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위기 속 '기회' 외친 한세실업…美 관세 이용해 실적 반등 꾀할까

기사입력 : 2025년02월05일 16:10

최종수정 : 2025년02월05일 16:10

패션업계, 대책 마련 분주한데 오히려 "기회" 외친 한세실업
2022년부터 생산 기지 다변화·미국 섬유 제조업체 인수 등
대미 수출 85% 비중…일각선 실적 반등 기대감도 솔솔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고환율에 이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에 해외 진출을 준비하던 패션업계가 대비책을 강구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인식하는 곳이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중남미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지난해에는 미국 섬유 제조업체를 인수한 한세실업이다.

한세실업이 미국 대표 섬유 제조업체 '텍솔리니(Texollini)'를 인수했다. 사진은 한세실업 로고. [사진=한세실업]

◆ 환율 차익·美 현지 생산 강화…"트럼프 2기, 기회"

5일 업계에 따르면 김경 한세실업 대표는 2025년을 맞아 진행한 '신년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2기 출범이 한세실업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자체적으로 축적해온 첨단 IT 기술과 R&D 디자인 역량을 적극 활용해 미국 시장을 더욱 효율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한세실업과 같은 패션 ODM·OEM 업체들은 최근 일어난 원·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해 실익을 볼 수 있다. 한세실업은 갭, H&M, DKNY, 켈빈클라인, 올드네이비, 에어로포스테일, 칼하트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매출의 85%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 경우 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익이 늘어날 수 있다.

게다가 한세실업은 지난 2022년부터 리쇼어링 전략을 실시해 생산기지를 미국과 주변국으로 옮겼다. 지난해에는 미국 섬유 제조 업체 텍솔리니를 인수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현지 생산 우대' 기조와도 들어맞는 상황이다.

한세실업은 지난 2022년부터 미국 시장 공략을 통해 중남미 지역에 '수직 계열화'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중남미 국가는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지역이다. 한세실업은 주 고객사이자 주력 수출지역인 미국에 수출을 용이하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과테말라를 비롯해 니카라과 등 중남미 일부 국가들은 미국과 중미 자유무역협정(CAFTA)을 맺어 관세 혜택을 누리고 있어 이번 관세 부과 기조로부터도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고환율에 이어 트럼프 발 관세 전쟁이 격화되자 유통 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패션업계의 경우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를 중심으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응할 업계 차원의 공동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 속 한세실업의 행보가 돋보이는 이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보편관세를 부과하면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반등 기대 솔솔…업계, '상황 예의주시'

다만 완전히 기회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중남미 국가도 관세 부과로부터 완전히 안전지대라고 볼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세실업은 베트남과 과테말라에 주로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는데, 베트남은 미국 무역 적자가 세번째로 큰 나라이기도 하다.

한세실업 또한 이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생산기지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대비책으로는 공장 시설 설비 자동화를 통해 비용 절감에 속도를 높인다거나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있는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꼽힌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 정책이 어디로 불똥이 튈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위기다, 기회다라고 말하기엔 아직 애매한 상황"이라며 "다만 한세실업의 엘살바도르 진출과 같이 그나마 안전지대로 꼽히는 국가에 대한 생산기지 다변화는 앞으로 활발해질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전했다.

한세실업은 2022년 매출 2조2048억원, 영업이익 179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23년 매출 1조7088억원, 영업이익 1682억원으로 각각 22.5%, 6.35%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매출 1조3936억원, 영업이익 12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65% 감소한 상태다.

작년 4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올해부터는 이같은 상황 덕에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 가장 큰 타깃이 되는 국가는 중국인데 한세실업의 경우 중국에 공장이 없다"라며 "이에 더해 작년 미국 텍솔리니 인수 등을 선점하면서 실적 반등 기회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