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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류 탐지 레이더' 설치하면 항공 참사 막을 수 있다

기사입력 : 2025년01월03일 15:23

최종수정 : 2025년01월04일 09:21

진호영 예비역 공군 준장 '사고 예방' 제언
국내 공항 대부분 철새 도래지 위치 취약
무안·군산·사천·김해 공항 조속 대책 절실
'조류 탐지 레이더'만 설치해도 사고 줄여
드론·소음·레이저 과학시스템 구축 필요

지난 12월 29일 무안공항에서 179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대형 항공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올 겨울 국가 비상계엄으로 온 나라가 어지러운데 초대형 항공 사고까지 국민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무안공항의 대형 비행 사고가 과연 막을 수 없었던 불가항력적인 사고였을까. 

진호영 예비역 공군 준장·경희대 MBA 주임 교수

◆1kg 새 충돌로도 5000배 충격량

사고 원인에 대해 여러 의문을 들게 만들고 각계 전문가들이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항공사와 교통 당국은 여러 면피성 발언들로 무성하다.

특히 무안공항의 활주로 끝에 ILS(계기착륙지원장비)가 설치된 둔덕에 속도를 미처 줄이지 못한 항공기가 충돌해 전소됨으로써 활주로 시설이 대형 사고 원인이라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교통사고 조사기관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까지 사고조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니 공항 시설이나 운영 문제이든, 항공기 결함이든, 아니면 조종사 실수든 철저하고도 객관적으로 원인을 분석해 다시는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비행 사고의 1차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조류 충돌에 대해 가볍게 보고 간과해서는 안 된다.

1kg 무게의 새만 항공기에 부딪혀도 충격량이 5000배에 달해 엔진이 망가지거나 윈드 쉴드가 깨져 비행을 불가능 하게 할 수도 있다.

무안공항 주변은 철새 주요 도래지 중 하나로 항공기 이착륙 때 조류 충돌 위험이 많은 공항이다.

무안공항뿐 아니라 국내 대부분 공항이 장애물이 없고 소음 피해가 덜한 바닷가나 강변에 건설되다 보니 갯벌이나 논밭의 조류 서식지와 겹치고 유명 철새 도래지 인근에 위치 한다.

◆공군 서산비행장, 10년 전 '조류 레이더' 설치

철새 도래지를 간척해 건설된 인천공항도 조류 활동이 많아 조류 충돌 가능성이 큰 공항이다.

겨울철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경로인 공군 서산비행단과 군산비행단, 무안공항이 특히 조류 활동이 많아 비행 안전이 취약한 곳이다.

역시 바닷가에 위치한 사천공항·김해공항도 모두 조류 충돌 가능성이 많은 공항이다. 따라서 이런 공항들은 더욱 조류 충돌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 대부분 공항과 군 비행장이 조류 활동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폭음탄과 소음, 총으로 퇴치하거나 경고를 발령하는 것 외에 확실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시야가 나쁘거나 야간에는 조류를 감시할 수단도 거의 없는 셈이다.

다행히 공군 서산비행단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과학화된 조류 충돌 방지시스템으로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 천수만에서도 안전하게 비행 운용을 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조류 탐지용 전용 레이다를 설치했다. 조류 활동을 감시하고 심할 때 비행을 중지하거나 조류 활동 지역과 고도를 피해서 비행한다.

이를 통해 겨울철 수십만 마리의 서식지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주·야간 비행 운용을 하고 있다.

◆軍·민간 공항, 조류 탐지용 레이더 구축 시급 

선진국 공항은 대부분 우수한 조류 탐지 레이더와 드론, 소음, 레이저 등의 과학적인 조류 충돌 방지시스템을 구축해 비행 운용하고 있다.

민간 공항과 공군 비행장에 조류 탐지 레이더만 설치됐어도 수년 전 공군이 조류 충돌로 1000억원 상당의 최신예 F-35A 스텔스 전투기를 잃거나, 이번에 소중한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비행 사고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서산비행단이 증명하고 있다.

엄청난 사고 피해와 비교해 외국 조류 탐지 레이더가 30여억원이고, 국내 레이더 기술로도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

선진국인 한국에서 이번 같은 대형 비행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군 비행장과 민간 공항에 조속히 조류 탐지 레이더를 포함한 과학화된 조류 퇴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비행기는 새가 제일 무섭다. 무서우면 피하면 된다. 공항에 과학적인 조류 탐지와 퇴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진호영 예비역 공군 준장은 공사 29기로 F-16 전투기 조종사 출신이다.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 천수만 인근 공군 서산기지에서 조류충돌 방지 책임부서인 감찰실장으로 근무했다. 공군 19전투비행단장을 지냈다.)

※ 외부 필진 기고는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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