작나무'란 이름을 얻었다.

검마산을 휘감고 내닫는 바람과 장파천이 선사하는 물소리는 또 하나의 화음이다.

오래된 육송과 굴참나무,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오동나무가 장파천을 따라 내닫는 바람을 모아 아름다운 공명을 선사한다.

사계절 생태관광의 명소로 각광받는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숲'을 품은 검마산.[사진=영양군]2025.02.16 nulcheon@newspim.com

◇ 머무르고 싶고, 다시 오고 싶은 영양 자작나무숲의 변신

'죽파리 자작나무숲'은 '세계 밤하늘공원'으로 지정된 청정 영양군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생태관광의 정수이다.
영양군은 자작나무숲을 품은 죽파리 일원에 숙박동, 다용도 시설, 공원을 포함한 3만㎡, 126억 원 규모의 에코촌 조성 등 복합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자작나무 숲 진입로에 50억 원을 들여 편의시설을 갖춘 산촌 오피스, 우드스테이, 숲캠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자작나무숲 진입로 정비 공사를 통해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주변 자원과 연계한 우리나라 대표 생태관광 명소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영양 자작나무숲이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힐링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시설 개선과 홍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며 "2025년, 영양군 관광의 큰 변화 속에서 하얀 자작나무숲 사이로 전해져오는 맑은 공기를 마음껏 누리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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