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5km 강속구 던지는 괴물 투수 스카우트 전쟁
메이저리그 구단을 '역면접'…입단할 팀을 스스로 결정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전체로부터 '러브 콜'을 받은 일본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23)가 행선지를 3개 팀으로 압축했고, 최종 결정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사사키가 경쟁에서 탈락한 팀들에게 불합격 통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동안 사사키와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진 8개 구단 중 뉴욕 양키스와 메츠,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시카고 컵스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사키 로키. [사진=MLB닷컴] |
이에 따라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토론토 등 3개 구단이 최종 후보로 남았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일본인 투수가 팀의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 잡고 있어 사사키가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에는 올해 '이도류'를 재개하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텍사스에는 사사키의 멘토로 불리는 다루빗슈 유가 있다.
두 팀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강팀으로 당분간 1·2선발보다는 3·4선발로 뛰기를 원하는 사사키의 희망과도 일치한다. 잦은 부상으로 내구성에 약점을 보였던 사사키는 그동안 일본 지바 롯데에선 매 시즌 130이닝 이하를 던졌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무리하지 않는 등판을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두 팀은 모두 빅 마켓 구단으로 향후 사사키가 초대형 장기 계약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에 비해 토론토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문 약팀이다. 그나마 보유하고 있던 기쿠치 유세이도 지난해 시즌 중인 7월 휴스턴으로 보냈다. 그러나 토론토는 지난 주 사사키와 만나 오른손 투수가 꼭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진지한 제안'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프로야구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해 11월 27일 메인화면 톱기사로 사사키 로키와 김혜성의 미국 진출을 다뤘다. [사진=MLB닷컴] 2024.11.27 zangpabo@newspim.com |
시속 165km(약 102.5마일)의 경이적인 강속구를 보유한 사사키는 데뷔 시즌인 2021년에 이어 본격 등판한 2022년 시즌 세 번째 경기인 오릭스전에서 삼진을 19개나 잡으며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세계 프로야구 사상 최연소(20세 157일)이자 13타자 연속 탈삼진도 첫 기록이었다. 2023년엔 15경기 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 1.78, 2024년엔 18경기 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 2.35로 비록 규정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 잡았다.
사사키는 일본에서 4시즌만 뛰고도 미국 진출을 요청했고, 결국 구단의 승낙을 얻어냈다. 이 때문에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만 25세 이하 국제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돼 대형 계약을 할 수 없는 제약이 생겼다. 그의 올해 연봉은 76만 달러(약 11억원)가 최대이다. 더구나 이번에 사사키와 계약을 맺은 구단은 6시즌 동안 보류권을 행사할 수 있다. 물론 그 사이에 사사키와 대형 계약을 할 수밖에 없을 게 분명하긴 하다.
사사키는 당장에 큰 돈을 벌 수 없는 상태이지만, 오히려 이런 신분적 제약이 자신이 입단할 구단을 스스로 쇼핑할 수 있는 위치에 이르게 했다. 메이저리그 닷컴은 국제 유망주 랭킹에서 사사키를 단연 1위에 올려놓았다. 전체 FA 평가에서도 3위권의 평가를 받았다. 사사키의 포스팅 마감일은 24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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