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金' 찾는 고액 자산가들…골드뱅킹 작년말 잔액 275억↑

기사입력 : 2025년01월09일 14:08

최종수정 : 2025년01월09일 14:08

트럼프 영향에 11월 주춤한 금 투자 상품 수요 회복
탄핵 불안·고환율에 증시 흔들리자 금으로 눈길
부자 5명 중 1명 금투자…증여 쉬운 골드바 선호 높아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소추안 표결이 잇따라 진행됐던 2024년 12월 은행권 대표적인 금투자 상품인 골드뱅킹 잔액이 전월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하루 7~8억원 수준이었던 골드바 판매액도 하루에만 15억원어치가 팔리는 등 큰 수요에 힘입어 같은 달 총 188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신년에도 금값 상승세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은행권도 금투자 상품 운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3곳(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7681억원으로 전월 대비 275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골드바 판매액도 전월(151억)보다 오른 188억원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소추안 표결이 잇따라 진행됐던 2024년 12월 은행권 대표적인 금투자 상품인 골드뱅킹 잔액이 전월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하루 7~8억원 수준이었던 골드바 판매액도 하루에만 15억원어치가 팔리는 등 큰 수요에 힘입어 같은 달 총 188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사진=뉴스핌]

골드뱅킹은 국제 금시세와 환율에 맞춰 계좌에 예치한 돈을 금으로 적립하는 상품이다. 모바일뱅킹으로 계좌를 만들고 돈을 입금하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금을 구매해 적립해 준다. 출금 시에는 당시 시세·환율을 반영해 현금이나 금 현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금을 매수·매도할 때 각각 1%의 수수료가 부과되며 매매 차익에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붙는다. 은행권 골드뱅킹 잔액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지난해 10월 7773억원까지 올랐으나 11월 7406억원으로 367억원 급감했다. 하지만 12월 계엄에 따른 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골드뱅킹 잔액은 다시 증가 전환했다.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인 4일 하루에만 84억원 증가했다.

금 실물을 거래하는 골드바 판매액도 같은 날 15억3865억원을 기록했다. 골드바 판매액은 보통 하루 7~8억원 수준이다. 12월 들어서는 하루 판매액이 5억원대까지 내려앉은 적도 있지만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을 직접 보유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투자 수요는 신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마무리되지 않은 탄핵 정국과 원화 약세 등 대내적인 요인도 있지만 트럼프 정부 재집권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서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 측 관세와 이민 통제 강화 공약 등은 이론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 가능한 요소"라며 "무역 마찰 심화 시 금의 안전자산 매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 역시 "실질 금리 하락,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2025년 매크로 환경은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2025년에도 금 가격은 긍정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9~51만원대에 그쳤던 순금(매수 시·3.75g 기준)은 올해 들어 5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폭이 줄어든 건 하방 압력 요소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1월 올해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이달 초 2910달러로 전망치를 소폭 낮췄다.

그럼에도 국내 은행권이 금투자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달부터 오른 달러/원 환율이 오는 20일 트럼프 정부 공식 출범 이슈 등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어서다. 금투자 상품을 취급하는 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증시가 흔들리기 때문에 투자자들로서는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은 현실"이라며 "이 경우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대체재가 금이라 금투자 수요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대응 중"이라고 전했다.

고액 자산가의 대표적인 관심 상품이 금인 것도 고려할 사항이다. 특히 골드바의 경우 자녀 상속·증여에 유리해 선호도가 높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 5명 중 1명이 금을 활용한 투자 경험이 있었다. 이 가운데 금을 현물 형태로 보유하는 방식이 84%에 달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골드바를 비롯한 금투자 상품 문의가 많았다"며 "고령화로 은행권이 자산관리와 상속 등에 힘주고 있는 만큼 금투자상품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jane9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