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새 야구장 명칭' 강력 항의…"지역명 빼선 안된다"
시민들 "대전·이글스 빠져 생소" 지적...한화 "개칭 검토중"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 지역명이 빠진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새 야구장 명칭 논란에 이장우 대전시장이 발끈하며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는 그동안 대전 시민에 큰 사랑을 받아온 한화 이글스가 새 야구장 명칭에 대전 지역명을 빼선 안된다는 주장으로 시민의 분노를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뉴스핌> 취재 결과 이장우 대전시장이 최근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올해 시즌부터 사용하는 새 야구장 '한화생명 볼파크'의 공식명칭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그 책임에 대해 한화이글스 측에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17일 한화이글스 측이 새 야구장명을 '한화생명 볼파크'로 결정한 것은 계열사 중 290억원을 투자한 '한화생명'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5.01.17 gyun507@newspim.com |
취재에 따르면 이장우 시장은 지난 16일 한화이글스 측에 '대전'이 포함 안 된 새 야구장 명칭에 유감으로 항의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시장은 한화이글스 측에 '한화생명 볼파크' 명칭 결정에 '대전' 지역명칭이 없어선 안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구단에 강하게 반대의사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며 "이에 구단에서도 여러가지로 다각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이글스가 이에 대해 어떻게 논의하느냐에 따라 새 야구장 명칭에 '대전'이 포함되는 새 명칭으로 개칭(改稱)될 수 있다는 확신이 높다. 이와 관련해 구단 안팎에서는 새 구장명칭 관련 기사들이 연달아 보도되면서 결국 구단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한화 측은 지난 2023년 11월 대전시와 계약해 25년 간 야구장 명명권과 구장 사용료, 광고권 등을 갖게 됐다. 특히 새 야구장 이름에 대해선 계열사 중 290억원을 투자한 한화생명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한화이글스 측이 새 구장명을 '한화생명 볼파크'로 결정한 것이 최근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지역에서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 2025.01.17 gyun507@newspim.com |
시민들은 "기존에 널리 알려진 '대전 한화이글스 베이스볼 드림파크'에서 '대전'도 빠지고 '이글스'도 빠져 마치 앙꼬없는 찐빵처럼 핵심이 없는 생소한 이름"이라며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팬이라는 한 40대 대전시민은 "한화이글스는 지역민의 열렬한 사랑을 받아온 구단인데 새구장 명칭은 대전시민을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화생명 눈치는 보면서 대전시민은 패싱하는 자체가 말이 안 되기에 새 명칭에 대전과 이글스는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고 분노했다.
한편 한화 새 야구장은 대전 중구 부사동에 연면적 5만8594㎡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총 사업비 2074억 원으로 시비 1438억 원과 국비 150억 원, 한화그룹에서 25년간 구장 사용료 등으로 486억 원이 투입됐다. 현재 공정률은 94%로 오는 3월 28일 홈개막전이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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