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명령 불확실성 커져...관세 정책에 이목 집중
4분기 실적시즌...현대차, SK하이닉스 등 주목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이번 주 증시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속 큰 변동성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100건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충격과 공포' 전략을 선언한 가운데, 관세를 중심으로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도 주요 경제 지표 발표, 본격적인 실적 시즌 돌입 등 다양한 변수 속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행정명령 불확실성 커져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발표될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부터 100건 이상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는 '충격과 공포' 전략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관세 부과와 같은 무역 정책, 재정 확대 정책 등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는 요소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행정명령 서명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가 실제로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 초반에는 대외적 협상력을 높이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매월 2~5%의 점진적 보편관세 부과를 고려하는 등 관세 부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할 수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트럼프와 협력하거나 관세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업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조선과 엔터주 등을 지목했다. 나 연구원은 "트럼프와 협력하거나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업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트럼프 관세 리스크를 일부 회피할 수 있는 업종이고, 조선 및 방산은 트럼프 수혜주로 지목된 이후 주가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주요 행정명령이 미국 내정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취임 직후 취해질 행정명령들은 국경 통제, 이민자 추방, 석유 시추, 보건 정책 등 내정책 위주로 내용이 유출됐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관세 관련해서는 점진적 부과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IRA법안에 대한 언급은 부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과도하게 선반영된 불확실성이 트럼프 취임 이후 다소 완화되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 '현대차·SK하이닉스' 등 4분기 실적 시즌…BOJ 금리정책도 주목
트럼프 취임 외에도 이번 주 증시에는 다양한 변수들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부분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체포과정에서 무력충돌이 없이 사태가 일단락됐다"면서 "때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압력 등 정치적 갈등 양상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달러/원 환율도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어 외국인 수급 개선 및 불안심리 정상화 기대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일본은행(BOJ)의 금리정책도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는 24일 예정된 BOJ 금융정책회의에서는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들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회의에서 3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 결정됐고, 대외 불확실성 경계에 당분간 금리 동결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BOJ총재와 부총재의 금리 인상 관련 발언으로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고, 인상 시기가 지금은 아니더라도 머지 않았음을 시사했다"고 언급했다.
본격적인 4분기 실적 시즌도 시작된다. 20일 HD현대일렉트릭,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제철, LG디스플레이 등을 시작으로, 23일 SK하이닉스와 현대차, 24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대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원 연구원은 "최근 수익률이 우수한 조선(한화오션), 전력기기/변압기/전선(HD현대일렉트릭), 반도체(SK하이닉스) 업종 실적에 따른 추가 주가 상승/반락 모멘텀이 부여 가능하다"고 했다.
실적 결과뿐만 아니라 그동안의 실적 불안이 주가에 얼마나 선반영되었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낙폭과대 업종으로는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자동차가 있고, 실적 컨센서스 변화대비 저평가 업종에는 자동차, 은행, 보험, 상사/자본재 등이 있다"고 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