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채권 발행경로 다변화·비용 절감
국내기업의 외화조달 여건 개선 기대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감독원은 최근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Luxembourg Stock Exchange, LuxSE)를 '감독원장이 인정하는 해외주요시장'으로 최초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LuxSE는 규제 안정성을 갖춘 글로벌 최상위권 국제 채권 거래소로 평가되며, 상장 시 EU 회원국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MIFID Ⅱ(Markets in Financial Instruments Directive)등이 적용된다. 지난 2023년 금액기준으로 전체 글로벌 채권 상장 중 거래소별 비중은 룩셈부르크 34%, 런던 14%, 아일랜드 10%, 파리 10%, 싱가포르 5% 순이다.
감독원장이 정하는 해외주요시장은 적격시장과 감독원장이 인정하는 시장으로 적격시장은 미국, 일본, 독일, 스위스, 영국, 프랑스, 홍콩,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벨기에, 오스트리아, 스웨덴, 네덜란드, 스페인 거래소이고 이번 지정 이전 감독원장이 별도로 인정한 해외주요시장은 없었다.
이번 해외주요시장 지정에 따라 국내 일반기업이 LuxSE에 채권을 상장하는 방식으로 외화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국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했으나, 향후 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된다.
[사진=뉴스핌DB] |
다만 외화표시로 발행 및 원리금 지급 발행액의 80% 이상을 외국인에게 배정, 국내 유통범위를 1년간 적격기관투자자로 제한 등 공모규제 회피 방지를 위한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LuxSE는 국내 상장기업이 이 거래소에 채권 상장 시 간소화된 상장 절차(Fast-lane)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투자설명서에 대한 심사절차가 약식 서류에 대한 확인절차로 대체됨에 따라 상장에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LuxSE의 해외주요시장 지정이 싱가포르 거래소 등 특정 거래소로 집중된 국내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경로를 다변화하고, 간소화된 상장 절차에 따라 외화채권 발행 비용을 절감해 외화조달 여건을 개선하며,EU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해외투자자의 국내기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감원은 "국내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거래소와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쳐 동 거래소를 해외주요시장으로 지정했다"며 "향후에도 국내기업의 해외 자금조달 지원을 위해 규제 안정성을 갖춘 해외시장을 적극 발굴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