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보여주기식 행정으론 항공안전 강화 어렵다

기사입력 : 2025년02월17일 07:38

최종수정 : 2025년02월17일 07:38

구체적 실행 계획 필요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아직도 조류충돌 위험은 크고, 국내 공항 안전장애물도 사라지지 않았어요. 개선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지만, 공항 환경은 참사 이전과 어떤 것도 바뀐 게 없어요."

최근 제주항공 참사와 에어부산 여객기 두 대가 불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연이은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는 방위각시설을 국내 공항 7곳에서 모두 철거하고, 조류 퇴치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에어부산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보조배터리 화재 사고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기내 반입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조배터리의 경우 단자에 캡이 없는 경우 테이핑을 하거나 비닐봉지에 보관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항공업계 종사자들과 시민들은 모두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고 비판한다. 여전히 공항에는 로컬라이저가 있고, 지방공항의 조류 퇴치 인력도 아직 충원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국토부가 조류충돌 예방 대안으로 제시한 인력 충원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지방 외지에 있는 공항 특성상 조류 업무를 맡을 인력 구하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기내 보조배터리 반입 문제도 비슷하다. 비닐팩에 배터리를 넣는다 한들 화재 위험이 사라지진 않는다. 특히 장거리 노선의 경우 탑승 후 취침하는 승객들이 대다수인데 좌석 앞주머니에 보조배터리가 담긴 비닐팩을 넣었다가 화재라도 날 경우 승무원들이 손 쓸 시간이 지연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결국 실질적인 대안이 부재한 상황에서 국토부는 지난 11일, 11곳 국적사 대표들과 공항 관계자들을 모아 놓고 '항공안전 강화 결의대회'를 열었다. 그리곤 낭독문을 읽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보여주기 식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장 근무자들은 하루하루 두려움 속에 살고 있는데, 공무원들은 구체적인 대안 없이 공적인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있었지만 국내 공항 7곳에는 여전히 로컬라이저가 있고, 실질적인 철거 작업이 이뤄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말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조종사들과 승무원들은 로컬라이저를 보며 혹시 새 떼라도 나타난다면 지난해 제주항공 참사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겠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승객들도 비슷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국토부도 나름대로 고민 끝에 항공안전 강화 대책을 연이어 내놓았을 것이다. 결의대회 역시 잘 해보자는 취지로 만든 자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없고, 이미 언급한 개선책도 발빠르게 실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업계에서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세부적인 계획조차 없는 개선책과 실효성 없는 대안이 안전 강화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결의대회 같은 형식적인 행사의 반복은 '보여주기식 행정'의 연속일 뿐이다. 지금은 현장 관계자,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대안을 바탕으로 항공안전 강화를 위한 세부 계획 수립과 함께 구체적인 예산 확보 같은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