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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지방은행과의 협력 강화…총자산 늘려 확장성 키운다

기사입력 : 2025년02월05일 14:00

최종수정 : 2025년02월05일 14:56

케이뱅크-BNK부산은행, 카카오뱅크-전북은행 공동 상품
중저신용자 대출 규제로 성장 난항, 지방은행 협력으로 회피
디지털화·고객 모집 플랫폼 한계 지방은행, 협력 사업으로 '윈윈'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국내 5대 은행들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이에 맞서는 인터넷은행들은 지방은행과 연합을 통해 규모 확대와 대출 노하우 공유로 부족한 확장성을 키우고 있다.

최근 인터넷은행들은 지방은행들과 공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연합 상품은 지난해 말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공동대출 상품인 '함께 대출'을 선보이면서 시작됐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5.02.05 peterbreak22@newspim.com

'함께대출'은 출시 100일 만에 누적 취급액이 32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흥행하고 있다. 이후 인터넷은행과 지역은행의 연합은 이제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BNK부산은행과 함께 올 하반기 중 공동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카카오뱅크와 전북은행은 금융당국에 공동대출 출시를 위한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인터넷은행들이 이처럼 지방은행들과 공동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규제와 기존 주요 은행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확장성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인터넷은행은 금융당국의 규제에 막혀 대출자산 성장 자체가 어렵다. 당국은 시중은행에 엄격한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를 규정하고 있다. 신용대출은 인터넷은행의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 총량 규제가 부담이다.

인터넷은행은 전체 신용대출 잔액 가운데 약 30% 가량의 비율을 중저신용자 대출에 할당해야 한다. 그런데 중저신용자 대출이 늘어나면 연체율이 상승하고 부실등급 채권이 늘어나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낮아진다. 고신용자 대출을 더 늘리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인터넷은행은 총 대출 규모와 자산 규모를 확대해 이같은 규제의 한계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늦은 디지털화와 고객 모집 지역의 한계로 신사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은 협력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풀 수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시중 5대 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대출금은 총 1673조3062억원으로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 201조911억원의 8.3배, 카카오·케이·토스뱅크 73조7791억원의 약 23배 규모에 달한다. 총 자산 역시 5대 시중은행이 지방은행의 약 9.7배, 인터넷은행의 24.7배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공동사업은 인터넷은행의 디지털 및 전국 대상 고객 모집이 가능한 플랫폼 경쟁력과 지방은행의 지역 고객에 대한 관리 노하우 및 자본이 결합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방은행은 인터넷은행들과의 공동사업으로 인해 접근성 및 편의성이 제고되고, 인터넷 은행은 지역 고객 네트워크 접근 기회를 가질 수 있음과 동시에 총대출 규모와 자산 규모를 키우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지방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자체 플랫폼 역량을 활용한 금융 소비자 접근성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라며 "지방은행 측면에서도 고객 확보 및 대출 영업 확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지방은행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돕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선택권과 편익을 높이는 상생 차원의 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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