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27~30일 나흘간 휴장...31일 개장
'FOMC 통화정책 컨센서스 변화' 확인 필요
BOJ 금리인상 여파...시장 변동성 확대 전망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번주 국내증시는 설 연휴인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휴장하면서 연휴 기간 글로벌시장 변동성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미국 현지시간 29일(한국시간 30일 새벽 4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어 국내증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0.5%로 인상하면서 설 연휴 이후 국내증시에 미칠 파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5%(21.31포인트) 오른 2536.80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증시는 이번주 나흘 휴장 후 오는 31일 개장한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24일 오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1.31포인트(0.85%) 오른 2,536.80으로, 코스닥 지수는 4.73포인트(0.65%) 오른 728.74로 거래를 마감했다. 2025.01.24 yym58@newspim.com |
◆ 키포인트는 美FOMC '통화정책 컨센서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나흘간 휴장하는 연휴 기간 동안 미국 FOMC 정례회의(현지시간 28~29일), 매그니피센트(M7·미국 7대 거대 기술기업) 실적발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리는 1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화됐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99.5%의 확률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자회견에서의 향후 금리 인하 경로 및 트럼프 정책에 대한 스탠스에 시장 민감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연준을 향해 금리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화상으로 송출한 기조연설에서 "나는 즉각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는 우리를 따라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99% 이상으로, 주요 포인트는 4개월 만에 둔화된 1월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평가와 트럼프 정책에 대한 파월의 기자회견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연휴기간 동안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와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발표들을 모니터링하며, 연휴 이후의 투자전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포인트는 통화정책 컨센서스의 변화와 투자기조 확인"이라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은 설날 연휴로 31일 하루만 개장한다"며 "그만큼 휴장 기간동안 대내외 재료가 동시에 반영되는데 1월 미국 FOMC에서 최근 견조한 미국 경기에 따라 연준이 매파(통화정책 긴축 선호)적 스탠스를 노출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30일(현지시간)에는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열린다. 유로존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p) 인하가 예상된다.
◆ BOJ 금리인상 여파는? "변동성 커질 수 있어"
BOJ가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 0.25%에서 0.5%로 0.25%p 인상하면서 설 연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7월 31일 일본은행의 금리 인하로 엔캐리(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다른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 트레이드의 청산이 시작돼 8월 5일에는 코스피가 장중 10.81% 급락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설 연휴 시장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엔캐리 청산 유인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감원은 "현재 금융 상황을 작년 7월과 비교하면 BOJ 금리 인상은 동일하지만, 작년에는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축소되고 엔화도 강세였던 반면, 현재는 금리 격차가 커지고 엔화도 약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복현 금감원장은 "작년에도 BOJ 금리 인상 직후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시장 충격이 발생한 만큼, 향후 대외여건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이어 "설 연휴 중에도 연방준비제도, 유럽중앙은행 금리 결정, 미국 물가 지표 발표 등에 따라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설 연휴 기간에는 테슬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29일), 애플(30일) 등 미국의 M7인 다수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들 기업의 실적 컨센서스 부합 여부도 중요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취임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유지되는지 여부 또한 중요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