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국방부의 예산 지출도 손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위 부문의 예산 낭비를 바로 잡아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아낄 것이라고 했다.
현지시간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군대(국방부의 예산 지출)를 점검해 보면 수십억 달러 혹은 수천억 달러 규모의 사기와 예산 남용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주지의 사실이듯 그 일을 하라고 국민들이 나를 대통령 자리에 앉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정보효율부(DOGE)의 다음 표적이 교육부에 이어 국방부가 될 것이라며 "머스크는 엄청나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치켜세웠다.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국방부 군살빼기가 이해상충의 소지가 있다고 우려한다. 머스크의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와 그 자회사인 스타링크의 경우 국방부와 일부 사업 계약을 맺고 있어서다.
다만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NBC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구체적인 설명은 피한 채 "모든 적절한 방화벽이 설치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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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 |
반면 민주당과 공무원 노조는 "머스크의 DOGE가 펜타곤을 들여다볼 만큼 전문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그들이 국방부의 기밀 프로그램을 노출시킬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정부 지출 삭감과 인력 감축, 규제 폐지 등의 임무를 부여받은 DOGE와 이를 이끄는 머스크는 거의 매일 크고 작은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연방정부 인력 감축에 반발하는 공무원 노조의 소송이 줄을 잇는가 하면 DOGE의 행보에 제동을 거는 법원 판결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뉴욕남부연방법원의 폴 엥겔마이어판사는 19개 주 법무부 장관들이 낸 소송을 받아들여 DOGE의 재무부 결제 시스템과 데이터 접근을 일시 차단하는 명령을 내렸다.
법원 결정에 머스크는 부패한 판사를 당장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머스크 "DOGE의 재무부 접근 막은 판사 당장 탄핵해야"
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