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조사서 국민의힘 39%, 민주당 36% 역전
이 대표 지지율도 하락세...2030도 흔들려 위기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 범위에서 역전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했다. 민주당의 2030의 지지율도 떨어지는 추세다.
탄핵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민주당과 이 대표의 지지율이 밀리는 상황은 다소 이례적이다. 민주당의 한덕수 대통령 대행 탄핵과 입법 독주, 내란죄 삭제, 카톡 검열 논란 등에 따른 역풍이 만만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민주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1.17 pangbin@newspim.com |
우선 정당 지지율이 역전됐다. 한국 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실시해 17일 발표한 전화 면접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국민의힘이 39%, 민주당이 36%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국혁신당이 4%, 개혁신당이 2%로 뒤를 이었고, 무당(無黨)층으로 응답한 사람은 17%였다. 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높게 나온 것은 지난해 8월 4주 이후 처음이다.
16일 나온 조사에서도 결과가 비슷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35%,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도가 33%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3%포인트(p) 상승, 민주당의 경우 3%p 하락하며 양당의 순위가 역전됐다.
민심의 바로미터인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39%, 42%로 민주당(36%, 35%)을 앞섰다.
이 대표 지지율 추이도 심상치 않다. 갤럽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31%,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7%,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각각 6%, 오세훈 서울시장 4%,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2%,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김동연 경기도지사 각각 1% 순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의 지지율은 12월 3주차에 37%까지 올랐으나 지난주 32%로 떨어졌고 이번에 1% 포인트(p) 더 밀렸다. 윤 대통령 탄핵 바람을 타고 올랐던 지지율이 한덕수 대행 탄핵 등을 계기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NBS 조사에서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지지율 30%가 무너졌다. 이재명 대표는 28%로 지난주보다 3%p 하락하며 30% 아래로 내려왔다.
2030의 여론 흐름도 바뀌고 있다. NBS 조사에서 20대(만18·19세 포함) 지지율은 민주당 31%, 국민의힘 22%였고 30대는 민주당 31%, 국민의힘 28%였다. 지난달 16~18일 NBS 조사와 비교해 20대의 민주당 지지는 6%p 하락했고, 국민의힘 지지는 3%p 상승했다. 30대도 민주당 지지는 6%p 줄었고, 국민의힘 지지는 8%p 늘었다.
갤럽 조사도 비슷한 흐름이다. 20대 지지율은 민주당 30%, 국민의힘 25%였고 30대는 민주당 38%, 국민의힘 29%였다.
이같이 지지율이 요동치는 것은 민주당의 독주에 따른 역풍 외에는 달리 설명이 안 된다. 국민적 공감대와 명분이 약한 한덕수 대행 탄핵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거대 야당의 도를 넘은 독주로 비쳐졌을 수 있다.
내란죄 삭제도 민주당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탄핵이 내란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다수 국민에게는 내란죄 삭제가 쉽게 납득되지 않을 수 있다. 2030의 지지율 하락은 카톡 검열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개연성이 높다.
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6.3%였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9.6%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보면 된다.
leej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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