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 크면 주식 비중 낮춰야
하락 폭 작은 랩 어카운트 상품 추천
뉴스핌 월간 안다 2025년 1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국내 증시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연초 반등하나 싶었던 코스피 지수는 현재 2520선에 머물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자연스레 동학 개미 투자자들의 원성도 늘었다. 하지만 호랑이굴에서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다. 박종성 KB증권 송파지점 부지점장은 "하루하루의 손익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박종성 KB증권 송파지점 부지점장이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KB증권에서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핌 금융증권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2.05. leemario@newspim.com |
그는 2018년 제24회 한경 스타워즈에서 쟁쟁한 상대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으며, 2022년에는 KB증권 마스터 프라이빗뱅커(PB)로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랩 어카운트 운용 PB다.
◆ "시장·업종 판단 후 주식 투자 여부 결정"
박 부지점장의 투자 철학은 '자산 가치의 우상향'이다. 이에 따라 시장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를 전략으로 삼는다.
그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거나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 주식 비중을 줄였다"며 "시장이 위험 선호로 보일 때는 주도주가 무엇인가, 베타(투자 민감도: 주식시장 전체의 가격 변동에 따른 개별 증권의 수익률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가 큰 종목이 무엇인가 고민하면서 주식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업황에 따른 대응도 필요하다. 가령 반도체 산업이 좋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해당 업종의 대표주 여러 개를 한 번에 담고, 만약 업황이 좋지 않다면 과감히 관련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다.
박 부지점장은 "업종에 대한 투자 여부를 판단할 때는 시장이 원하는 업종인지, 해당 주식이 대표성을 띠는지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별 업종으로는 인공지능(AI)과 바이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박 부지점장은 "아직 미국 AI 투자 시기가 남아 있다고 본다"며 "또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가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라이선싱 현황도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고점 대비 하락 폭 작은 상품 선택"
최근 증시 상황 속 그의 추천은 랩 어카운트 상품 투자다. 배경 지식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 업종에 대한 판단이 힘들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다.
랩 어카운트란 운용을 일임받아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자산을 통합적으로 운용·관리하며, 회사는 운용·관리에 대한 일정 보수를 받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다.
박 부지점장은 "예전 펀드는 소위 벤치마크를 따라가면서 조금의 초과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반면 랩 상품은 절대 수익을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망이 좋지 않은 섹터나 종목은 제외하고 현재 가장 매력 있는 산업과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물론 올해처럼 주식시장이 안 좋은 경우 마찬가지로 손실이 발생하지만 평균적인 투자자보다는 선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주식형 랩 어카운트의 경우 어떤 종목을 보유하고 매수·매도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 투자 흥미와 만족도가 높다"며 "좋은 랩 어카운트 상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회사별로 공시되는 운용 이력을 들여다봐야 한다. 고점 대비 하락 폭이 작은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지점장은 "같은 랩 어카운트 상품이라도 운용자별로 투자 스타일이 다르다"며 "랩 어카운트 상품의 경우 과거 이력을 볼 수 있는데, 자산 가치의 고점에 비해 하락 폭이 좋은 운용자의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랩 어카운트 상품 판매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여러 운용사의 상품을 살펴보는데, 그 과정에서 꼭 운용자 측에 물어보는 게 변동성 대비 성과와 고점 대비 하락 폭"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형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형 랩 어카운트 상품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그는 "2024년엔 국내 주식은 매우 어려웠고 미국 주식은 매우 좋은 해였다"며 "제 고객들도 제가 운용하는 국내 주식 랩과 더불어 해외 주식 랩을 같이 포트폴리오로 가져가고 있으며, 남은 기간은 고객의 포트폴리오에 해외 주식을 어떤 방식으로, 어느 비중으로 편입시키도록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받을 수 있는 절세 혜택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부지점장은 "세제혜택 계좌는 안 쓰면 아까운 것 같다. 특히 금리 상품을 선호하는 분들은 이자나 배당 수령 시 비과세된 금액을 보면 무척 기뻐한다"며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비과세종합저축계좌를 증권사에서도 이용 가능하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